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는 선물
베짱이 지음, 박찬주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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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주는선물

#베짱이_

#박찬주_그림

#키큰도토리

 

제 친구 중에 흐리고 비 오는 날을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요.

사실 전 비 오는 날보다 쨍한 날을 쬐끔 더 좋아합니다.

그런 제게도 비 오는 날의 잊지 못할 추억(선물)이 한 가지 있어요.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고 장대비 같은 소나기가 폭우로 변해 내리던 날,

운전을 도저히 못할 것 같아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멈췄지요.

그런데 그 자동차 안에서 들려오는 빗방울 소리가 너무 멋진거예요?

굵은 빗방울이 자동차 지붕을 때리며 내는 청량한 금속음이 어찌나 경쾌하던지요.

그렇게 비가 오면 생각나는 순간을 하나 선물 받았었어요.

 

처음 만나는 작가 이름이 무려 베짱이!(죄송하지만...)

동시 작가십니다.

베짱이 작가님의 동시를 멋진 판화 그림으로 표현해주신 박찬주 작가님의 매력도

선물 같은 책 <비가 주는 선물>을 읽으며 저도 추억 여행을 했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씩 열어가며 비 오는 날에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을 떠올려 봅니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연주 소리,

물웅덩이에서 찰방거리며 노는 소리,

개구리와 맹꽁이의 합창 소리,

지렁이와 달팽이의 달리기 시합 소리,

그리고 달콤한 여름 과일 향기와 꽃향기까지...

 

어때요?

여러분의 귓가를 간지럽히는 소리와 코끝에 다가오는 향기가 있나요?

동시를 읽다 보면 마치 내가 노란 우산을 쓰고

비옷과 장화까지 챙겨 신고 동네를 산책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비가 주는 선물>은 굉장히 감각적으로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책이라

비 오는 날 이 책에 나와 있는 대로 놀아보면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할 것 같아요.

또 병풍 그림책이라 거실 한가운데에 쭈욱 펼쳐놓고 엄마랑 아이들이

앞 뒤 장면을 나눠 읽으며 미리 놀이를 정하고 나가시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겠죠?

곧 다가올 장마철이 기다려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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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행
이욱재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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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여행

#이욱재_지음

#달그림

#초그신서평단

 

목욕탕에서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음료는

***우유와 캐릭터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이다.

그 플라스틱 용기 중 곰돌이 모양을 한 페트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찬란한 여행>은 예상 밖의 환경 그림책이었다.

이욱재 작가의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을 본 적이 있어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줄 알고 있었지만 <찬란한 여행>의 작가의 말을 통해

제목을 <찬란한 여행>이라고 지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을 소개해 본다.

 

“<찬란한 여행>은 귀엽고 반짝이게 탄생했지만, 쓸모를 다하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페트병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골치 아픈 쓰레기 취급을 받는 플라스틱이지만 아름답고 찬란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두렵고,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앞으로 찬란하다는 말이 이런 의미로 쓰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순간, 플라스틱 제품들이 거쳐야 할 여정들은

우리의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끝도 없는 바다를 떠다니며 새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운 좋은 날은 범고래 배 위에서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파도에 휩쓸려 멀미 나도록 흔들리고 나면 조끔씩 닳아빠지고 깨지는 아픔도 겪는다.

그리고 그 미세한 조각들은 다시 바닷물 속에 휩쓸려 물고기들의 식사가 되고

뭍으로 올라와 사람들의 음식으로, 수증기를 타고 올라가 내리는 빗물 속에 섞여

다시 이 땅에 내려오며 끝나지 않는 <찬란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름 돋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배로 증가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우리들에게

앞으로 끝나지 않고 밀려올 <찬란한 여행객>을 어떻게 맞이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플라스틱의 위험을 알리고자 한

작가의 의도처럼 더 이상 찬란한 여행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작은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각성하게 됐다.

이젠 찬란한 여행객을 쉬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그림으로 전달하는 찬란한 여행객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 닿은 책,

이 책 모두가 읽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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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애벌레 ㅏㅑㅓㅕ 감동이 있는 그림책 35
노은실 지음 / 걸음동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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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애벌레ㅏㅑㅓㅕ

#노은실__그림

#걸음동무출판사

#초그신서평

 

초그신(초등교사그림책신작읽기모임) 회원이신 노은실샘의 첫 그림책이다.

<무지개 애벌레 ㅏㅑㅓㅕ>는 나비가 되는 과정을

한글 단모음 순서에 따라 흉내내는 말로 된 간단한 문장과

친근한 그림으로 함께 풀어내고 있다.

