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나라 자연 탐험 - 나라의 대표 동식물을 탐방하는 신나는 모험
몽구 지음, 김미정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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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부리는 해결사와 해태를 통해 세계 그 지역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동식물들을 만나 고민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책 <별별나라 자연탐험>

어릴 적 꿈이 밀림 탐험가였던 몽구 작가가 쓰고, 김미정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대한민국의 호랑이, 소나무, 무궁화, 건국신화

중국의 판다, 대나무,

일본의 시바견, 벚나무,

뉴질랜드의 키위새, 캥거루

그린란드의 북극곰, 빙하 등과 같이

그 지역의 대표적인 동·식물은 물론 자연을

해결할 미션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해결사가 설명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아시아의 중국과 일본

오세아니아의 후쥬와 뉴질랜드

유럽의 스위스와 그린란드

북아메리카의 미국과 캐나다

남아메리카의 브라질, 페루, 콜롬비아 아마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아리비아 사막, 마다가스카르 등

대륙을 다니며 총 64개의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내용은

·식물의 특징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가 가능하도록 이야기와 지식 정보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해결사가 다양한 마법 도구를 사용해

도움을 요청하는 곳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때로는 해결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음을 알려주고

함께 해결해 나가길 요청한다.

 

벌목으로 고통 당하는 아마존 숲,

밀렵꾼들에 의해 죽어가는 동물들,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는 그린란드의 빙하 등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문제들이기 때문에

자연과 환경의 보호를 위한 우리의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동식물은 물론 자연환경과 문화가 궁금한 어린이들에게

상식과 지구 지킴이로서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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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다가 좋아
정혜경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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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추억이 깃든 장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학교 옆에 있던 논이다.

추수가 끝난 논에는 짚단이 수북히 쌓여있었고

우리는 점심시간이나 하교 후에 그 속에서 소꿉놀이를 했다.

까끌거리는 지푸라기가 옷을 뚫고 들어와 여기 저기 숨어

몸을 간지럽게 해서 귀찮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노는 중에는

그런 게 문제 될 이유가 없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쌀쌀한 바람에 땀이 식어 몸을 웅크리며 책가방을 챙겼던 기억이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코끝에 남아 있는 지푸라기 냄새와 함께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그만큼 신나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었나 보다.

 

<엄마는 바다가 좋아> 주인공 엄마는 제목 그대로 바다를 너무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쭈욱......

그런데 살펴보니 바다를 좋아하는 엄마의 기억 속에 딱히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었다.

바닷가에 놀러 가서 부모님을 잃어버렸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무서운 일을 겪었는데도 엄마는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엄마, 아빠를 떠나와 길을 잃어버린 어린 엄마에게

바다에서 만난 조개 캐는 아주머니들의 살뜰한 보살핌은

무서움과 공포심마저 삼켜 버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길을 잃고 울고 있는 꼬마 아이를 안심시키고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서로 보살펴 주신 따뜻한 기억이

바다를 두려움의 장소가 아닌 늘 힘이 되는 장소로 기억하게 된 것이다.

 

바다가 왜 좋으냐고?” 문든 딸 아이에게

엄마에게 바다는 참 따뜻해라고 대답하는 엄마에게

바다는 다시 힘을 얻고 일상의 삶을 살아낸 용기를 충전 받는 곳이었다.

 

자신만의 따뜻한 기억을 소환하고

지친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당장 떠나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곳은 바로 자신을 충전!” 시키기 딱 좋은 장소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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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야아아
미우 지음 / 올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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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난히 한숨을 푹푹 쉬던 내게

딸아이가 엄마, 한숨 소리에 땅 꺼지겠어.”라는 말을 했다.

순간 아차 했지만 어느새 또 내 입에서 휴우우우~~”하고 한숨이 나온다.

그런 날이 있다.

뭔가가 가슴에 얹힌 듯 짖누르고 답답할 때 돌파구를 찾듯 내뱉는 한숨.

 

미우 작가가 쓴 <걱정이야아아>에도 온통 걱정이라 걱정인 엄마가 등장한다.

화초에게 물을 줄 때도 걱정이야아아를 외치며 물을 주기 때문에

그 소리를 듣고 자란 화초들에게서 그 화초를 닮은 작은 걱정이들이 태어난다.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낳은 것이다.

 

부모의 마음이 다 그렇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녀들이 게임만 해서 걱정, 안 먹어서/ 많이 먹어서 걱정,

잘해주지 못한 것 같아 걱정, 가족들 건강도 걱정......

