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이 온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29
크리스토퍼 엘리오풀로스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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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서 미소 짓게 되고, 귀엽고 재밌는 책을 읽었어요.

표지에 꼬물꼬물 몰려드는 캐릭터와 목젖이 보일 만큼 크게 입을 벌린 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지개를 펴며 하품을 하고 있는 두 주인공을 보면

저절로 하품이 따라 나올 듯해요.

 

와글와글 몰려오는 하품이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꾸벅이

파닥파닥 떠들썩하게 뛰노는 코골이

폭신폭신 보드랍게 감싸는 졸음이

잠자리 사총사예요.

 

사실 저에게도 이 친구들이 찾아와 주길 기다릴 때가 생겼어요.

갱년기가 오면서 잠이 없어졌거든요.

어느 날은 새벽 4시까지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일 때도 있었어요.

이럴 때 가장 간절한 것은 잠이지요.

하품도 대환영이구요.

 

하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늦게까지 잠들지 않을까?를 궁리하지요.

밤마다 아이들을 잠자리로 보내는 게 힘든 일인 부모님들도 계실 거예요.

이 책의 주인공과 친구 누들스도 마찬가지였어요.

누들스가 주인공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해서 밤을 새워 놀 멋진 계획을 세워뒀거든요.

 

숨바꼭질, 보드게임, 축구, 트램플린은 물론 깜깜한 밤에 반딧불 모으기까지 너무너무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누들스가 하품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품이 떼를 지어 주인공과 누들스를 공격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피하려고 용을 써보았지만 결국 두 친구는 하품에게 잡히고 말았답니다.

하품은 전염성도 강해서 주인공과 누들스는 번갈아 가며 하품을 해댔어요.

설상가상으로 누들스 머리 위에 꾸벅이가 떨어졌어요. 그리고 드르으으으렁 코골이까지 오고 말았네요. 결국 주인공도 무거운 눈꺼플과 함께 졸음이 감싸 안았으니......

 

이 책은 친구와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잠들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잘 그려지고 있어요.

하품이가 슬슬 바람을 잡으면 꾸벅이와 코골이가 맹공격을 하고 결국 포근한 졸음이가 아이들을 품에 안으면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아이의 모습 중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이 제일 평화롭고 예쁘다는 건 아이를 키워본 부모님들은 다 인정하실 거예요.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는 성격도 온순하게 자라지요.

모든 아이들에게 하품이, 꾸벅이, 코골이, 졸음이가 날마다 제 시간에 찾아가 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저에게도 날마다 떼로 몰려와 주면 좋겠어요.

잠자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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