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놀이터
서석영 지음, 주리 그림 / 바우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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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가득 노랑 병아리들 모습으로 채워진

[코끼리 놀이터]는 꼭 새봄에 어울릴 것 같은 책이에요.

노오란 앞면지에는 노랑 병아리 한 마리가 미끄럼을 타고 내려 와요.

역시 노오란 뒷면지에선 신나게 폴짝거리며 돌아가는 노랑 병아리 뒷모습이 보이고요.

온통 노랑 노랑 마치 개나리, 민들레꽃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산책을 나온 병아리들은 낟알도 쪼아 먹고 흙 목욕도 즐겨요.

그러다가 저만치에 있는 바위를 발견하고 올라 가지요.

바위 위에서 뛰고 발을 구르고, 등을 타고 배를 타고 쪼르르 미끄럼도 타요.

그런데 이 바위는 진짜 바위였을까요?

사실 병아리들이 바위로 착각한 것은 코끼리였답니다.

병아리들이 코끼리 위에서 응가도 하고 쉬도 해요.

이번엔 낮잠까지....

어린 병아리들이 잠에서 깨어 돌아갈 때까지

코끼리는 괴롭고 힘들었지만 참고 기다려줬어요.

그리곤 말하네요.

힘들었지만 행복한 하루였어

 

이 책을 보며 곧 학교에서 만날 1학년 아이들이 생각 났어요.

모든게 낯설고 두려울 아이들에게

학교는, 선생님들은 코끼리 아저씨 같은 마음으로 돌볼거라는 것을요.

 

신나는 놀이터가 돼준 코끼리 아저씨처럼

우리 아이들이 잘 적응하고 편안하게 지낼 학교 놀이터를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네요.

모든 신입생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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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게 - 2023 아침독서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49
레베카 바흐-로릿첸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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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동안에 집 좀 정리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어느덧 두 달이 훌쩍 지나버리고 정리는 커녕 집안이 온통 뒤죽박죽이다.

 

나 혼자 산다면 날마다 정리정돈된 집에서 살 수 있을까?

내 대답은 바로 나온다. NO라고...

 

혼자 사는 소년의 집은 언제나 반듯반듯 정리정돈이 칼 같이 되어 있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자신만의 패턴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내던 소년은

어느날 아침 문득 낯선 존재의 방문을 깨닫게 된다.

과연 누가 찾아 온 걸까?

 

집안은 적당히 흐트러져 있고

누군가가 궁금한 소년은 곰 발자국을 찾아내고

드디어 침대 밑에 들어가 있던 곰을 발견하고 친구가 된다.

 

숨바꼭질을 선인장이 아닌 곰과 같이 한다는 건 소년에게 신세계였다.

예전처럼 반듯하고 깔끔하게 정리정돈된 거실은 아니래도

소년은 곰과 같이 생활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

어느날 문득 소년에게 찾아온 행복은 곰, 바로 친구였던 것이다.

 

누구나 처음엔 아무것도, 누구도 없었겠지만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씩, 정말 어느날 문득 우리에게 찾아온다.

우린 그 소중한 만남들을 잘 보살피고 있는 걸까?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만남들은 뭐였지?

지금은???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소중한 것들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봤다.

그 소중한 존재들이 평생의 삶에서 언제나 소중한 것들로 남길 바라며

이 책을 만난다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물건들이

더 소중하고 따뜻하게 느껴질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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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목걸이 - 2022 책씨앗 선정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48
프란카 페리니 지음, 안나 페드론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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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눈물 흘리는 순간들이 참 많다.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

아픔의 눈물

연민의 눈물.....

 

다양한 눈물을 주제로 한 너무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났다.

책빛출판사에서 나온 [눈물 목걸이]이다.

 

어린 소녀가 자라

주름살 투성이의 할머니가 되기까지의 인생 속에서

순간순간 흘렸던 다양한 눈물과 그 의미를

연필 그림으로 잔잔하게 표현해 더 마음에 들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눈물을 찾아 나선 노인,

그 눈물을 찾을 때마다 조심스럽게 주워 실에 꿰어 만든 목걸이는

그의 인생 자체였고 그 자신이기도 했다.

 

지나버린 시간의 덧없음에 아쉬워 흘린 나뭇잎 눈물,

속상할 때 흘렸던 위로의 수정 눈물,

몸과 마음으로 겪은 수많은 부당함에 흘렸던 촛농의 눈물,

친구의 배신으로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 흘렸던 모래의 눈물,

아득히 먼 곳으로 가족을 떠나보내며 흘렸던 바다의 눈물...

