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교실 - 누구나 꿈을 이루는 시간
애슐리 부더 지음, 훌리아 베레시아르투 그림, 배형은 옮김 / 찰리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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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짓은 아름답게, 발동작은 우아하게!”

이 말을 읽으니 떠오르는 장면이 있나요?

혹시 발레 장면을 떠올렸다면 딩동댕!입니다.

 

찰리북에서 나온 누구나 꿈을 이루는 시간 <발레교실>은 면지 가득 발레 의상들로 채워져 있답니다.

전 발레 의상 중에 토슈즈를 엄청 신어 보고 싶었는데 한 번도 신어 보질 못했어요.

이 책은 뉴욕 시티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인 애슐리 부더가 예술단체 '애슐리 부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여성 창작자와 무용수들이 소외되지 않고, 마음껏 춤추고 예술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그래서 제목이 누구나 꿈을 이루는 시간 발레교실인가 봐요.

 

이 책은 사하니, 준원, 아미라, 알레한드로, 바이올렛 다섯 명의 친구들이 마샤 선생님에게 발레를 배우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요.

성별과 인종의 구별 없이 다양한 주인공을 등장시킨 그림 작가님의 의도가 엿보여서 좋았어요.

 

모두가 움직이기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준비 운동으로 몸을 푼 뒤에 각각 다섯 가지의 발과 손의 기본자세를 배워요. 그리고는 수평봉을 뜻하는 바를 잡고 발레의 기본 동작을 익히지요.

플리에, 탕뒤, 를르베, 데가제, 쿠페, 파세, 아티튀드, 그랑바트망 등이 발레 기본동작의 이름이예요. 또 회전하기, 점프, 인사하기 등도 배운답니다.

 

드디어 다섯 친구들은 마샤 선생님과 함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공연하기 위해 연습해요. 그리고 마침내 친구들과 가족들 앞에서 멋지게 공연을 마무리 하죠. 처음 배울 때는 어설프고 연습하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공연을 마친 후에는 모두들 성취감으로 가득 찼을 거예요.

 

마샤 선생님은 말씀하시죠.

노력했다가 실패하는 건 꽤 근사한 일이군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멋져요. 내일 또 해 봅시다. 되풀이해서 연습하다 보면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답니다.”

이렇게 격려받은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는 멋진 공연을 마친거예요.

 

발레에 대한 기초지식과 정보도 배우고,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안성마춤인 이 책을 만나서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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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대신 ○○
이지미 지음 / 올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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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대비하라는 안전문자가 계속 울려댄다.

장마가 시작된 게 확실한 것 같다.

오늘같이 아침에 햇님이 쨍하게 나왔던 날이었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리게 된다면......

엄마는 학교에 간 아이가 걱정일 것이고 아이는 우산을 챙겨오지 못한 자신을 탓할지도 모르겠다.

 

<우산 대신 OO> 책의 주인공 김우성도 딱 그런 날이었다.

음악시간에 멜로디언 수행평가를 망쳐서 속상했는데

하굣길에 비까지 내렸고 설상가상 우산도 없었다.

 

우성이는 뛰어가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기도 하고,

공사장에서 쓰는 교통콘을 뒤집어 쓰기도 하고,

나무 밑에서 피를 피하기도 했지만 그치지 않는 비를 피할 우산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우성이는 바다에 왔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며 빗속으로 달려 나갔고,

처음부터 함께 한 새와 고양이도 우성이의 바다에 함께 뛰어 들었다.

그리고 바닷속에서는 음악시간에 까먹었던 노래 악보도 생각이 났다.

첨벙첨벙 물고기 따라 가자 가자

 

팔을 빠르게 저어서 나가면 파도가 우성이를 밀어 집으로 보내줄테니까

바닷속에서는 우산이 없어도 괜찮았다.

 

맞닥뜨린 곤란한 상황을 오히려 새로운 상상력으로 즐겁게 해결해 낸

씩씩하고 용감한 우성이가 책 속에 있어서 즐거웠다.

우성이의 <우산 대신 OO><우산 대신 바다>였던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우성이라면 <우산 대신 달리기>이지 않았을까?

비에 젖으면 어때?

빗줄기가 얼굴을 때리는 그 느낌이 그리워지는 책이다.

 

#그림책 #그림책추천 #그림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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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와 들쥐 : 물놀이 어린이문학방 저학년 4
앙리 뫼니에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이슬아 옮김 / 여유당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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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와 들쥐 1, 2권에 이어 3권이 나왔다.

봄을 배경으로 한 1<두더지와 들쥐: 아름다운 날들>, 가을을 배경으로 한 <두더지와 들쥐: 지렁이 파이>, 그리고 여름을 배경으로 한 <두더지와 들쥐: 물놀이>가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의 완성이다.

 

눈이 어두워서 잘 보지 못하지만 끝없는 상상력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두더지와,

가끔 걱정이 지나치지만 활발하고 열정적이며 부지런한 들쥐의 티키타가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생김새도 성격도 취향도 완전 반대지만 서로 죽이 잘 맞는 단짝 친구인 두더지와 들쥐!

두더지가 소풍길에 사진을 찍자며 카메라 렌즈를 위로 향하게 설치하는 바람에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찍을 때도, 수영복을 자기에게 벗어주고 알몸으로 물아 들어가 다른 친구들의 비웃음을 살 때도 탓하지 않고 이해해 주는 들쥐를 보면 환상의 콤비가 맞다 싶다.

