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 - 함께 완성하는 시니어 그림책 서평 에세이
어른그림책연구모임 지음 / 백화만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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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_삶의순간을담다

#어른그림책연구모임_지음

#백화만발

 

그림책 서평 에세이나 활용서들은 참 많이 있다.

주제도 다양하고 활용 방법이나 대상도 다양하다.

<그림책, 삶의 순간을 담다>는 그림책 서평 에세이지만

특별히 시니어를 대상으로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들을

큐레이션하고 서평 에세이로 남긴 책이다.

이제 60대를 바라보며 나도 시니어 세대가 되어감을 실감하기에

이 책의 큐레이션에 관심이 갔다.

 

어른그림책연구모임에서 ‘60+ 세대가 읽기에 좋은 그림책 120권을

읽고 공부하며 남긴 서평을 엮어 책을 만들었다.

노년은 추억으로 산다는 말이 있듯이 이 책에는

지난 시절의 추억과 향수는 물론이고 죽음과 상실,

치매, 외로움, 가족, 자연 같은 주제들을 담은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생을 아우르듯이 모든 주제들을 아우르며 우리의 삶이

이웃들과 소통하며 나 자신을 돌봐가는 시간임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노년이 풍성한 삶을 꿈꾼다.

주변에 삶을 함께 나눌 이웃과 친구들이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과의 따뜻한 온기를 지피며

읽고 나눌 책과 밥 사는데 주저하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여유까지...

그런 노년의 삶을 다시 꾸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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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너무 사랑한 테오필 봄날의 그림책 8
다비드 칼리 지음, 로렌조 산지오 그림, 박재연 옮김 / 봄날의곰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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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너무사랑한테오필

#다비드칼리_

#로렌조산지오_그림

#박재연_옮김

#봄날의곰

 

아주 공감되는 책을 만났어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을 다룬 그림책이라

읽으면서도 맞아, 맞아를 연발하며 읽었답니다.

<책을 너무 사랑한 테오필>은 정말 책을 너무 사랑해서

문제가 생긴 테오필의 이야기예요.

어떤 문제일지 짐작이 가시나요?

표지 그림만 봐도 알 수 있겠지요?

바로 온 집안 가득히 책으로 채워져 있는 게 문제였어요.

 

사실 저도 책이 점차 늘어나면서 책 보관 방법이 문제가 됩니다.

따로 공간을 마련하여 보관하며 책을 즐기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긴 하지만요.

끊임없이 사들이고 끊임없이 골라내는 작업이

책을 너무 사랑하는 테오필 같은 우리들의 문제이기도 하지요.

 

집안 가득히 읽은 책들을 쌓아두고 흡족해 하던 테오필이

친구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책을 찾으며

너무 많은 책이 문제라는 걸 인식하게 되고

그 책을 어떻게 처리할까를 고민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책들의 쓸모를 생각하며 좀 더 유용하게 쓰임받길 바라며

세심하게 나누는 테오필이 참 멋있게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마침내 찾을 수 없었던 책을 찾게 된 날,

유일한 책으로 책장에 꽂는 장면과

봄날의 책방 앞에서 책을 다시 살지 말지 고민하는 모습은

두고두고 기억하게 될 것 같은 장면입니다.

 

제 생각엔 테오필이 또 필요한 책을 구입할거라 믿어요.

하지만 이전처럼 책장 가득히 책을 채우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미 책은 책장에 꽂혀있을 때보다 필요한 누군가에게 가 닿는 것이

의미 있는 것임을 테오필은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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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많은 요리점 날개달린 그림책방 62
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진화 그림, 박종진 옮김 / 여유당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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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많은요리점

#미야자와겐지_

#김진화_그림

#박종진_옮김

#여유당

 

100년 전에 발표된 동화책이

다시 그림책으로 재탄생한 책이 있어요.

일본의 대표 작가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 많은 요리점>이 그 주인공입니다.

 

잘 차려입은 젊은 신사 두 사람은 총을 둘러메고 산속으로 사냥을 떠납니다.

하지만 깊은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힘들기만 하고 사냥감은 없었지요.

