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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단추 ㅣ 도마뱀 그림책 1
다네트 리처즈 지음, 아넬리스 반덴보쉬 그림, 김영희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1년 11월
평점 :
등교하는 시간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친구가 있어요.
어느 날은 새까만 쥐똥나무 열매를 따다 주고
또 다른 날은 들꽃 한 송이 따다 주고
비 갠 날에는 물웅덩이 참방거리느라 양말이 젖어서 오는 친구.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혼자 콩벌레를 관찰하고
생태 연못 주변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는 시간이 더 많은 친구가 떠오른 건
자부심 단추를 읽은 후 였어요.
궁금한 것 많고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이사벨은 자신이 찾아낸 특별한 보물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지만 친구가 있어 본 적이 없어 자신이 친구를 사귈 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이사벨이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고민을 아빠께 말씀드리자 아빠는 친구도 네 소중한 보물과 같다고 대답해 주세요.
하지만 이사벨은 친구들에게 스쿨버스에서 같이 앉자는 말도,
만들기 수업을 같이 하자는 말도,
하교길에 같이 웃으며 재밌게 놀자는 말도 하지 못했어요.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이모에게 소포와 편지가 와 있었어요.
이모는 프랑스의 버려진 단추 공장 풀밭에서 주워 온 도자기 단추를 보내주시며
이사벨의 소중한 보물들의 목록에 추가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런 보물들을 소중히 여기는 이사벨의 자부심을 칭찬해 주셨지요.
자부심의 뜻이 궁금한 이사벨이 엄마께 물어보니
“그건 네 소중한 보물들 덕분에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는 뜻이야. 그러니까 네 보물들을 소중히 대해야겠지?” 라고 대답해 주셨어요.
엄마의 대답에 이사벨은 이렇게 대답해요.
“나는 보물들 말고 나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반 친구들을 소중히 대하고 싶어요. 내 보물을 대하는 것처럼요. 이 단추를 자부심 단추라고 부를거예요. 이 단추를 달면 나 스스로에게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라고.
물론 엄마는 이사벨의 외투에 자부심 단추를 달아 주셨어요.
자부심 단추를 만난 이사벨은 정말 달라졌을까요?
어떤 변화의 시점에는 누구에게나 계기가 있는 것 같아요.
친구들의 거절이 두려워 아예 도전도 포기해 버렸던 소심한 이사벨에게
이모가 선물해준 자부심 단추는 확실한 변화의 계기가 됐어요.
나를 믿고 스스로 당당해지는 마음인 “자부심”을 장착한 이사벨은
주변의 친구들을 보물처럼 소중히 여길줄 알게 되었고, 친구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같이 놀자고 말할 줄 아는 하는 용기있는 아이도 바뀌었으니까요.
앞에서 언급했던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어요.
자부심 마법으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같이 놀자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통해 이사벨의 용기를 배울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아요.
혼자서 네잎 클로버를 찾는 것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공놀이를 하는 아이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이사벨의 친구들도 정말 멋졌어요.
이사벨이 용기 냈을 때 환하게 웃으며 바로 응답해 주는 멋진 친구들 덕분에
이사벨의 자부심이 더 커졌을 테니까요.
#자부심 #자존감 #먼저손내밀기 #친구가보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