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꿀벌 한 마리가 그린이네 그림책장
토니 디알리아 지음, 앨리스 린드스트럼 그림, 김여진 옮김 / 그린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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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기후 위기 현상이 심해지면서 자연 생태계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각종 식물들의 열매 맺기에 지극한 공을 세우는 꿀벌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현재 야생벌의 40% 가량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10년 후 쯤엔 꿀벌이 완전히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작은 꿀벌 한 마리가> 책의 번역가의 말을 읽고

정말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하게 됐다.

 

<작은 꿀벌 한 마리가> 책은

작은 꿀벌 한 마리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생명력 넘치는 정원과 숲을 가꿔간다는 단순한 사실을 알려주는 내용이지만

정성 가득한 그림을 통해 더 많은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책이다.

 

그림 작업을 한 호주 작가 앨리스 린드스트럼의 작업 스타일은

종이에 채색한 뒤 자르고 오리는 방법으로 만든 종이 꼴라주로 그림을 완성해

질감과 색감을 멋지고 표현해내고 있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작은 꿀벌 한 마리처럼 작은 종이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정원의 꽃들이 되고

열매가 되며 다양한 숲속의 풍경이 되는 신기한 마법이 펼쳐진다.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자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그림을 통해 전달받았다.

 

그 일을 위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정성껏 사용하고 있는 꿀벌 한 마리의

작은 움직임이 결국은 풍성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삶의 터전인 지구의 생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실천을 다짐하게 하는 이 책을 덮으며 생각난 카피가 있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그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좋다고 꿀벌이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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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도 괜찮아! - 어린이 마음 성장 액티비티북
조던 리드 지음, 에린 윌리엄스 그림, 김여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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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느끼는 감정 중의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이 불안이다.

이 불안은 잘 사용하면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심하면 병적인 증상으로 인해 치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입학식을 앞둔 학생과 부모님들의 마음.

새 학년으로 진급한 첫날의 느낌.

시험을 앞두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

이 모든 상황을 대변할 수 있는 감정은 아마 불안일 것이다.

이런 불안한 마음이 찾아올 때를 스스로 알아채고 조절할 수 있도록 활동해보는 책,

<불안해도 괜찮아>는 실습형 액티비티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부제도 어린이 마음 성장 액티비티 북- 이라고 되어 있다.

 

이 책에는 조마라는 캐릭터와 함께 불안한 감종이 올라올 때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불안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매우 특이했지만 또 그 점이 참 좋기도 했다.

감정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한 책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이 책의 좋은 점은 책에 순서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날의 감정에 따라 책의 어느 부분을 찾아 읽고 활동을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고 어린이나 어른 모두 사용 가능한 책이기도 해서 더 좋았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때 우리 몸의 신체적인 변화는 어떤지 설명해주고,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하며,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불안을 달래주는 장소로 활용하는 벙법은 물론

불안할 때 하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들까지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지식 정보와 재미를 함께 늘낄 수 있도록 게임, 퍼즐, 컬러링, 미로찾기 등

놀이와 접목하여 불안이라는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조절하고 극복해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불안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독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볼 틈과 여유를 제공해 주고 있는 책인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다.

 

마음의 힘을 기르는 것.

코로나19 상황에서 고립과 단절의 경험으로 더 심각해진 우리 사회의 불안 지수가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던 이 시기에 딱 맞는 자신과의 소통을 위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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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 2023년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향긋한 책장 3
최은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금치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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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고를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지역의 특징을 표현한 다양한 냉장고 자석을 구입하는 경우가 제일 많다.

부피도 작고 비교적 가격도 저렴해서 여러 모양의 디자인을 고를 수 있어서 좋다.

 

<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은 이탈리아를 여행한 여행객이 구입한

천사 머그컵 안젤로와 곤돌라 냉장고 자석인 곤돌라가 주인공이다.

처음에는 예뻐서 구입해 와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잊혀지면서 먼지는 쌓여가고 지저분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고향이 그리워진 안젤로와 곤돌라는 긴 여행을 떠나 온 고향으로

다시 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탈출하다가 안젤로의 손잡이가 깨지고 만다.

쓰레기통에 담긴 안젤로와 곤돌라는 이탈리아의 고향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생략)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선택하는 기념품들이 결국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를 생각해 보게 하고, 우리의 사소한 소비활동이 결국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기념으로, 예뻐서, 그냥 갖고 싶어서 사가지고 왔던 많은 물건들이 지금 어디에서 잠자고 있더라?를 누구나 한 번쯤 할 것 같은 책이다.

 

미니멀리즘을 꿈꾸지만 내겐 너무 어려운 일인데 내가 구입한 물건들의 최후가 쓰레기로 변해 환경을 오염시키고 결국 다른 생물들의 생명까지 빼앗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말이 나의 소비형태를 되돌아보게 했고 마음도 가볍지 않았다.

