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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 우크라이나 민화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15
로마나 로마니신.안드리 레시프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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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떨어뜨린 장갑 한 쪽에
여러 동물들이 차례차례 모여듭니다.
장갑이 터질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동물들은 장갑 속으로 들어오고 싶은 친구들을 거절하지 않아요.
“어서 들어와!”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 책을 읽으며 탄핵 집회 현장에서
커피며, 만두 같은 음식들을 선결제 해놓고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몸을 녹일 수 있도록 한다는
뉴스 기사가 떠올랐어요.
비좁은 장갑 속에 생쥐부터 곰까지 들어가도
모양이 뒤틀리지 않고 터지지 않았던 이유가 뭘까요?
그건 바로 서로 배려하며 욕심부리지 않아서 가능했답니다.
추운 겨울 혼자서만 따뜻함을 누리는게 아니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장갑 아파트 동물 주민들이 참 멋졌어요.
우리도 이 추운 겨울, 거리에서의 외침이 하루라도 빨리 멈춰지길 바라봅니다.
분열되어 헐뜯는 사회가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하며
따뜻한 장갑 같은 온기로 채워지면 좋겠어요.
복작복작 좁은 장갑 아파트지만
“어서 들어와!”라고 말해주는 다정함이 있다면
누구에게나 포근한 겨울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