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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챙이
맷 제임스 지음, 황유진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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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떠올릴 때 기억나는 한 장면이나
어떤 장소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한 장면쯤이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어떤 이는 그 기억이 마지막 장면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힘을 내기도 할테고...
빨간 양동이에 가득 담긴 물속에서 이리저리 헤엄치는 올챙이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의 얼굴엔 딱히 표정이 없다.
그리고 이 표지 그림은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다.
<올챙이> 책 속 주인공의 노란 우비와 빨강 양동이의 대비가
무표정한 주인공의 얼굴을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동부에는 기나긴 봄비가 내리면 곳곳에 ‘반짝 연못’이 생겨난다.
그 연못 속에서 바글거리는 올챙이 떼를 만나고
주인공이 만들어 낸 아빠와의 하루 추억을 통해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화하듯 ‘성장’하는 주인공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실감을 경험하고 화가 나 있는 아들에게
아빠는 ‘세상엔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말해 준다.
아빠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
올챙이가 자라면 개구리가 된다는 것....
비가 내리는 반짝 연못 속에서
아이는 양동이 가득 올챙이를 잡아 채우고
아빠는 조용히 아이를 향해 우산을 씌워 준다.
올챙이가 자라면 개구리가 되고,
그러면 물속에서뿐 아니라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잡은 올챙이를 다시 반짝 연못 속으로 돌려 보내주는 장면은
올챙이가 잘 자라 개구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아이가 성장하는 시간 동안
함께할 거라는 아빠의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다.
비로소 주인공의 입가에 그려지는 미소와 텅 빈 빨간 양동이.
세 가족이 함께 있진 않지만 서로를 지켜주며 응원하는 가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을 깨달은 주인공의 성장을 기대하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