 

기념품을 사지 말자는 주제가 아니라 소비활동을 할 때 좀 더 고민하고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는 이 책 덕분에

나도 앞으로 기념품이나 물건들을 구입할 때 내가 오래 잘 쓸 수 있을지,

기념품이 용도대로 잘 쓰일 수 있을지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자연과의 조화, 환경을 생각하고 삶의 태도에 대한 철학척인 고민을 담은

시금치 출판사와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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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꼭두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3
김하루 지음, 김동성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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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제주 여행 중에 본태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이색적인 전시를 봤었다.

꽃상여와 함께 다양한 모양의 꼭두를 보았는데 그때 처음 꼭두의 용도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릴 적,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철모르던 아이들에겐 잔치집 분위기였다.

사람들도 북적이고 음식도 풍성하고 만장을 휘날리며 꽃상여 나가는 것도 볼 수 있었으니

이별의 슬픔보다는 노는 즐거움이 컷던 기억이 남아 있다.

<길동무 꼭두>는 김하루(김숙) 작가님이 우연히 꼭두조각가 김성수 작가님의 전시회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스토리에 김동성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우리 조상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되었다.

 

꼭두는 사람들이 하늘나라 갈 때 길을 열어 주고 같이 가는 길동무 인형을 일컫는 말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김옥랑 꼭두박물관 관장은 꼭두를 이렇게 설명해주고 있다.

 

[ 꼭두는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종류가 다양합니다.

길을 안내하는 꼭두가 있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꼭두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자가 불편하지 않게 시중을 드는 꼭두가 있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어

즐겁게 해 주는 꼭두가 있습니다. 그리고 용 꼭두와 봉황 꼭두도 있습니다.

꼭두가 다양한 일을 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위로와 보살핌의 자세가 깔려 있습니다.

이름 없는 백성의 문화인 꼭두는 조상이 남겨 준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입니다. ]

 

내가 제주에서 만났던 다양한 꼭두들의 존재 이유를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망자를 기억하고 배려하며 남은 가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하는 메신저로

꼭두가 쓰임을 받았다는 것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조들의 이러한 풍습의 중심에는 늘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망자에게나 살아있는 자에게나 친구로 다가가 위로와 돌봄을 전하는 꼭두를 소재로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전통 장례 문화를 알려주고 그 속에 담긴 선조들의 태도를

보여준 <길동무 꼭두>를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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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이야기 - 나의 어머니, 오드리를 기억하며, 2024 행복한 아침독서 선정도서 그림책 숲 30
션 & 카린 헵번 페러 지음, 도미니크 코르바송 외 그림, 이현아 옮김 / 브와포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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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생을 후대 사람들이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자녀가 부모를 추억하고 기리며 그 삶을 기록한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하지 못하는 일이기도 하다.

 

<오드리 헵번 이야기>는 오드리 헵번의 아들 내외인 션과 카린이 어머니의 삶을 기억하며 글을 썼고, 헵번의 고향인 브뤼셀에서 활동 중인 도미니크 코르바송과 프랑수아 아브릴 부부가 삽화를 그려 완성했는데 도미니크 코르바송 작가의 마지막 유작이 된 책이라고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오드리 헵번은 연기 잘하고 미모가 뛰어난 배우였다.

나중에는 유니세프 대사로 활동하며 열심히 봉사활동을 했던 모습,

그리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7가지 명언을 통해 그녀의 삶이 아름다웠음을 알고 있었다.

 

벨기에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이사를 가면서 발레리나의 꿈을 키우던 오드리는 2차 세계대전 동안 지하실에 숨어 지내며 연합군과 레지스탕스 사이를 오가며 비밀 쪽지를 전하기도 했다니 놀랍기도 했다.

전쟁으로 무섭고 배고프고 두려운 시간 동안 오드리는 몇 시간이고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폈다. 사실 오드리가 상상한 모든 일들은 그녀의 삶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어린 시절을 지나 화려한 영화 배우로 일하면서 전쟁 중에 봤던 영화의 기억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의 영화가 즐거움과 위로를 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사랑했던 오드리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즈음 영화배우를 그만두고 엄마의 삶을 선택했다. 두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요리와 빨래, 청소를 하며 가족을 돌보는 삶도 의미 있는 시간으로 살아낸 오드리의 삶에서 역시 엄마의 힘은 스타도 비켜갈 수 없구나를 느끼기도 했다.

 

영화배우로 사는 것은 재미있지만, 전쟁 중인 나라의 배고픈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야

이 생각이 그녀의 노년의 삶을 결정했다. 어둠 속에서 웃음을 잃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웃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유니세프 대사로 지내며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했던 그녀의 삶이 아들에게는 어떻게 비쳤을지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삶을 바라봤던 아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를 추억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내가 알던 오드리 햅번이라는 배우와 오버랩되며 잔잔한 감동으로 남았다.

 

무엇보다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살고 싶어 했던 그녀의 삶이 지금도, 아니 이후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아 이 책이 더 고마운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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