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 스카이
베로니카 로시 지음, 김지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네버 스카이

작가
베로니카 로시
출판
레드박스
발매
2013.07.3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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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세계'라는 레버리안의 가상세계에 살고있던 '아리아'

 

레버리 바깥의 외부세계에서 조시부족 왕의 혈통을 이어받은 '페리'

 

이 두 아이들이 <네버스카이>의 주인공 들이다. 매 장마다 아리아와 페리의 시점을 바꿔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같은 이야기라도 누구의 관점이냐에 따라 느끼는점이 조금씩 달라지는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리아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더 좋았다. 새로운것에 노출되면서 벌어지는 그녀의 심경의 변화와 몸의 변화까지 모든것이 흥미로웠다.

 

아리아는 연구를 위해 다른 돔으로 이동한 엄마와 연락이 끊겨서 궁금증과 호기심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돔의 접근금지지역까지 나오게 된다. 하지만, 평소부터 아리아를 탐탁치않게 생각해왔던 정보장관의 아들 소렌은 갑자기 아리아를 배신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미 레버리 바깥에 무단으로 나와버린것만으로도 중범죄를 저지른 아리아는 소렌의 위협으로부터 달아나려 하고, 그때 외부인인 페리를 만나게 된다. 

 

레버리 안으로 돌아갈수도 없는 아리아는 엄마를 찾아 도움을 청하기위해 페리와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스마트아이를 통한 가상세계 시스템에서는 힘들거나 지치는일도, 다치는 일도 없었지만 진짜 세상에 나오게된 이상 상황은 달라졌다.

 

이 가짜같은 세상이 진짜 세상이라는걸 깨닫게 되는 아리아. 그리고 아리아를 지켜주며 모험을 함께 헤쳐나가는 페리. 둘은 우정이 돈독해지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사랑이 싹틀날도 머지않았을것 같다.

 

외부세계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척박한 환경은 물론이고, 외부인들이 전부 페리처럼 친절한것은 아니다. 특히나, 레버리같은 돔안의 주민들을 두더쥐라고 무시하며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레버리의 주민들도 외부인들은 야만인취급하며 무시하는건 마찬가지이다.

 

레버리안에서 '스마트 아이'를 통해 원하는 모든 꿈을 이루며 살고있다면, 외부세계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자들이 각 부족들의 중요한 역할을 맡아 살아가고 있었다. 일명 '낙인찍힌 자'라고 불리는 그들은 멀리까지 내다볼수 있는 '천리안'을 가진 자도 있고, 냄새로 사람의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자, 작은 소리라도 민감하게 들을수 있는 청력을 가진자도 있다. 

 

이런 능력을 사용해 뛰어난 사냥꾼으로서 인정받고 있는 그들.. 척박한 환경에서 수렵을 통해 살아가는 외부인들에겐 무서워서 가까이하고 싶진 않지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들이다.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을통해 아리아와 페리일행은 각종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도움을 받기도 한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식인풍습을 지닌 '까마귀 부족'과의 조우일 것이다. 이런 큰난관을 이겨내며 계속해서 모험을 해나가는 아리아와 페리를 보면서 손에 땀을쥐게하는 스릴을 느꼈다. 

 

게다가 남자인 페리가 전적으로 아리아를 보호해주는것이 아닌 자기몫을 당당히 해내는 아리아가 진정한 전사로 각성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호감이 생겼다. 왕자와 공주의 관계가 아닌 동등한 친구이자 모험가의 모습은 얼핏 식상해질수 있는 하이틴 판타지소설에 생기를 불어넣어준것 같다.

 

다음편인 <에버나이트>가 외국에선 이미 출간되었다는데, 국내에는 언제쯤 번역되어 정식 출간될지 기약이 없는게 아쉽다. 올해안에 나와주면 더 좋겠지만 <네버스카이>가 이번에 출간되었으니 다음편은 적어도 6개월은 지나야 나올거라 예상이 된다.

 

 

 

레버리의 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착용하고 있는 '스마트 아이'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초반에 소렌의 묘사를 할때보면 한쪽눈을 덥고있는 물건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작가가 드래곤볼을 봤었나? 글을 읽자마자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전투력 측정기 '스카우터'가 떠올랐다.

