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여행 틈빛 시리즈 2
인순이 지음, 하은 그림 / 오톨루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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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여행

#인순이_

#하은_그림

#오톨루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누군가의 눈짓 하나에

마음이 얼어붙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덮인 날.

잠잠히 기다리며 마음 깊숙한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발견할 수 있다면

잘 살아가고 있는 거라고 지지해주고 싶어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수 인순이씨가 글을 쓴 그림책

<어떤 여행>은 그런 단단한 내면의 힘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가수 인순이 입장에선 늘 곁에서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팬들을 염두에 두고 썼을 것 같은데

우리 각자에게도 그런 든든한 버팀목이 존재하지 않는가?

 

다양한 버팀목들 덕분에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막아내며 성장하듯이

자신의 성장을 응원해 준 다양한 버팀목들을 향한

사랑과 감사를 담고 있는 이 책이 좋았다.

 

가수 인순이의 삶을 잘은 모르지만 인권의식이 그리 높지 않았던 시절을

살며 당했을 어려움들은 짐작이 가능하다.

여행과도 같았던 삶을 뒤돌아 보며

그 어려운 순간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워줬던 따뜻한 격려들을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을 담아 전한 글 속에서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여러분이 제 삶의 의미이자 용기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당신의 추억 속 한 페이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인순이 작가님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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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 산불이야! 그림책봄 28
김황 지음, 김형준 그림 / 봄개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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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산불이야

#김황_

#김형준_그림

#봄개울

 

20199월 호주에서 일어난 큰 산불은 20202월이 되어서야 진화되며

우리에게 다양한 시사점을 주었죠.

사람들은 물론 많은 야생 동물들과 숲이 불타 삶의 터전을 잃고 말았거든요.

그리고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 재앙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받았죠.

그 와중에 웜뱃이란 동물의 활약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구요.

<코알라, 산불이야!>는 그 화재 사건 때 주변에 살던 동물들의 이야기예요.

 

여러분은 코알라가 따로 물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코알라가 물 먹는 모습은 본 적이 없어요.

늘 자든가, 아니면 유칼립투스 잎을 먹든가 하는 모습만 봤거든요.

호주 원주민 말로 코알라물을 안 마신다라는 뜻이라는 걸

출판사 책 소개란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그런 코알라가 물을 먹는 장면을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해요.

코알라에게 물이 절실히 필요할 만큼 메말라 가는 기후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서도 영향을 끼칠거라고 생각하니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런 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동물 친구들의 물웅덩이 파기 제안에

코알라는 전혀 동참하지 않는 무한 이기주의를 장착하고 나무를 옮겨다니며 쉬어요.

그러다 무서운 산불이 나고 위기에 처한 코알라는 어떻게 됐을까요?

<코알라, 산불이야!>는 인간만 생각하며 개발하느라

조화를 잃어버리고 자연환경을 훼손시키는 인간의 이기심과

공동체를 위한 일에 협조하지 않는 코알라의 이기심이 겹쳐져 읽히며

다시 반성하게 되고 부끄러워 지더라구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환경이 우리들의 이기심 때문에 더 망가지지 않도록,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부터 행동으로 옮기는 일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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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행운에게 노는날 그림책 13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지음, 로라 키에츨러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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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행운에게

#스테파니드마스포티에_

#로라키에츨러_그림

#박재연_옮김

#노는날

 

별다른 질문 없이 하루하루 편안하게 사는 삶과

누구를 위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삶이 있다면

난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내 친구 행운에게>를 만나고 나면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자신만을 돌보며 고민 없이 살 때의 에밀과

행운이를 더 잘 돌보기 위해 고민하며 사는 에밀의 삶을 비교하면

행운이를 위해 고민하며 사는 에밀이 더 좋아 보인다.

 

아이를 낳고 부모로 살면서 누가 알려주지 않았던

삶의 지혜를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서툴고 정답이 없는 삶이지만 정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길을 찾아가는 시간을 통해 다듬어지고 정돈되어지는

그 무엇들이 분명히 있음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정성스런 돌봄이 어떤 이를 잘 성장시켜 준다는 것을

이 책의 두 주인공 에밀과 행운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둘 모두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게 되면 필요를 알게 되어 채워주기 마련이다.

