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과 야생 코끼리 흐넝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코끼리 구조 이야기, 제22회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 선정 짱과 야생 동물
짜응 응우엔 지음, 찌뜨 주응 그림, 김여진 옮김 / 북드림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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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과야생코끼리흐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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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_옮김

#북드림아이

 

22개월 동안 코끼리 흐넝을 임신하다가 출산한 후 겨우 네 살 때

밀렵꾼에 의해 새끼를 빼앗긴 흐넝의 엄마 코끼리의 마음은 어땠을까?

모든 어미의 본능처럼 새끼를 안전하게 보호해주고 싶었겠지만

인간들의 욕심은 다정하고 따뜻한 어미와 새끼의 관계를 깨버리고 말았다.

<짱과 야생곰 소리아>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야생 동물 보호 활동가 짱이!

이번에는 56년 동안 고된 노동과 관광 체험으로 다리와 허리가 부러지고 상처투성이가 된

흐넝이 야생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를 <짱과 야생 코끼리 흐넝>를 통해 전해주고 있다.

 

짱이 흐넝을 처음 만났을 때는 흐넝이 60살 먹은 할머니 코끼리였었다.

건축 현장에서 무거운 목재와 콘크리트 기둥을 옮기느라 쇠약해진 흐넝은

코끼리 관광체험장에서 사람들을 등에 태우느라 척추가 부러져 굽고

다리와 꼬리도 부러져 있던 상태였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짱이 흐넝을 구조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줬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동남아를 여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코끼리 관광체험을 하던데

알고 보니 병들고 나이 들어 약해진 코끼리들이 최후에 하는 일이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몸을 건사하기도 힘들 상황에 사람들을 태우고 조련사들의 채찍을 견뎌내야 하는

코끼리들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동물권에 관한 책들을 접하며 제일 안타까운 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었는데,

흐넝을 알고 나니 동물원 속에 있는 코끼리들은 그나마 나은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야생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겠지만 말이다.

 

책 중간에 짱이 이렇게 말한다.

야생 동물 보호가는 되도록 동물과의 접촉을 피한답니다. 구출이나 치료를 할 때를 제외하고 만지거나 쓰다듬거나 안아주는 일은 하지 않아요. 야생 동물이 사람의 손길에 익숙해지면 안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이 동물들이 언젠가는 야생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니까요.”

 

짱의 바람대로 흐넝은 육돈국립공원에서 와 사육사의 돌봄을 받으며 야생에 잘 적응해서 살다가 2021년에 세상을 떠났다. 흐넝이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본능에 따라 적응해 가는 과정을 읽었을 때는 자연이 주는 놀라운 치유 능력을 깨닫기도 했다. 인간에 의해 상처 투성이가 된 야생 동물들을 다시 자연 속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짱이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 우리도 여행지에서 코끼리 관광 체험에서 코끼리 보호 체험으로 전환하는 것만이라도 실천해 보면 좋겠다. 코끼리도 멸종 위기 동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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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갈래 알맹이 그림책 64
아나이스 보즐라드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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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자갈래

#아나이스보즐라드__그림

#최윤정_옮김

#바람의아이들

 

참나무 아래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듯한 토끼 한 마리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표지가

<나 혼자 갈래>라는 도전적인 제목의 뉘앙스와는 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세밀한 그림은 아니지만 색의 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표현하고 등장하는 토끼의 표정이

너무 실감나게 그려져 있어 그림을 자꾸 들여다보게 만드는 맛이 있다.

 

이 책은 주인공 토끼인 로랑의 입장과 엄마 토끼의 입장에서 각각 생각해 보며 읽어도

무척 의미있게 다가오는 책이다.

로랑의 입장에서는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며 집을 떠나

새로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성장 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의 보호를 뒤로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자신의 의지대로 내딛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 일을 벌이며 새로운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함께 걸어가는 일들이

마치 한 사람의 성장과 독립을 보여주는 것과 같았다.

 

엄마 토끼의 입장에서 보면 부모로서 자식의 의견을 존중하고 신뢰해줌으로써

성인으로 올바로 서 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헬리콥터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는 일부 엄마들의 성숙하지 못한 양육태도와 달리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실행나갈 수 있도록 자녀를 지지해주는 모습에서

관심의 눈길은 거두지 말되 간섭은 거둬들여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림책은 참 매력적이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다양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입장들이 모두 합리적인 이해가 가능하니 말이다.

이분법적인 결론이 아니어서 좋고,

자신만의 입장에 따른 해석으로 즐길 수 있어서 좋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이유가 다 들어있었던

<나 혼자 갈래>를 만나 즐거웠다.

로랑! 여자 친구와 함께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되길 바랄게.”

 

#성장 #자립 #여행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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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생각이 톡
정연경 지음, 김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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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할수있는손손손

#정연경_

#김지영_그림

#책속물고기

 

주방에서 칼질을 하다가 새끼손가락의 손톱과 살을 꽤 많이 베고 말았다.

아픈 것은 둘째 치고 어찌나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많은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방수 밴드를 붙이고 설거지며 세수하기, 머리감기 등 손을 사용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손손>에 나온 내용들이 절절히 공감이 됐다.