 

스카우터보다 더 좋은 기능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것 같지만, 외부세계에서 살아가게된 아리아에겐 더이상 쓸모있는 물건은 아니다. 처음 스마트아이를 벗겨냈을때 엄청나게 불안해하던 아리아의 모습은 요즘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뺏으면 나타나는 모습과 비슷할거라 생각된다.

 

우리들도 아리아처럼 스마트폰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려고 고개를 들어야 할텐데...

  

당신의 심장은 카니발 캔디 같아

 

카니발 캔디, 카니발 캔디

 

 당신의 심장은 카니발 캔디 같아

 

 그리고 난 달콤한 걸 좋아하지!

 

 -본문중, 아리아가 좋아하는 노래-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나는 아리아지만, 여린 소녀의 모습도 계속해서 볼수있었다.

그래서 더 사랑스럽고 안타깝기도 한 캐릭터인것 같다.

 

<헝거게임> 이후로 10대 하이틴 소설계를 장악해버렸다는 평가가 헛소문은 아니었나보다.

확실히 10~20대에게 더욱 흡입력이 강한 모험과 사랑등의 소재를 신비로운 배경설정과 함께 만들어냈다.

벌써 전세계 28개국에 영화 판권계약을 했다고 하니, 언젠가 영화로 만나볼 <네버스카이>도 벌써부터 기대되어 진다. 

 

 

 

작가: 베로니카 로시

 

브라질 출신의 여류작가로, <네버스카이>가 데뷔작이다. 총 3편으로 기획된 <네버스카이>는 현재 2부 <에버나이트>가 베스트셀러로 인기몰이 중이고, 2014년 2월에 3부 <스틸블루>가 출판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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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 1 - 제국의 탄생 칭기즈칸 1
콘 이굴던 지음, 변경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칭기즈칸>이라는 이름보다는 '징기스칸'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너무나도 유명한 통치자.

 

발음이야 서양과 동양 그리고 표기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크게 중요하진 않다. 하지만 읽으면서도 칭기즈칸보다 징기스칸으로 머릿속에는 각인되어가는건, 어릴때부터 들어온 익숙한 단어라는게 참 무섭긴 하다.

 

책을 읽어나가느라 서평을 남기는것도 깜박하고, 일단은 1권부터 후기를 남겨보려한다.

 

우리가 알고있는 칭기즈칸과 책에서 보여주는 칭기즈칸의 모습은 얼마나 다를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알고있었던 (그저, 어린이 위인전기에서나 봐왔던) 칭기즈칸의 모습과 책에서 좀더 깊이있게 파고든 통치자의 모습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점이 많았다.

 

 


 

1권의 마지막 페이지, 무려 695페이지다.

권당 680페이지 이상의 방대한 이야기로 전 3권이 나온 <칭기즈칸>

 

콘 이굴던이라는 영국의 작가가 동양의 위대한 통치자에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썼겠어? 하고 약간은 무시하기도 했지만 생각외로 너무 탄탄한 정보와 그당시 생활상을 너무 잘 표현한것 같다.

 

실제로 '콘 이굴던'이 몽골을 직접 방문해서 자료수집을 했다고 하니, 이 소설을 완성시키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는지 책을 읽어나가며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인 '콘 이굴던'은 전업작가가 되기전에 7년간 교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혹시 역사 선생님이었나? 어쩌다가 서양인이 동양의 위대한 영웅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걸까...

 

 

 

 

책의 맨 앞에 있는 당시 '칭기즈칸'의 점령했던 영토의 지도.

 

책에서는 '칭기즈칸'의 본명인 '테무친'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칸이라는것이 위대한 지도자라는 의미이니까 '칭기즈칸'이라는 호칭도 나중에 붙여진걸로 알고 있다.