함께 간 개들도 죽어버리고 두 신사도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방향감도 잃어버리고,

바람에 웅웅 울어대는 나무 소리에 두려움에 가득 찬 두 신사 앞에

‘RESTAURRANT 서양요리점

WILDCAT HOUSE 살쾡이의 집이라는 간판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시작된 새로운 주문들.......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의 전개는

?

이거 정말이야?

이런 거였어?’로 이어지는 반전이 계속됩니다.

마침내 알아차린 주문 많은 요리점의 뜻!

 

자신이 가진 돈 자랑과 허세에 찌든 두 신사가

자연 앞에서 여지없이 당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계속 이어지는 주문을 자신의 언어로 해석해 나가는 모습이

어리석으면서도 섬뜩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기의 틀에 갇혀 사느라 제대로 된 세상 읽기가 부족한 두 신사의 모습은

요즘 우리나라 정국에 비추어 볼 때 누군가가 떠올려지기도 했어요.

 

무한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배워야 할 겸손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가며 살아가도록

평화로운 공생의 방법을 찾는 것일 것입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짓밟지 않도록 살피고 또 살피며 발걸음을 내딛는 일이지요.

눈앞의 이익만 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살쾡이의 얼굴을

내 얼굴 앞에서 맞닥뜨리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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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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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의마법케이크가게

#콘도우아카__그림

#황진희_옮김

#한빛에듀

 

자신이 태어난 생일날에

멋진 케이크를 선물 받는다면 즐겁겠지요?

그것도 아주 특별한 케이크라면 감동은 더 클거예요.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에는 그런 특별한 케이크들이 있답니다.

 

일 년 열두 달의 특징을 담아 만든 열두 달 생일 케이크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의 시그니처 케이크예요.

이 책에서 확인하는 열두 달 생일 케이크는 너무너무 예뻐서

받아도 못 먹을 것 같긴 하지만 말이예요.

1월에 생일이 있는데 일 년 시작의 설레임이 가득 담긴

화려한 케이크가 1월의 케이크랍니다.

열두 달 케이크를 모두 맛보고 싶어요.

 

바쁜 무무의 마법 가게에 알바생 미미가 찾아오고

생일을 모르던 미미에게 쿠쿠 아저씨가 생일을 정해 보라고 해요.

미미는 고민 끝에 케이크 가게에 온 첫날인 오늘을 생일로 정하지요.

무무는 미미에게 멋진 앞치마를 선물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구워 멋진 생일 파티를 한답니다.

 

외롭고 쓸쓸했던 미미가 무무의 마법 케이크 가게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든 것처럼

우리 모두에게도 행복함과 기쁨을 만들어주는

자기만의 행복 케이크 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무무의 상상력으로 열두 달 생일 케이크가 만들어진 것처럼

여러분만의 생일 케이크를 상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것, 내 생일의 의미를 담을 재료들로

상상하고 만들어 보는 나의 생일 케이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곧 <OO의 마법 케이크 가게>가 되지 않겠어요?

전 개인적으로 7월의 별 조각을 얹은 반짝반짝 케이크가

너무너무 먹어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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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 우크라이나 민화 모두를 위한 그림책 15
로마나 로마니신.안드리 레시프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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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우쿠라이나민화

#로마나로마니신_안드리레시프__그림

#황연재_옮김

#책빛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장갑 한 쪽에

여러 동물들이 차례차례 모여듭니다.

장갑이 터질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동물들은 장갑 속으로 들어오고 싶은 친구들을 거절하지 않아요.

어서 들어와!”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책을 읽으며 탄핵 집회 현장에서

커피며, 만두 같은 음식들을 선결제 해놓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다는

뉴스 기사가 떠올랐어요.

 

비좁은 장갑 속에 생쥐부터 곰까지 들어가도

모양이 뒤틀리지 않고 터지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서로 배려하며 욕심부리지 않아서 가능했답니다.

추운 겨울 혼자서만 따뜻함을 누리는게 아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갑 아파트 동물 주민들이 참 멋졌어요.

 

우리도 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의 외침이 하루라도 빨리 멈춰지길 바라봅니다.

분열되어 헐뜯는 사회가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따뜻한 장갑 같은 온기로 채워지면 좋겠어요.

복작복작 좁은 장갑 아파트지만

어서 들어와!”라고 말해주는 다정함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포근한 겨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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