 

어느덧 하나하나 각기 제 모습대로 빛냈던 눈물의 조각들을 모아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며 인생을 가다듬는 노인의 삶이 내 모습으로 느껴졌다.

 

특히 아름다웠던 장면은

인생의 아픔과 고통의 눈물은 찾아 실에 꿰면서도

길가에 그대로 남겨둔 한가지 눈물 때문이였다.

 

그 눈물은 바로 기쁨의 눈물이였고 그 눈물을 남겨 둔 이유는

발견한 누군가가 주워 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이였다.

그것은 위로였고 또한 희망이기도 했다.

 

삶을 마무리해가는 순간에 아프고 고통스러운 것은 내가 가져가고

기쁘고 아름다운 순간은 다른 이들이 가져 가도록 마음 쓰는 것이

어른의 삶이고, 부모의 삶이며, 성숙한 삶의 모습 같았다.

내 삶을 뒤돌아보며 살아갈 때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귀한 답안지를 받은 것 같은 귀한 책이였다.

 

[눈물 목걸이], 곁에 두고 자주 꺼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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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이네 텃밭의 못난이 축제 빨간콩 그림책 14
나나 지음 / 빨간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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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텃밭 두 이랑에 가지, 고추, 오이를 심었었어요.

어느날 꽃이 피고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더라구요.

그런데 가지는 점점 U자를 만들어 가고 오이도 그렇더라구요.

마트에 가보면 쭉쭉 곧게 뻗은 가지와 오이가 있던데 왜 텃밭에서 자란 것은 모양이 예쁘지 않은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농사를 짓는 분께 여쭤보니 그런 상품들은 따로 관리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관리약품들을 사용하신다고요.

바람과 햇볕과 거름이 다인 텃밭 작물들과는 때깔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여러분은 마트에서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 어떤 걸 고르시나요?

좀 더 큰거,

좀 더 매끈한 거,

좀 더 반짝거리는 거,

좀 더 색깔이 선명한 거...

당연히 이런 상품을 고르시겠죠?

 

[다람이네 텃밭의 못난이 축제] 책에서는

울퉁불퉁, 꼬불꼬불, 알록달록, 벌레 먹은 과일, 채소등의 축제가 열립니다.

사과 축제장에선 누가 더 단단한지,

고구마 축제장에선 누가 더 울룩불룩한지,

파프리카 축제장에선 누가 더 알록달록한지...

 

좋은 상품, 1등품만 선호하는 사람들의 취향에도 불구하고

못난이 상품들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축제장을 만들어 즐깁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를 외치며 매력을 뽐내는 다람이네 텃밭 식구들이

오늘 저녁 여러분의 식탁으로 소풍갈지도 몰라요.

혹시 만나신다면 못생겨도 맛은 좋아!를 한번 외치시고 드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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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간 산책시키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53
리즈 레든 지음, 가브리엘라 페트루소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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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성화에 못이겨 반려견을 딱 6개월 키운 적이 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패드를 깔아놔도 아무곳에나 실례를 해대니

사람이 없는 낮 동안 그냥 풀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식탁 다리에 묶어 두고 출근했다가

퇴근 할 때 키를 누르면 벌써 짖고, 바닥을 긁어대고

끈을 풀어주면 펄쩍 뛰어오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활이 반복되면서 내 마음도 괴로웠다.

낮에 혼자 두는 것도 미안한데, 묶어두기까지 해야 하니...

가족회의를 통해 내 마음을 아이들에게 전했고

결국 낮에도 잘 돌봐줄 집으로 보냈던 일이 있는데

아이들은 20년이 지난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꺼낸다.

 

[반려인간 산책시키기]란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가 발칙하지 아니한가? ㅎㅎ

반려동물들을 산책시키다 보면 때로 달리기도 하고,

때론 멈춰서 기다리기도 해야하고,

때론 으르렁 거리는 반려동물들을 달래기도 해야한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을 반려동물의 입장에선

산책하기 귀찮아 하는 인간들을 어르고 달래서

이런 다양한 행동들을 통해 인간들을 재밌게 해주기도 하고

목마름도 해결해 주고, 물을 튀겨 더위도 해결해 준다고 말하고 있으니

너무 발칙한 반려동물들의 생각이 아닐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된다.

인간들은 귀찮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산책을 나가는데

반려동물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인간들을 위해 자신들이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강형욱씨는 하루 세 번 식사와 같이 산책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이처럼 반려견을 위해 정성을 쏟는 시간이 사실은 인간을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간과 반려동물들이 공생하는 산책시간,

앞으로는 모두가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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