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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행운에게 ㅣ 노는날 그림책 13
스테파니 드마스 포티에 지음, 로라 키에츨러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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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질문 없이 하루하루 편안하게 사는 삶과
누구를 위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을 찾아가는 삶이 있다면
난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까?
<내 친구 행운에게>를 만나고 나면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자신만을 돌보며 고민 없이 살 때의 에밀과
행운이를 더 잘 돌보기 위해 고민하며 사는 에밀의 삶을 비교하면
행운이를 위해 고민하며 사는 에밀이 더 좋아 보인다.
아이를 낳고 부모로 살면서 누가 알려주지 않았던
삶의 지혜를 하나씩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여전히 서툴고 정답이 없는 삶이지만 정답을 찾으려 노력하고,
길을 찾아가는 시간을 통해 다듬어지고 정돈되어지는
그 무엇들이 분명히 있음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정성스런 돌봄이 어떤 이를 잘 성장시켜 준다는 것을
이 책의 두 주인공 에밀과 행운이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둘 모두에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게 되면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게 되면 필요를 알게 되어 채워주기 마련이다.
요즘 사회는 ‘자세히 들여다 봄’이 더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다.
정치, 사회, 경제, 교육 등 산재된 문제들이 가득한 사회에 살며
‘자세히 들여다 봄’에서 찾아낸 문제와 해결책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해
우린 늘 아쉬움과 불만 속에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떠날 때를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행운이에게
에밀은 말없이 문패를 걸어줌으로써 행운이의 불안을 해결해 주었다.
이런 에밀의 ‘자세히 들여다 봄’의 태도가 우리에게 많이 필요한 지금이다.
에밀에게 찾아 온 행운이(펠렉스)는
에밀에게도 행운이(펠릭스)에게도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