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와 제비꽃 웅진 세계그림책 244
에토 지음, 김보나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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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와제비꽃

#에토__그림

#김보나_옮김

#웅진주니어

 

야생화를 좋아한다.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있는 자리에서 일 년 사계절의 모든 시간들을 온몸으로 견디며

마침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그 힘이 느껴져서 더 좋다.

풀섶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뾰족이 꽃대를 올리는 제비꽃은 봄에 만나는 흔한 야생화다.

올 봄엔 산책길에서 흰색 제비꽃이 모여 있는 군락지를 발견하고 혼자 좋아했던 기억도 나고,

작년에 꽃이 진 제비꽃을 떠서 학교의 둥근 화분에 옮겼었는데 겨울을 버티고

꽃을 피워준 몇 송이의 제비꽃에 혼자 감격했었다.

그런데 <>이라는 아이도 나처럼 제비꽃을 옮겨 심는 내용이 등장하는

<봄이와 제비꽃>을 만나 내적 친밀감이 쑥 올라갔다.

 

봄이는 봄에 태어난 아이로 꽃이 좋아 날마다 바깥에 나가 뜰을 둘러보다가

가장 좋아하는 제비꽃을 화분에 옮겨심어 침대 옆에 두고 얘기를 나눌 정도로 꽃을 좋아한다.

어느 날 밤, 방에 들여 둔 제비꽃 화분에서 제비꽃 요정이 일어나

봄이를 깨워 함께 예쁘게 꾸미고 나들이를 나간다.

그리고 식물들이 땅 속에서 친구들과 애기를 나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눈을 감고 맨발에 닿는 느낌을 집중해보니 발바닥이 간질거리고 시끌벅적 얘기소리가 들렸다.

세상에...

봄아, 놀자!”

식물들이 뿌리로 서로 얘기를 나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봄이는 제비꽃과 함께

벚나무, 토끼풀 등과도 얘기도 나누고 풀밭에 누워 땅이랑 한 몸이 된 경험도 한다.

그리고 돌아온 집 마당의 식물들이 봄이에게 뿌리로 건네는 인사는

어서 와, 봄아.” 였다.

 

봄이와 주변 식물들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과 대화하는 환타지 세계를 열어준

<봄이와 제비꽃>은 그림, 색감, 서사의 삼박자가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봄처럼 사랑스러운 봄이와 제비꽃 캐릭터는 물론 식물의 뿌리들이 엉키며 만들어 내는

글자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자연 속에서 교감하며 성장하는 봄이의 모습이

우리들에게도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을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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