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삐르와 커다란 김밥 쭈삐르
현민경 지음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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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삐르와커다란김밥

#현민경__그림

#한울림어린이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뷔페에서도 빼놓지 않고 챙겨오는 음식이 김밥이다.

아이들 현장학습 갈 땐 이십 줄씩 말아 아이와 선생님 도시락 싸서 보내고

온가족이 종일 김밥으로 식사를 하곤 했다.

그래서 김밥은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고 늘 맛있게 먹는 음식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요즘은 다양한 재료를 넣어 김밥의 종류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쭈삐르와 커다란 김밥 뱃속에서 > 책은 친구들보다 몸집이 몇 배는 큰 쭈삐르에게

꼬마 친구들이 만들어 준 커다란 김밥 이야기다.

쭈삐르와 친구들은 숲 속으로 소풍을 가서 놀다가 점심시간이 되자 도시락을 열어 먹는다.

아이들이 쭈삐르에게 김밥을 나눠 주지만 큰 몸집의 쭈삐르는 친구들이 주는 김밥으로는 양이 차질 않는다.

배부른 친구들은 놀거리를 찾다가 어디선가 울려오는 천둥 같은 소리에 깜짝 놀라는데

알고 보니 배고픈 쭈삐르 뱃속에서 나는 소리였다.

 

미안해진 친구들은 쭈삐르를 위해 함을 합쳐 커다란 김밥을 만들었다.

쭈삐르의 체구에 어울리게

김도 여러장을 겹쳐 펴고 밥도 넉넉히,

오독오독 도토리랑 상큼한 풀을 넣고

마지막으로 새콤달콤한 산딸기 듬뿍 넣어

돌돌돌 말고 나면 김밥이 뚝딱 완성!

친구들이 힘을 합쳐 함께 만든 쭈삐르의 김밥을 맛있게 나눠 먹으니

모두모두 행복한 소풍이 됐다.

 

나와 다른 친구의 형편을 돌아보고

서로 배려하며 협동하는 모습이 살며시 미소짓게 하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쭈삐르의 노란 털의 질감은 꼭 한 번 만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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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바람동시책 2
박혜선 지음, 정수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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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에 드는 제목의 시집을 만났다.

바로 천개의바람에서 출간된 박혜선 작가의 시집,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작가님은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이고

내가 언제 행복한지, 언제 속상하고 아픈지 아는 사람도 나 자신이라며

그럴 때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토닥거려줄 사람도 나라고 얘기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동시집은 내가 내 마음에게 말을 걸어주는 동시들로 채워져 있다.

마치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라고 계속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너도 그렇지?” 라고 나에게 물어보는 것 같다.

그러다가 더 생각하면 지금 너 잘 살고 있어.” 라는 응원을 받은 느낌도 든다.

 

사람이 다 똑같을 순 없다.

아니, 그럴 필요가 없다.

내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잘하면 되고

다른 사람이 못하는건 내가 잘하면 된다.

그래야 세상이 둥글둥글 맞물려 채워가며 돌아가지 않을까?

내가 다 잘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주는 책.

내가 잘하는 것만 열심히 해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책.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강지유를 만날 수 있는 책.

 

<나는 내가 꽤 마음에 들어>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혼자 말고 엄마, 아빠랑 함께.

 

강지유의 느낌이 살아 있는 시 한편 소개한다.

 

[넌 꿈이 뭐야?]

하나씩 찾아오지

한꺼번에 찾아와서는

 

왔으면 그냥 있지

들락날락 왔다 갔다

 

그래서 지금은 꿈이 없어

그냥 즐거운 내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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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모를걸? 햇살그림책 (봄볕) 53
심은지 지음 / 봄볕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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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잔소리~~

또 잔소리~~

잔소리만 안하면 최곤데...”

 

혹시 이런 얘기 안듣나요?

아이들 키우다 보며 잔소리를 안할 수가 없잖아요.

손 씻어라.

장난감 정리해라.

뛰지 말아라....

 

심은지 작가의 첫 책, <엄마는 모를걸?>

언니와 조카의 일상을 지켜보며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아주 리얼하고 현장감을 살린 유쾌한 책이예요.

작가님의 싸인본을 받았는데 싸인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요.

 

예쁜 엄마의 모습을 그려와 자랑하려던 유진이 마음도 모르고

엄마는 폭풍 잔소리를 합니다.

엄마 잔소리에 마음이 쪼그라진 유진이는 상상속에서 몸도 개미만큼 쪼그라져

엄마 눈에 띄지 않게 되자 하고 싶었던 대로 온갖 말썽이 부리다가 그만

강아지에게 쫓겨 여전히 엄마의 잔소리가 넘쳐나는 현실로 돌아와요.