 

한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만날 수 있는 책이고

알록달록한 아기 애벌레 그림도 너무 귀엽다.

마치 에릭칼의 배고픈 애벌레가 연상되는 귀여운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다양한 한살이 과정을 수채화 그림과

꼴라주 기법을 섞여 표현해 내고 있는데 너무 친근하다.

 

그리고 다양한 흉내내는 말을 사용하여 문장을 만들었는데

아장아장, 야금야금, 영차영차같은 접하기 쉬운 말부터

욜랑욜랑같은 다소 생소한 말까지 골고루 접할 수 있어

어휘를 확장 시키기에 적합하기도 하다.

또 그림으로 표현된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달라져 가는 애벌레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

누구나 다가가기 쉽고 따라 읽을 때 입말이 살아있는

<무지개 애벌레 ㅏㅑㅓㅕ>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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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뻥 뚫린 아이 햇살그림책 (봄볕) 55
이주안 지음 / 봄볕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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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뻥뚫린아이

#이주안__그림

#봄볕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 <가슴이 뻥 뚫린 아이>를 보며 생각해 봤다.

나 같으면 방 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못하지 않았을까?

도저히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드러낼 용기가 나질 않을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뻥 뚫린 느낌이다.

 

비니는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가진 아이다.

다른 친구들과 다른 게 싫어 감추고 포장하지만

그 삶은 자유롭지 못하고 늘 불안하기만 하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그 사실이 드러났을 때

더 이상 친구들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울던 비니에게

션과 소울 두 친구는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었다.

그리고 비니의 뚫린 가슴을 그대로 인정해주고 받아 들여준

두 친구 덕분에 비니도 새 힘을 얻는다.

 

사실 아이들의 세상은 말랑말랑하기 그지없다.

어른들의 편견으로 오염되지만 않는다면 아이들에겐 모든 게 허용되지 않던가?

동물과도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 속엔 모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무한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친구로 여기고 함께 할 수 있는 그 천진함이

아프고 힘들어하는 요즘 학교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자신의 다름을 인정하고 드러내어 보여줄 용기도 필요하고,

친구의 다양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따뜻한 가슴도 필요한 요즘이다.

모습은 달라도 친구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세계를 보며

이기심으로 채워가는 어른들의 마음이 더 넓어지길 소망해 본다.

물론 나 자신부터 시작하고 변해야 한다.

소외받는 이들을 향해 내미는 손길과 넓은 가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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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이나요?
발레리아 마리 지음, 프란시스카 데 라 세르다 그림, 김정하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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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보이나요?

#발레리아마리_

#프란시스카데라세르다_그림

#김정하_옮김

#모래알

 

요즘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려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지요.

얼마 전 티비에서 캐나다 체그인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었어요.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효리씨와 동료가 그동안 해외 입양을 보낸

강아지들을 찾아 방문하는 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었어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몇 년이 지난 주인을 알아보고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강아지들의 모습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리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효리씨와 강아지들의 모습은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넘어 따뜻한 한 가족을 만나는 느낌이었어요. 그만큼 서로가 마음을 다해 교감했었다는 증거겠지요.

 

<우리가 보이나요?>에는 태어나자마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어버린 코코의 이야기가 나와요.작고 귀여운 모습의 코코는 실내에서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새로운 아기 가족이 태어나면서 더 이상 사랑받는 존재가 되질 못했어요.

덩치도 커지고 손도 많이 가고 무엇보다도 태어날 아기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원으로 쫓겨나게 된 신세가 되었지요.

다시 실내 진입을 위한 코코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코는 결국 묶임을 당하고 말았어요.

다시 크리스마스가 되고 도시의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놀이 소리에 놀라

코코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달렸고 유기견 생활이 시작됐어요.

그리고 또 다른 유기견 친구 미니나와 코코는 어느 날 새로운 주인을 만나 레온과 라이카로

새로 태어나지요.

 

처음 반려동물을 맞이할 때의 마음이 이어지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달리는 차창 밖으로 던져진 미니나의 마음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요?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로워하는 여자아이에게 살아갈 힘은 무엇이었을까?

관심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보이지 않는 점이라고 표현한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었나?

 

<우리가 보이나요?>를 읽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고

보이지 않는 점들이 다시 살아나도록 힘을 주는 것은 바로 관심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무례하고 일방적인 호기심이 아니라 조용히 바라봐주고, 천천히 다가가 마음을 나누는

관심이 외롭고 쓸쓸한 세 존재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게 하는 힘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요.

마지막 면지에 나온 여자 주인 아이의 스웨터와 두 강아지의 산책용 목줄이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우리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 점을 발견해내는 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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