이야기 내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모험과 우정을 키워나가며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해주면서 소박한 행복을 즐기는 두 친구가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특히 <마음의 길> 에피소드에서는 이런 소소한 유머 코드뿐만이 아니라 철학적인 깊이까지 녹아있는 내용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두 친구들의 모습이 그림과 잘 어우러져 있다.

 

아름다움은 사방에 있지만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난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것들을 감상하고 있어.” 라며 길가의 작은 조약돌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두더지는 소박한 행복을 즐길 줄 아는 멋쟁이고, 그런 두더지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주는 들쥐는 영원한 두더지의 응원자이다. 그들은 함께여서 더 행복하고 함께여서 많은 일들이 가능한 존재들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두더지와 두더지 주변에서 말없이 지켜봐주고 함께 해주는 넉넉한 들쥐 같은 영혼의 단짝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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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일 학년 욕 두꺼비를 잡아라! 바람 그림책문고 8
신순재 지음, 김이랑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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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 김찬희는 친구들에게 기분 나쁠 때마다 웩!! 거리며

노랑두꺼비, 파랑두꺼비, 초록두꺼비, 분홍두꺼비 같은 욕을 내뱉는다.

그러고 나면 우울하고 축축한 기분으로 그림자처럼 두꺼비를 달고 들어와

후회하며 울고 만다. 오늘도 양지와 현모에게 두꺼비를 날렸었다.

 

그날 저녁, 찬희가 아빠께 자신의 욕 습관 고민을 털어놓자

아빠는 찬희를 달래주시며 자신도 그럴 때 입에서 도마뱀이 튀어나온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아빠의 도마뱀이 튀어나오지 못하게 하는 비법도 알려주신다.

그 비법은 바로 도마뱀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숨을 참고 나서,

휴우우~~~숨을 내쉬며 구가작구가작 주문을 외우는 것이다.

아빠를 따라 찬희도 휴우우~~~ 숨을 내쉬며 주문을 연습했다.

 

다음날 친구들에게 어제 일을 사과하고 두꺼비가 다시는 튀어나오지 않을거라고 장담했지만

한편으로는 주문이 통하지 않는 고집 센 두꺼비가 나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했다.

그런데 바로 그날 하굣길에 새로 산 운동화로 개똥을 밟은 순간,

!! 자기도 모르게 두꺼비가 튀어 나와 버렸다.

찬희는 창피하고 속상해서 다음날 친구들을 볼 일이 걱정이 됐지만

그날 밤 자신만의 비법을 찾아내고 다음날 기분 좋게 학교에 갔다.

찬희가 찾아낸 방법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 책을 쓰신 신순재 작가님도 찬희처럼 속상하고 화날 때 튀어나오는 모기가 있다고 작가 소개란에 쓰여 있다. 찬희 아빠는 도마뱀을 가지고 있고 현모는 지네를 가지고 있듯이 누구에게나 있는 화나고 불쾌한 감정을 표현하는 말에 이름을 붙여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이 재미있었다.

요즘 아이들(특히 중고생)의 언어습관의 가장 큰 문제가 대부분의 언어 속에 욕을 같이 사용한다는 점이 자주 언급되는데 생활 습관을 길들이기 좋은 시기인 초등 일학년부터 올바른 언어사용 지도에 사용하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일학년> 시리즈인 것 같다.

그리고 상한 감정 속에 숨은 나의 욕에 대한 정체를 파헤쳐 보고 그 욕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욕은 뱉는 자신이나 듣는 상대방 모두에게 불쾌한 느낌을 주는 말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으려는 자신만의 의지가 필요하고, 욕을 들었을 때 같이 욕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나쁜말을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라고 타이르는 지혜와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이상 축축한 기분 나쁜 욕두꺼비를 데리고 다니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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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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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시인님의 동시집이 나왔다.

<기뻐의 비밀> 시인의 말에서 작가님은 이 세계의 오늘이 알 수 없는 미래와, 지나왔으나 모두를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앎의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 앎이 끝나는 곳에서 새롭게 만나는 무지의 세계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놓아버리고 전보다 조금 더 모르는 또 다른 처음으로 돌아가 배움 속에서 만나게 되는 기뻐의 비밀을 이야기 한다.

 

이안 시인의 동시는 굉장히 감각적인 느낌이 든다.

동시 [기뻐의 비밀]에서 왼손으로 ’, 오른손으로 를 잡고

쭈욱 늘리면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속에서 이뻐가 나타난다.

하지만 기쁘다고 너무 뻐기면 기뻐가 끊어지고

기뻐가 끊어질 땐 눈물이 날 만큼 따끔하다고 표현하는데

얼마나 따끔한지 우리 모두 그 느낌을 알기에

이 시를 읽을 땐 따끔한 고무줄의 느낌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진다.

 

숲 속에 있는 도토리 뚜껑을 보고 지은 [도토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도토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많은 모자(신발)를 훌렁훌렁

오솔길에

벗어 두고

 

도토리 뚜껑이 시인의 눈엔 모자도 되고 신발도 된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시를 통해

내 자신이 시인의 눈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버무려지는 것을 느낀다.

 

<기뻐의 비밀> 한 권을 읽고 나면 내 마음이 더 뽀얗게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뽀너스를 받은듯 만난 내가 아는 준기씨의 [힘이불]도 봐서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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