도무지 엄마의 걱정은 사라지질 않는다.

엄마의 걱정 소리를 들을 때마다 작은 걱정이들은 끊임없이 생겨날테니

아이들은 그것이 또 걱정이다.

 

이 때 기가 막힌 반전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아이들의 처방전이 등장한다.

엄마의 걱정 속에 담긴 마음이 사랑이었음을 발견한 아이들의 생각에

박수를 보내며 걱정은 사랑이야노래를 불렀다.

 

걱정 많은 엄마를 사랑으로 품어주는 아이들과 화초들 덕분에

걱정이야아아를 달고 사는 엄마는 걱정 없겠다.

이렇게 사랑이라는 안경을 장착하면

모든 걱정도 사랑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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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병하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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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상에서 정신없이 살다 보면

하찮고 작은 것들에 대해 무심해지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어느 날 베란다 화분에서 수줍게 피어있는 꽃을 발견했을 때,

학교 텃밭의 사과나무에 해충이 잔뜩 끼어 잎은 말라지고 거미줄 투성일 때,

여름이 다가오는데 겨울 실내화를 꺼내 싣는 아이를 봤을 때도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 쓰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순간에 대한

주인, 어른으로서의 미안함과 속상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작고, 여리고, 약한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따뜻한 그림과 글로 역어 낸

김병하 작가의 <미안해>를 보고 나니 더욱 그런 마음이다.

 

자신이 가꾸는 텃밭 작물들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는

김씨 아저씨 눈에는 온통 텃밭 채소만 보입니다.

텃밭의 작물을 수확해 돌아오던 중에 무심코 밟은 길가의 민들레를 발견하고

미안함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

니가...

거기 있었구나....’

 

앞만 보고 달리느라 의식도 없이 밟아댔던 내 발걸음에 치어

부러지고, 떨어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 민들레에게 보내는

작가의 미안함과 부끄러움, 자책 등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오갔을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이 됐다.

내 것에만 집중하고 공들이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귀히 여기고 늘 바라봐 주는 시선의 부재가

사람을 참 부끄럽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상처난 민들레 주위에 동그랗게 돌담을 쌓아주는 마음은

김씨 아저씨의 사랑이었음을 기억한다.

 

어디 동, 식물에게만 그랬을까?

내 주변에 있는 약한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함으로써

그들에게 마음 아픈 상처를 주지나 않았을지

조심스럽게 나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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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노인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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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좋아한다.

먹었다 하면 한 줄로는 양이 차지 않아 기본이 두 줄 정도는 먹어야 한다.

그래서 김밥 한 줄 주면 섭섭하다.

우영우만 김밥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노인경 작가의 <자린고비>에 나오는 주인공 고비씨는

하루 두 끼 식사를 모두 김밥으로 해결한다.

그것도 최대한 천천히, 얇게 썰어 속을 하나씩 하나씩 빼먹는다.

그리고 일 년 내내 검정색 못만 입는다.

심지어 속옷까지도...

 

늘 걸어다니고

신선한 물건은 사 본 적이 없으며

여름엔 냉방 시설이 잘 된 도서관,

겨울엔 난방 텐트를 사용하며 살고 있으니

<자린 고비>라는 말과 딱 어울리는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고비씨가 무일푼 가난쟁이는 또 아니다.

통장의 잔고는 제법 쌓여 있으니 말이다.

그림을 그리며 마감 날짜는 칼같이 지키는 덕분에

일상을 누리며 살만큼의 여유는 있으나

강박처럼 짠순이 생활을 벗지 못하는 고비씨에게

일을 의뢰하던 편집자가 건넨 신선한 방울토마토 한 팩으로

고비씨의 일상에 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선한 경험,

애써 누르며, 피하며 살았던 일상들을 조금씩 경험하며

자신의 틀을 깨기 시작한 고비씨가 드디어

점심 메뉴로 김밥이 아닌 떡볶이를 주문하던 날은

새로운 일상으로 걸어 들어간 순간이었다.

 

시작부터 내내 흑백이었던 그림은 그때부터 비로소 색을 입기 시작했다.

그것도 청량한 하늘빛 색을...

여전히 검정옷을 입고 있는 고비씨지만

일 년 사계절이 고유의 색으로 표현된 풍경 속에

고비씨가 담겨 있음이 너무 좋았다.

 

타인을 향해 던진 따뜻한 온기가

그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누구에게 나의 온기를 전할 것인가?

나의 온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는가?

내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나고

따뜻한 온기 속으로 들어 온 고비씨의 다음 행보를 응원하며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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