복숭아 토끼
김지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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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토끼

#김지윤__그림

#반달

 

<책가도>에서 열두 띠 동물들의 이름을 그림으로 예쁘게 꾸미고

각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민화로 그린 김지윤 작가의 신간 그림책인

<복숭아 토끼>가 분홍빛 옷을 곱게 차려입고 세상에 나왔어요.

<복숭아 토끼><책가도>와 마찬가지로 전통 민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그려졌는데

민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동.식물들이 상징하는 좋은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부록으로 실어줘서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상상하며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꼭 부록을 먼저 읽고 책을 읽어 보시길 권장합니다.)

 

오색 빛 작은 연못에 살던 흰토끼는 삼천 년 만에 꽃이 피고,

삼천 년 만에 열매가 열리는 신비로운 복숭아나무를 돌보는 일을 하지요.

하지만 늘 혼자였던 자신과 달리 무리 지어 노는 물고기들을 질투하고

오동나무 위에서 자고 있던 봉황의 잠을 깨우자 모두들 토끼를 피해 떠나버려요.

게다가 포도나무로 달려간 토끼는 포도 줄기를 깨물고

포도알을 모두 먹어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결국 흰토끼를 지켜보던 산신령 백호는 복숭아가 열리지 않으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불호령을 내리지요.

큰일 났어요.

자꾸만 시들어가는 복숭아나무를 어떻게 돌봐야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게 할까요?

(꼭 책으로 만나 확인해보세요.)

 

전 이 책을 읽고 진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을 느꼈어요.

진심본심이라고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거짓이 없고 참된 마음,

그리고 정성스럽고, 공들인 마음을 표현할 때 진심이라고 하지요.

복숭아나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수탁이나 흑룡의 재주가 아니라

복숭아나무를 걱정하며 흘린 흰토끼의 진심 어린 눈물이었잖아요.

그 마음을 알아차린 물고기와 봉황이 다시 흰토끼 곁으로 돌아왔고

복숭아나무도 흰토끼를 닮은 뽀얀 솜뭉치 같은 복숭아를 주렁주렁 매달고 왔으니까요.

그리고 흰토끼는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체험했으니

앞으로 흰토끼는 복숭아나무랑 꽃길만 걸을 것 같아요.

 

다른 이를 돌보고 사랑하는 일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진심이라는 사실을 <복숭아 토끼>를 통해 다시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민화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꼭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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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꾸러기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지라우두 아우베스 핀투 지음, 김용재 옮김 / 우리학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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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나의꾸러기

#지라우드아우베스핀투__그림

#김용재_옮김

#우리학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보다 더 많이 읽힌 책이라는 소개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냄비를 뒤집어쓰고 아빠 양복에 구두까지 신고서 미소 짓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꾸러기같은 책 <안녕? 나의 꾸러기>를 읽으며 잠시 나의 어린 시절과

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을 보냈다.

 

오늘 아침 현관에서 만난 재훈이는 뭔가 신기한 사실을 알기라도 한 듯 내게 말을 걸었다.

제가 옛날에는 키가 이정도였대요.(자신의 무릎 가까이에 손을 대고서)”

그렇지. 그 땐 재훈이가 아기였을 때였구나.”

믿어지지 않아요. 제가 이렇게 작았다니요.”

옛날 사진 보고 왔니?”

. 옛날 사진 보고 신기했어요.”

앞으로 재훈이가 오늘을 신기해 할 날이 올거야. 오늘도 즐겁게 보내라~~~.”

 

재훈이가 자신의 어릴 때의 모습이 신기했듯이 우리 모두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간들일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엉뚱하고, 유치하기도 한 일들도 많았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옛날 앨범 속에 숨어 있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다 보면

가끔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소중하기만 하다.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광고 카피처럼 아이들은 걱정 근심없이

마음껏 뛰어노는 게 정상이다. 학원 하나 없는 시골에서 자연을 벗삼아 친구들과 놀았던

우리들은 모두가 장난 꾸러기들이었다. 오디를 따서 먹고 나면 입 주위는 온통 푸르뎅뎅했고

마음 앞 냇가는 최고의 놀이터였다. 추수하고 난 논에 세워둔 짚단은 동굴도 되었고 푹신한 방방도 되었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은 좀 안쓰럽기도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요즘 아이들만의 방식으로 어린 시절을 즐기고 누릴 것이다.

 

책 한 권을 읽고 나니 잠시 속절없이 타임머신을 타고 몇 십년을 여행하고 온 기분이 든다.

어린이시절이라 이해되고 용서되고 용남되었던 시간들.

그리고 말썽마저도 귀여움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었던 시간들.

어느새 난 그 시절을 지켜볼 수 있도록 손주가 기다려지는 시간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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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월의 딸기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윤미경 지음, 김동성 그림 / 다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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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오월의딸기

#윤미경_

#김동성_그림

#다림

 

아부지, 딸기가 단디 하나도 안 달어요.”

올해 딸기는...울음소리가 들어서 근갑다.”

 

어린 딸과 나누는 아버지의 대화가 심상치 않다.

딸기에 울음소리가 들어 있다니...

<그 오월의 딸기>의 내용은 1980년 광주의 5월 항쟁을 소재로 그린 그림책이다.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달고 맛있는 딸기와 빗대어 5월 항쟁을 얘기한다.

 

책의 아래쪽으로는 빨갛고 탐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지만

위쪽에서는 5월 항쟁의 모습들이 이중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훔쳐서 먹을 정도로 맛있던 딸기가 하나도 달지 않았던 해,

많은 사람들의 억울하고 비통한 울음을 담아 빨간 빛깔과 단맛까지 잃어버린 딸기가

힘없이 쓰러져간 시민들의 모습이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 아픈 이야기였다.