 

1권에서는 '테무친'의 어린시절과 그가 성장해가는 모습들을 주로 담고 있다. 저자는 위대한 통치자의 면모보다는 그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싶은것 같다. 물론, 어린시절에 대한 에피소드가 얼마 없기때문에 많은 장면을 담아내진 못했지만, '테무친'의 일대기를 그리기위해선 꼭 거쳐가야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후반부 부터는 청년이 되어 점차 제왕의 풍모를 갖추게되는 '테무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얼마 되지는 않지만, 휘하의 군마들을 이끌고 달려나가는 '테무친'의 모습이 너무 위풍당당하게 느껴졌다. 2부에서 이어질 진정한 몽골기마의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너무 기대되는 1부였다.

 

3부까지 모두 읽은후에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서평을 쓰면 더 좋을것 같지만, 너무 내용이 방대해서 이렇게 중간중간 나눠서 이야기를 전하는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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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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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밋는게 1,2,3권 동시출간 한건줄 알았는데 정보에는 날짜가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1권 다음에 3권이 먼저 발매?>

 

장편소설 답게 각권마다 400여페이지 정도의 분량을 가진 총 3권짜리의 책이다.

네이버에 3개월동안 연재했었다는데, 이렇게 정식출간되어 너무 반갑다. 흔히들 많이보는 웹툰도 아니고 연재 소설이 조회수 1백만건을 넘기긴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 역시 조정래 작가의 파워가 느껴진다.

 

조정래 작가는 우리에게 <아리랑>,<태백산맥>이라는 작품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셀수도 없을만큼 수많은 책을 집필하셨다. <김구>,<세종대왕>등 어린이들을 위한 위인전기를 조정래 작가 스타일로 풀어낸 책들도 있고, <한강>이라는 작품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걸로 알고있다. <한강>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싶은 도서중에 하나이다.

 

3권이나 되기때문에 '이걸 언제 다 읽지?' 하는 생각이 든것도 잠시뿐 1권의 몰입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전 3권중 1권을 제일 높게 평가하고 싶다. 영화던 드라마던 책이던, 초반에 몰입도를 얼마나 높혀두는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것 같다. 2권은 초반을 조금 넘어가면서 지루해지는 부분이 생겨나서인지 조금 더디게 읽어졌다. 다시 3권의 내용에선 여러가지 극적 요소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빠르게 읽어내려갔는데 애초 계획보다는 빨리 읽게된것 같다. 

 

시간이 안나서 서평을 이제서야 쓰긴 하지만, 오랫만에 제대로된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 외국 소설들은 번역가의 번역에따라 느낌도 많이 달라지고, 가끔 정서상 맞지않는 분위기라는게 있는데. 국내 작가들의 소설은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마다 힘이 실려있는것 같다. 물론, 글을 잘쓰는 작가의 소설이 그렇다는 얘기다. 누구나가 인정하는 조정래 작가의 신작소설 <정글만리>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정글만리를 읽고 있던 도중에 TV에서 광고가 나오는걸 봤다.

지금껏 공중파 TV 정규방송 시간에 책에대한 광고가 나오는걸 본적이 있었던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조정래 장편소설, 정글만리! 라면서 멋진 cf가 나오는데 나도모르게 반가웠다. 

대형포털인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등 시작부터 기대감이 더욱 컸던 <정글만리>가 역시 덩치값을 하는것 같다.

 

비록, 밤늦은 시간의 광고이긴하지만 역시 거장의 소설은 다르구나 하는걸 느끼며 그책을 읽고있는 내 자신이 괜시리 뿌듯해졌다.

그래서 15초버전 정글만리의 CF영상을 올려보니까 TV에서 미처 못본분들도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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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어진듯 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책에대한 이야기를 더 해봐야겠다. 서평을 쓸때 1,2,3권 각각 나눠서 쓸까도 생각했는데 <정글만리>는 한번에 모아서 쓰는게 더 나을것 같다. 각각의 단락과 장마다 다른 내용이 있는 책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이어지는 내용의 장편소설이기에 굳이 나눠서 쓸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했다.

 

 

 

가깝고도 먼나라, 중국!

 

그동안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하면 누구나 무시했고, 여전히 저품질의 물건의 대명사로 쓰이곤 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 바뀐듯 하다. 대부분의 모든 공산품들이 중국에서 생산되며 세계의 수많은 갑부들이 중국에 몰려있다. 경제,산업,IT분야를 막론하고 중국으로 엄청난 자본이 유입되는 지금... 언제까지 못사는 나라 중국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멀리해야 할것인가.

