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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여행
이욱재 지음 / 달그림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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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재_지음
#달그림
#초그신서평단
목욕탕에서 아이들에게 제일 인기있는 음료는
***우유와 캐릭터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이다.
그 플라스틱 용기 중 곰돌이 모양을 한 페트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찬란한 여행>은 예상 밖의 환경 그림책이었다.
이욱재 작가의 <맑은 하늘, 이제 그만>을 본 적이 있어서
환경에 관심이 많은 작가인 줄 알고 있었지만 <찬란한 여행>의 작가의 말을 통해
제목을 <찬란한 여행>이라고 지은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의 말을 소개해 본다.
“<찬란한 여행>은 귀엽고 반짝이게 탄생했지만, 쓸모를 다하면 쓰레기로 전락하고 마는 페트병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골치 아픈 쓰레기 취급을 받는 플라스틱이지만 아름답고 찬란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두렵고, 미안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앞으로 찬란하다는 말이 이런 의미로 쓰이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순간, 플라스틱 제품들이 거쳐야 할 여정들은
우리의 생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끝도 없는 바다를 떠다니며 새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운 좋은 날은 범고래 배 위에서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파도에 휩쓸려 멀미 나도록 흔들리고 나면 조끔씩 닳아빠지고 깨지는 아픔도 겪는다.
그리고 그 미세한 조각들은 다시 바닷물 속에 휩쓸려 물고기들의 식사가 되고
뭍으로 올라와 사람들의 음식으로, 수증기를 타고 올라가 내리는 빗물 속에 섞여
다시 이 땅에 내려오며 끝나지 않는 <찬란한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름 돋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배로 증가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던 우리들에게
앞으로 끝나지 않고 밀려올 <찬란한 여행객>을 어떻게 맞이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플라스틱의 위험을 알리고자 한
작가의 의도처럼 더 이상 찬란한 여행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한 각자의 작은 행동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각성하게 됐다.
이젠 찬란한 여행객을 쉬게 할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그림으로 전달하는 찬란한 여행객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와 닿은 책,
이 책 모두가 읽게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