 

몇 년 전 광주 항쟁에 관련된 연수를 진행하며 5.18 묘역을 참배하고

그곳에 잠든 평범한 시민들의 사연을 들은 적이 있다.

설명하는 선생님도 울먹이시고 듣던 우리들도 눈물 흘렸던

다양하고 안타까운 사연들은 한 지도자의 욕망과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만들어냈는지를 실감나게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하얀 딸기꽃을 피우며 달디 단 열매로 익을 희망을 품고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탱크가 진입하고 진압봉과 총칼을 든 군인들의 침입은

시민들의 일상을 깨버린 전쟁 같은 열흘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도난, 무단침입 및 탈취 사건 하나 없이 시민군을 응원하며

양푼의 주먹밥을 나눴던 광부 시민들의 모습을 전해 들었을 땐 소름이 돋기도 했었다.

 

대화와 타협은 사라지고 정쟁만 가득 찬 우리나라의 현실이

답답하고 희망이 사라져 버리는 것 같은 시기에 이 책을 만나

몇 년 전의 감동과 함께 읽었다.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전남 도청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의 함성이

이 나라를 다시 깨울 수 있길 소망하며 5월엔 꼭 한번 만나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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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없어 토끼!
마리카 마이얄라 그림, 토베 피에루 글, 기영인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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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없어토끼

#토베피에루_

#마리카마이얄라_그림

#블루밍제이

 

표지 가득 펼쳐진 초록 숲속에서 토끼의 두 귀만 쫑긋 솟아난 그림이

책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나만 없어 토끼!> 는 제목에서 유추되는 내용과 달리

세 친구들의 우정과 사회성을 기르는 과정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친구들이 홀수일 땐 가끔씩 외톨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의 주인공 카야, 카르멘, 코테도 셋이다.

카르멘과 코테에겐 토끼가 있는데 카야에겐 없다.

똥을 너무 많이 싼다는 이유로 아빠가 반대해서 키울 수가 없었다.

카야와 코테가 만든 장난감 집에 벽지를 바르기로 약속한 날,

코테는 약속을 어기고 카르멘과 함께 토끼를 데리고 놀고 있엇다.

그것을 본 카야는 자기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고 만다.

나도 토끼가 있어....있다기보다....우리 집 앞 들판에 살아. 근데 쓰다듬어도 돼.”

카야의 이 거짓말은 두 친구와 함께 놀고 싶은 마음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말이다.

그 뒤로 숲속에 사는 토끼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세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내가 그 무리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친근함과 다정함을 보여 준다.

 

세상의 모든 거짓말은 나쁘다?

아이들에겐 그렇게 말하면서도 가끔은 나도 하얀 거짓말을 할 때가 있다.

카야는 비록 거짓말을 했지만 카르멘과 코테 사이에서 더 이상 마음 다치지 않고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가며 두 친구와의 우정을 다져 갔다.

친구 관계를 잘 맺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갖게 되는 마음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며 우정을 쌓아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친해지고 싶어서 한 거짓말임을 알기에 친구들도 카야를 탓하진 않았다.

그리고 그 마음을 받아들여 헤어지는 시간에

그럼 우리 내일 보자!”라는 멘트로 마무리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카야의 거짓말에 당황했고

더해지는 거짓말에 내 마음도 카야와 함께 콩닥거렸지만

잘 해결해 나가는 아이들이 마침내 다시 만날 약속을 할 순간에는

내 마음도 후유~~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세 친구들의 용기와 이해와 수용의 과정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혼자 놀아도 상관없지만 셋이 놀면 확실히 더 재밌다는 걸 아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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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모자가 화났어!
필립 잘베르 지음, 김시아 옮김 / 올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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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가화났어!

#필립잘베르__그림

#김시아_옮김

#올리

 

옛이야기 주인공들의 발칙한 반란!

발상을 전환하는 유쾌한 그림책이라는 소개가 어울리는 재미있는 책,

<빨간 모자가 화났어!>를 읽고 나면 누구나 나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 것 같아요.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는 싫어!

같은 주인공의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어!’

 

옛날 옛적, 아주 먼 왕국에~~

아이를 기다리던 왕과 왕비는 그만!”

난 아이를 원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고양이를 기르겠어요.”

 

옛날 옛적, 탑이 무너진 성에 사는 끔찍한 마녀는~~

그만!”

이렇게 지저분한 곳에 놀러 올 친구가 있겠어요?

빗자루 대신 청소기를 보내주세요!”

 

옛날 옛적 엄마를 아기 돼지 삼 형제는~~

그만!”

작가 양반, 우리를 언제까지 집도 못 짓는 못난이로 만들거요?”

 

큰일 났어요.

옛날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모두 새로운 이야기를 써달라고 작가님께 항의를 하고 있네요.

빨간 모자는 장밋빛 인생을 보고 싶다.’

아기 돼지 삼 형제들은 우리를 덜 먹고 욕심쟁이를 먹어라!’

피터와 늑대의 소년 피터는 이야기는 그만, 출연료를 지급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바람에 작가님은 알았다고 대답하고 이야기 없는 성으로 끝을 맺어요.

 

멋진 성에 다 같이 모여 사는 주인공들이지만

각자의 이야기는 사라져 버리고 말았네요.

 

,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여러분은 이 주인공들과 함께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은가요?

정답은 없어요.

내가 쓰는 대로 이야기는 흘러가니까요.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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