 

손가락 하나가 할 수 있는 일,

손가락 두 개로 할 수 있는 일,

손바닥, 주먹으로 할 수 있는 일,

손가락 열 개로 연주하고, 그림자 놀이를 하고,

도구를 사용하여 손이 하는 일을 더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며

두 손으로 신나게 놀며 공부할 수 있는 내용을 딱 맞는 그림과 함께 보여주어

두 손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면지에 손과 관련된 다양한 동사 표현을 담아 놓은 것도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손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동사 표현을 더 찾아보게 하면

무척 재미있는 활동으로 연계시킬 수 있을 것 같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손손>

손의 생김새, 손의 기능에 대해 잘 배울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런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는 과학적 지식까지도 접근시킨 책이라 더 흥미로웠다.

거기에 손가락, 주먹, 손바닥 등 손을 이루는 부분들이 서로 잘 협력해야

가지고 있는 손의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듯이 서로 협력하며 존중해야 하는

인성교육까지도 가능한 책이라고 생각됐다.

쉽게 아이들의 언어로 재미와 지식과 생각의 깊이까지 가능하게 하는 이 책은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친구들이 아주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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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 웅진 세계그림책 241
밀랴 프라흐만 지음, 최진영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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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꿈

#밀랴프라흐만__그림

#최진영_옮김

#웅진주니어

 

겨울 동굴 속에서 서로의 옆에 몸을 누이고 잠든 곰과 두더지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에는 곰과 두더지의 우정이 담겨 있어요.

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일상을 함께 나누는 친구의 소중함을

마음에 담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곰은 겨울잠을 자는 동안 아름다운 꿈을 꾸었고

두더지를 남겨 둔 채 꿈속의 장소를 찾아 벌을 따라 길을 떠납니다.

혼자 남겨진 두더지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곰에게 섭섭한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곰은 꿈속에서 만난 아름다운 장소를 찾기 위해 벌을 다니며

초록 들판도 만나고, 특별한 황금빛 여름 속에서 충만한 시간도 즐겼지요.

그런데 알록달록 가을바람이 불자 곰의 마음이 이상해졌어요.

숲에 사라락 눈이 내릴 땐 두고 온 두더지가 너무 보고 싶어졌고요.

곰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 둘만의 동굴 앞에 섰을 때

두더지는 전보다 더 큰 잠자리를 만들어 놓고 곰을 반겨줬어요.

 

곰은 그때서야 비로소 늘 자신의 곁에서 함께 해 준 친구 두더지의 소중함을 알게됐어요.

그런데 그림을 잘 살펴보면 두더지는 늘 곰이 머무는 곳에 함께하고 있었답니다.

곰만 모르고 있었던거죠. 책 속에서 두더지의 흔적을 꼭 찾아보세요.

 

여러분도 두더지처럼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꿈>을 읽고 나서 마주보면

방긋! 하고 예쁜 미소가 지어질 것 같아요.

이 책을 통해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두더지 같은 친구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됐다면 그 친구는 아마도 여러분의 베스트프렌드가 될거예요.

지금 떠오르는 친구의 얼굴이 있나요?

 

#우정 #그림책 #가까이에있는소중한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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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와 제비꽃 웅진 세계그림책 244
에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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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와제비꽃

#에토__그림

#김보나_옮김

#웅진주니어

 

야생화를 좋아한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있는 자리에서 일 년 사계절의 모든 시간들을 온몸으로 견디며

마침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그 힘이 느껴져서 더 좋다.

풀섶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뾰족이 꽃대를 올리는 제비꽃은 봄에 만나는 흔한 야생화다.

올 봄엔 산책길에서 흰색 제비꽃이 모여 있는 군락지를 발견하고 혼자 좋아했던 기억도 나고,

작년에 꽃이 진 제비꽃을 떠서 학교의 둥근 화분에 옮겼었는데 겨울을 버티고

꽃을 피워준 몇 송이의 제비꽃에 혼자 감격했었다.

그런데 <>이라는 아이도 나처럼 제비꽃을 옮겨 심는 내용이 등장하는

<봄이와 제비꽃>을 만나 내적 친밀감이 쑥 올라갔다.

 

봄이는 봄에 태어난 아이로 꽃이 좋아 날마다 바깥에 나가 뜰을 둘러보다가

가장 좋아하는 제비꽃을 화분에 옮겨심어 침대 옆에 두고 얘기를 나눌 정도로 꽃을 좋아한다.

어느 날 밤, 방에 들여 둔 제비꽃 화분에서 제비꽃 요정이 일어나

봄이를 깨워 함께 예쁘게 꾸미고 나들이를 나간다.

그리고 식물들이 땅 속에서 친구들과 애기를 나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눈을 감고 맨발에 닿는 느낌을 집중해보니 발바닥이 간질거리고 시끌벅적 얘기소리가 들렸다.

세상에...

봄아, 놀자!”

식물들이 뿌리로 서로 얘기를 나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봄이는 제비꽃과 함께

벚나무, 토끼풀 등과도 얘기도 나누고 풀밭에 누워 땅이랑 한 몸이 된 경험도 한다.

그리고 돌아온 집 마당의 식물들이 봄이에게 뿌리로 건네는 인사는

어서 와, 봄아.” 였다.

 

봄이와 주변 식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과 대화하는 환타지 세계를 열어준

<봄이와 제비꽃>은 그림, 색감, 서사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봄처럼 사랑스러운 봄이와 제비꽃 캐릭터는 물론 식물의 뿌리들이 엉키며 만들어 내는

글자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교감하며 성장하는 봄이의 모습이

우리들에게도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을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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