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먼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60
이진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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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먼지

#이진희__그림

#웅진주니어

 

이진희 작가님의 <도토리 시간>

삶의 여정에서 지치고 힘든 순간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으며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도록 힘을 받는 책으로 사랑받는다.

 

작업 기간이 무려 4년이나 걸렸던 작가님의 신간,

<숲속의 먼지>도 보는 순간 도토리 시간이 떠올랐다.

아마도 비슷한 화풍 때문이었을 거다.

색연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쨍하지 않지만

은은하게 드러내는 사물들의 색감이 주는 느낌은 편안함이다.

 

언제, 어떻게 태어났는지조차 알 수 없는 작은 먼지는

세상이 알고 싶어 떠난 길에서 위험을 만나고

그 순간 작고 여린 아기 고양이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둘은 친구가 된다.

 

낯설고 두려운 환경에서

먼저 웃어주고 말을 건네는 아기 고양이의 친절함과 따뜻함이

먼지로 하여금 영원히 아기 고양이 곁에 머물게 한 것처럼

서로가 함께 있길 원하는 그 마음이 친구 사이인 것 같다.

숲에서 먼지와 아기 고양이가 마음껏 뛰놀다

어느 날 문득 함께 또 다른 여행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런 날이 꼭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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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다듬기
이상교 지음, 밤코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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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다듬기

#이상교_

#밤코_그림

#문학동네

 

멸치 다듬기 이상교(찰방찰방 밤을 건너에 수록)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대가리 떼고

똥 빼고

......

 

국에 넣을 멸치 몸통을

다듬는다.

 

차례를 기다리는 멸치

많기도 하다.

똥 떼고

대가리 빼고

똥 떼고

대가리 빼고

......

 

몸통 모아 놓은 데에

대가리와 똥 간다.

대가리와 똥 모아 놓은 데에

몸통 간다.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남해에서는 멸오치, 제주에서는 멜, 전남에서는 멸,

황해도에서는 멧치, 몽금포에서는 돗자래기로 불리며

이름도 가지각색인 멸치!

 

이 멸치를 다듬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를 재밌는 동시로 탄생시킨 이상교 작가님과

잘 먹었습니다.”를 외치며 마무리 짓는 밤코작가님의 그림이

아주 재미있는 시그림책으로 탄생했어요.

 

다들 한 두 번씩 멸치를 다듬어 본 경험이 있으시지요?

처음 시작은 대가리 떼고 똥 빼고 였는데 한 박스를 다듬다 보면

어느새 똥 떼고 대가리 빼고로 갈아타게 되는 실수가 잦아지잖아요.

몸통 놓을 그릇에 대가리 놓고. 대가리 놓을 그릇에 몸통 넣고 말이예요.

대가리 떼고 똥 빼고~~~

노래하듯이 리듬을 타며 멸치 다듬기 한판 시작해 보실래요?

 

멸치를 주인공으로 한 상상력의 끝판왕!

감히 멸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그림책이라고 말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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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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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있어요

#오시은_

#전명진_그림

#바람의아이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

주소는 남아 있지만 현재 아무도 살지 않는 곳.

바로 사라진 마을 곤을동 이야기를 담은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곤을동이 있어요>를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에 책 제목을 봤을 때는

표지에 그려진 가슴에 붉은 동백을 품고 있는 소녀의 이름이 곤을동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제주의 아픈 역사를 담은 마을 이름이라는 걸 깨달았지요.

 

마을 앞으로 바다가 펼쳐지고 마을과 마을 사이에 흐르던 화북천을 따라

봄에는 애기구덕을 흔들며 자장가를 부르던 아낙들의 노랫소리와

여름에는 횃불을 밝히고 멸치를 잡느라 그물을 흔들어 대던 힘찬 몸놀림들,

가을에는 감물들인 옷감들이 바람에 펄럭이며 하늘을 날고

겨울에는 초가와 밭담에 덮힌 눈 이불도 포근했던 곤을동의 사계절을 추억합니다.

 

잘 지내나요?

지금은 텅 빈 해안가에 밭담만 덩그라니 남아 있는 곤을동은 기억합니다.

무서운 군홧발 소리와 끌려 나온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

그리고 탕! ! ! 울리는 죽음의 소리를......

뚝 뚝 떨어진 동백꽃처럼 검붉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져간 무고한 이웃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바람같고

파도같던 그날을

아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곤을동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엔 아직도 그날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제주 4.3의 비극을 몸으로 겪은 마을 곤을동을 통해

사라지고 없는 땅과 시간이지만

결코 잊혀져서는 안되고, 잊혀지지도 않는 역사의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 이 책을 보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14410번지를 꼭 찾아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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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허구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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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언덕에비가내리면

#허구__그림

#한울림어린이

 

비가 쏴아 쏴아 내리는 날,

큰 느티나무 아래 동물 친구들이 모여 비를 피하고 있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예요.

타이포그라피도 정말 비가 오는 듯한 느낌으로

<느티나무 언덕에 비가 내리면> 제호가 중첩해서 쓰여졌네요.

글자가 마치 그림처럼 곳곳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서

여기저기 찾아 읽느라 눈동자 운동을 열심히 해야만 했지요.

허구 작가님 책은 이 책이 처음인데

굉장히 독특하고 반전이 숨어있는 책이라 관심이 갔어요.

 

파릇파릇 봄새싹이 돋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더니

보슬보슬 간질간질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를 피해 언덕 위 느티나무 할아범께 피신한 동물 친구들은

쏴아쏴아 굵어진 빗방울과 천둥 번개로 두렵기만 해요.

그런데 무서운 늑대까지 가까이 다가옵니다.

과연 동물 친구들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연륜 있는 느티나무 할아범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예요.

우리가 사랑하고 보호해 주어야 할 연약한 존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그 사랑을 닮고 싶게 만들지요.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든든한 힘이 생긴다는 지혜도요.

넉넉한 느티나무 할아범 품 안에서 폭풍우를 잘 이겨내고

반짝이는 빛줄기를 바라보며 새로운 하루를 여는

동물 친구들을 응원하게 됩니다.

여러분 주변에도 느티나무 할아범 같은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리고 우리모두가 느티나무 할아범처럼

넉넉하고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겠죠?

글자가 그림 같은 이 책 꼭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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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판다와 친구들 쌍둥이 판다 2
니시지마 미에코 지음, 하세가와 유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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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판다와친구들

#니시지마미에코_

#하세가와유지_그림

#김숙_옮김

#북뱅크

 

<쌍둥이 판다의 마음>, 기억하시나요?

귀여운 쌍둥이 판다 그림과 따뜻한 위로의 글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책이었죠.

쌍둥이 판다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쌍둥이 판다와 친구들>16 동물 친구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예요.

동물 친구들 소개 글 속엔 사랑스럽고 의미있는 글들이

함께 해주며 더욱 이 책을 사랑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중국으로 간 푸바오가 그리울 때

쌍둥이 판다 시리즈를 만나면 그리움이 사라질 것 같기도 해요.

저만의 생각일까요? ㅎㅎ

 

기린을 소개하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쌍둥이 판다의 마음도 느껴보시고

코끼리와 쥐를 소개하며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는 묵직한 교훈도 되새겨 봅니다.

나무늘보에게 시간을 어떻게 쓸까는 스스로 결정하라고 조언도 해주네요.

고양이에게는 변덕쟁이가 아니고 자유로운 거라고 응원도 보내고요.

쌍둥이 판다가 동물 친구들을 보며

인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짧은 글귀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은

머리맡에 두고 날마다 아무 페이지나 열어 읽고 잠들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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