 

그리곤 반전이 일어나는데 엄마는 할머니의 폭풍 잔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너무 공감이 가고 감정이입 100%였어요.

다음엔 어떻게 될지 상상이 가시죠?

 

일상의 장면을 소재로 해서 만든 책이여서 그런지

공감하기가 너무 좋았고 마치 제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어요.

오늘 혹시 아이와 잔소리 때문에 속상하신 분 계신가요?
이 책을 펼쳐 보시면 기분이 사르르 풀리실 거예요.

표지의 아이, 너무 귀엽죠?

우리집 아이도 엄마 립스틱 몇 개 부러뜨려 망가뜨렸다고요?

, 바로 여러분과 아이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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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더 먹고 싶은 고양이 그림책봄 23
케이티 사호타 지음, 나오미 티핑 그림, 강수진 옮김 / 봄개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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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더 먹고 싶은 욕망을 가진 고양이라면 그 결말이 어떻게 될까?

가볍고 귀여운 고양이 책이라고 생각하며 펼쳐든 책,

<더더더 먹고 싶은 고양이>는 단순히 먹보 고양이에 관한 책이 아니었다.

작가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풍자하며 쓴 이야기라고 했지만

이 한 권의 책 속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환경의 문제까지도

다 담고 있는 상당히 무게감 있는 책이었다.

 

팬데믹 시대에 유럽 사회를 강타한 사재기 열풍,

재택 근무 및 원격 수업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

클릭으로 완성되는 온라인 쇼핑의 신세계,

그리고 온라인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짜 뉴스와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의 모습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해줬다.

 

사람들과 함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변화 속에 동참하는 고양이, 까만 쥐, 하얀 쥐들을

등장시켜 사람들의 일상을 바라보게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이 앉았던 줌 화면 앞에 고양이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사람들이 잠든 사이에 클릭으로 음식들을 주문하여 쌓아두는 고양이들의 모습 속에는

사재기를 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가짜 뉴스로 서로를 이간질 시키며 그 이슈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고양이들의 모습도 현 시대에 너무나 자주 보게 되는 일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하얀 쥐와 까만 쥐들의 소통하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배부르게 먹고도 쌓아두며 배고픈 척 했던 고양이와 달리

쥐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악한 것들에 대해 저항하며 응징하는 태도를 보여 줬다.

마치 까만 쥐와 하얀 쥐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서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여전히 변화를 통해 진화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마지막 장면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빌런 강아지의 모습을 통해

이 사회는 늘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시민들은 또 참여와 소통, 연대의 힘으로 그 문제를 극복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던져주는 듯한 묵직한 고양이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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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탐험가야
샤르쟈드 샤르여디 지음, 가잘 파톨라히 그림, 김영선 옮김 / 꼬마이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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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우크라이나, 에디오피아 등등의 나라를 떠올리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내전 또는 국제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지요.

건물이 부서지고, 깨진 유리창과 금이 간 벽체들, 구리고 부서진 가재도구들...

총소리와 포탄 떨어지는 소리는 공포와 불안감을 가중시킵니다.

이러한 전쟁 중에 부모님을 잃고 어린 동생을 데리고 피난 길을 떠나는 오빠는

동생을 안심 시키려고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떠나는 탐험가 놀이라고 말합니다.

 

지친 동생이 탐험가 놀이 그만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자

어린 동생을 목마를 태워 피난길을 재촉하지요.

춥고 배고프고 두려운 피난길,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도 처지는 마찬가지입니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지치고

드디어 배를 만났지만 북적대는 사람들에 밀려 타고 있던 보트가 뒤집히고 말아요.

다행히 구조되어 육지에 올라오지만 기다림은 계속 됩니다.

너무 지쳐버린 오빠를 위로하기 위해 탐험가 모자를 건네주는 동생이 있어

오누이는 다시 탐험 도시를 향해 출발했어요.

그리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터전에서 살며 희망을 키워가지요.

 

이 오누이를 우리는 난민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전쟁과 정치적인 이유로 생겨나고 있는 수 많은 난민들을

작가는 난민이라 부르는 대신 너는 탐험가야라고 말합니다.

이 오누이가 난민 캠프에 안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탐험이라는 컨셉으로 풀어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수 많은 난민들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자신들의 잘못으로 맞이한 위기와 슬픔이 아니기 때문에

불쌍하고 동정 어린 시선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새로운 희망을 찾아 출발하는 탐험가로 빗대어

난민들을 격려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난민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수많은 탐험가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전쟁으로 자신의 고국을 떠나 살게 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면 평화를 기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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