요즘 사회는 자세히 들여다 봄이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산재된 문제들이 가득한 사회에 살며

자세히 들여다 봄에서 찾아낸 문제와 해결책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해

우린 늘 아쉬움과 불만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떠날 때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행운이에게

에밀은 말없이 문패를 걸어줌으로써 행운이의 불안을 해결해 주었다.

이런 에밀의 자세히 들여다 봄의 태도가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지금이다.

 

에밀에게 찾아 온 행운이(펠렉스)

에밀에게도 행운이(펠릭스)에게도 행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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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와!
이연경 지음 / 놀궁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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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경__그림

#놀궁리

 

?

!

너무나 감각적인 제목의 그림책이죠?

궁금했다가 바로 알아차리는,

스스로 발견한 무엇인가가 주는 기쁨이 가득 담긴 제목이지 않나요?

<? !>는 숲 속에서 발견하는 경이로움을 가득 담고 있어요,

이 책은 숲 해설가 이면서 숲 놀이 전문강사이신 작가님이랑

숲속 소풍을 다녀온 듯한 즐거움이 있는 책이랍니다.

 

숲에서 의문의 생물체를 발견하면

? 하고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 하고 알아지며 친해지는 컨셉으로 숲 속에 사는 다양한 곤충들의

성장 과정을 쉽고 재밌게 보여주고 있어요.

뾰족뾰족 뿔벌레도 만나고

부숭부숭 털벌레도 만나고요.

그런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더 멋진 장면도 볼 수 있답니다.

 

곤충들의 한 살이 과정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다가가 살펴보게 되는 이 책은

숲 체험 갈 때 꼭 챙겨야 할 필수품인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터질 ? !” 소리를 듣고 싶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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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룽과 함께 삽니다 찰리의 작은 책꽂이
최명서 지음, 황성혜 그림 / 찰리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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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블룽과함께삽니다

#최명서_

#황성혜_그림

#찰리북

 

서울 용산역과 옆 건물인 쇼핑센터 사이 공간에

비둘기들이 살고 있는 거 아시나요?

도신 건물 안에서 한가롭게 거닐며 먹이를 주워 먹는 비둘기들이

맨 처음 봤을 땐 낯설고 신기했는데 가끔 보니 그 풍경도 익숙해지더라구요.

<나는 블룽과 함께 삽니다>라는 동화책을 읽을 때

바로 그곳의 비둘기들이 떠올랐었어요.

 

베란다 한 귀퉁이에 덮개를 씌워 자전거를 보관하고 있는 그 속에

비둘기 가족이 둥지를 틀고 지내지 뭐예요?

엄마, 아빠와 쿠룽과 블룽이 가족이예요.

그런데 블룽에게는 신기한 능력이 있지요.

그건 바로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예요.

 

다온이는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준

소중한 자전거를 타려다 발견한 블룽의 가족들을 보고 너무 놀랐지요.

사실 블룽네 가족이 다온이네 베란다까지 오게 된 것은

비둘기가 살던 숲 속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살 곳을 빼앗겼기 때문이기도 해요.

용산역사 안에 사는 비둘기도 블룽네 가족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터전을 사람들에게 빼앗기고 도피처로 삼은 곳이 거기가 아니었을까요?

 

ㅊㄷㄲㄹㄱ

숲이 아닌 아파트 베란다에서 살며 구박받는 블룽네 가족과

새엄마가 동생을 낳으면 자신이 이 신세가 될까봐 걱정하는 다온이가 떠올린

천덕꾸러기라는 단어가 괜히 마음 아프더라구요.

작가님도 비둘기나 다온이가 모두 존재만으로 사랑받아야 함을

강조하시려고 ㅊㄷㄲㄹㄱ라는 챕터를 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일 인상적인 소제목이었어요.

 

<나는 블룽과 함께 삽니다>를 통해 자연 속에 함께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를 보살피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결말을 보여주니 좋네요.

오늘도 어딘가에서 다온이는 블룽이 물고 온 벚꽃가지를 선물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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