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지지 않고 ㅣ 인생그림책 49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고정순 그림, 권정생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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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지지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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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내가 가지고 있는 그림책 <비에도 지지 않고>는 총 네 권이다.

그림책공작소, 여유당, 언제나북스에 이어 길벗어린이에서 최근 출간한 책이 네 번째다.

길벗어린이의 <비에 지지 않고>는 특별히 권정생 선생님의 번역본에

고정순 작가님이 그림을 더해 출간된 책이어서 미야자와 겐지와 더불어

두 작가님들의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이 마지막 싯구절 속에 담긴 미야자와 겐지의 마음,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과 고정순 작가님의 마음,

그리고 책을 덮는 나의 마음이 차곡차곡 시루떡처럼 쌓인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잘 사는 것이 부자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현대 사회에서

내가 지키며 살아야 할 ‘잘 사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이 책 한 권이 죽비를 든 느낌이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을 깨닫고,

약하고 소중한 존재들을 돌보며,

진리를 저버리지 않는 마음과,

지나친 욕심을 거두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삶.

 

표지에 등장하는 노란새는 미야자와겐지의 시대는 물론

지금 우리의 시대까지 통틀어 우리 주변을 날며

그리 살라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숙연해지는 이 책이 내 마음을 잠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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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관찰자 ㅣ 내일의 나무 그림책 14
미카 아처 지음, 김난령 옮김 / 나무의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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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관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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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령_옮김

#나무의말

 

미카 아처 작가의 책들을 좋아한다.

다양한 색감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 내는 콜라주의 아름다움,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움의 세계,

감성적인 문장 속에 담긴 아이들의 세상이

만나는 책보다 감탄하게 만든다.

<바람의 관찰자> 속에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바람이 가득하다.

김난령 선생님의 번역도 무척 마음에 든다.

몇 주 전에 만난 후여서인지 문장 속에서 작가님의 음성이 지원되는 느낌이다.

 

<바람 관찰자>에는 사계절의 바람이 아이들을 만난다.

꽃잎은 흔드는 봄바람,

연을 날리는 여름바람,

낙엽을 날리는 가을바람,

차가운 바람과 눈을 데려오는 겨울바람.

 

꼴라주와 문장만으로도 손끝에, 얼굴에, 온몸에서 느껴지는 바람을 경험하게 된다.

각 계절의 온도도 느껴지고 각 순간 속으로 훅 나를 데려다 놓는 마법을 부린다.

역시, 놀랍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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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언제나 함께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40
다비드 칼리 지음, 엘리사 부온콤파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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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언제나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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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혜숙_옮김

#나무말미

 

‘찰떡이’와 ‘찰콩이’

주인공 이름부터가 단짝임을 알 수 있어요.

그뿐인가요?

책 제목도 <둘이서 언제나 함께>랍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노래 가사 아님 ㅎㅎㅎ)

늘 함께하는 찰떡이와 찰콩이는 둘이어서 늘 행복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요.

“우리는 딱 붙어 있을 때 가장 행복해!”라고요.

 

그런데 일이 생겼어요.

찰떡이가 혼자서 외출을 하겠다잖아요.

혼자 남은 찰콩이는 슬픔과 걱정에 빠졌어요.

 

찰콩이도 밖에 나갔다가 멋진 모자를 발견하고 찰떡이에게 줄 선물로 정해요.

집에 돌아온 찰떡이도 찰콩이에게 선물을 내밀어요.

찰떡이는 추워하는 찰콩이의 목도리를 사러 외출했던 거였어요.

서로를 배려하는 찰떡이와 찰콩이는 정말 단짝 친구가 맞네요.

찰콩이도 찰떡이와 떨어져 있는 시간에 찰떡이의 소중함을 더 깨달았던 시간이었어요.

 

짧은 이야기 속에 서로를 향한 배려와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줘요.

그리고 아무리 단짝이라도 각자의 사생활을 지켜줘야 한다는 것도요.

이런 단짝 친구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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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이의 비밀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34
하이진 지음 / 북극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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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이의비밀

#하이진_글_그림

#북극곰

 

‘사용하는 시간 1분, 사라지는 시간 500년!’

이 주인공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시겠어요?

잠깐의 뽀뽀와 거품 목욕 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일회용 칫솔, 솔솔이예요.

<솔송이의 비밀>은 하이진 작가님이 환경과 사회문제를 꼬집는 비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예요.

 

<솔솔이의 비밀>은 호텔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 3종 셋트인

칫솔 솔솔이, 비누 미끌이, 면도기 까칠이를 통해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을 지키는 내용이예요.

사람들에 의해 쓰고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쓸모를 찾고 순환되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참 멋지게 다가온답니다.

 

한번 쓰고 버려진 신세가 된 세 친구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려

동물들의 막힌 귀를 100% 뚫어주는 ‘까.솔.미 귀 청소샵’을 연 사연이 무척 재미있어요.

까칠이가 털을 싹 정리하고

솔솔이가 솔솔 귀를 긁어주고

미끌이가 뽀득뽀득 거품으로 마무리!

정말 완벽한 사업이잖아요.

스스로 제2의 인생을 찾아가는 까.솔,미 친구들은 더 이상 일회용품이 아니였어요.

 

이 책의 부록에 솔솔이가 쓴 편지에서 ‘블루 우체통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다 쓴 칫솔들을 모아 화분이나 줄넘기로 재탄생 시키는 재활용 프로젝트예요.

다 쓴 칫솔의 쓸모를 한 번 더 상상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찾는 이 프로젝트가

이 책의 이야기 씨앗이 되었다고 하니 하이진 작가님은 역시 우리 지구를 사랑하는 작가님이신 것 같아요.

<야광시계의 비밀>, <4번달걀의 비밀>, <쿠키 크림의 비밀>과 함께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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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손님
누리아 피게라스 지음, 안나 폰트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뱅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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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손님

#누리아피케라스_글

#안나폰트_그림

#김서정_옮김

 

나이 들어가며 내게 찾아온 변화 중 하나가 침묵의 시간을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낯설지 않고 그 시간을 즐기는 나를 보면서

나이 들어감의 좋은 점 하나를 찾게 됐다.

<조용한 손님>은 꼬마 여우에게 찾아온 조용히(침묵, 정적)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마주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안아줄 수 있는 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음악 없이 심장의 소리가 들려주는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느꼈던 자유로움을 경험한 꼬마 여우는 더 이상 엄마 없이 혼자 집을 지키는 시간이 두렵지 않게 되겠지.

“내일 또 올거야?”라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떠나간 조용이의 마음을 알게 됐을까?

꼬마 여우는 엄마께 친구가 생겼다고 말할 때 그 친구가 조용이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침묵이 두려운 시간이 아님을,

그 시간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함께 한 친구라면

꼬마 여우는 어떤 순간이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그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을테니까....

 

온통 소란하고 분주한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닫고 자기 안에서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꼬마 여우처럼 우리도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좀 더 잔잔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갈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조용이를 만나는 각자의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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