 

혹자에겐 기회의 땅이라고도 부를수 있는 중국사회에 맨몸으로 던져진 자들의 열정적인 중국사회의 정글 탐험기가 바로 이책의 핵심적인 이야기다. 정글이라 표현함은 미지의 세계라고 느껴지는 중국을 표현하기에 딱 어울릴듯하다. 게다가 중국의 가장 유명한 만리장성! 만리의 정글을 헤쳐나가며 무언가 한줄의 깨달음이라도 얻을수 있을까...

 

책을 읽으며, 독자인 나역시도 중국에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접하게 되었고 너무 흥분됐다. 특이하하 독특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라고만 생각하고 가깝지만 너무 멀게 느껴졌던 중국이 이제 바로 코앞까지 다가온 느낌이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며 아쉽게 마지막 장을 덮었다.

 

 

정글만리

1권 p.195

 

버스가 출발하자 난징대학 교수가 한 말이었다. 

난징사람들의 칼날 같은 대일 감정에 송재형은 가슴이 서늘했다. 만만디보다 더한 중국 사람들의 특색은 남의 일에 전혀 관심을 쓰지 않는 것이었다. 외국인이 대로상에서 강간을 해도 다 그냥 지나가고, 다섯 살배기 어린애가 이 차 바퀴 저 차 바퀴에 갈려도 아무도 나서지 않고, 노인네가 인도에 쓰러져 숨을 헐떡거리며 죽어가도 모두 모르는 척 지나가 버리고, 상점 주인이 "도둑놈 잡아라"며 뒤쫓아도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또, 중국사람들은 돈을 얼마나 무섭게 밝히는가.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돈을 놓치지 말아라." 하지 않는가. 그런 사람들이 "일본과 전쟁이 붙으면 전 재산을 내놓겠다"고 하다니! 그 시퍼런 증오는 감동이었다.

 

 

*이 장면에서 중국도 지역에 따라 얼마나 생각이 많이 다른가 하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전반적인 중국인들의 의식수준도 느낄수 있었다. 남의 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중국인들의 의식... 그래서 그동안 중국이란 나라가 너무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안전함에대한 보장이 없다랄까? 

 

그런데 난징사람들의 일본에대한 강력한 반일감정은 남다르다는점.

예전에 봤던 1942(일구사이)라는 중국영화를 보면 그 실상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다.영화가 궁금한분이 있다면 내가 쓴 리뷰를 살짝 참고하시길~

 

1942(일구사이)영화 리뷰:http://blog.naver.com/karaeff/90175529938

 

 

 

정글만리

1권 p.327

 

강정규는 조심스러웠지만 별로 어렵지 않게 대답했다.

"잘 맞혔소. 뒤늦게 그 사실을 안 성 정부에서는 그들을 처벌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방법을 성 전체로 확대시켰소. 성 인민들은 환호하며 농사에 열성을 바쳤고, 수확은 역시 어마어마하게 늘었소. 그 사실은 중앙정부에 보고되었고, 최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덩샤오핑은 즉각 그 방법을 수용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게 했소. 그게 바로 농토는 국가가 소유하고, 경작권은 농민들에게 부여하는 개혁개방형 신농법이었소. 그러니까 농민들은 수확량의 평균 20퍼센트 정도만 세금을 내고 나머지는 다 자기들이 갖게 된 것이오. 그 결과가 어떻게 됐겠소. 쌀이 모자라 해마다 삼모작하는 동남아 국가에서 수입했는데, 더는 수입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오. 그뿐이 아니오. 해마다 생산이 늘어나 수출까지 할 수 있게 되었소. 그래서 중국공산당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됐다고 큰소리를 치게 된 것이오."

"그건 공산당이 한 일이 아니잖아요."

강정규가 뚱하니 말했다.

 

*중국의 공산당에 대한 인식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도 중국은 여전히 공산당을 기본으로 나라가 지탱하고 있지만 초기 공산당의 모습에선 엄청나게 많이 변모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개념은 이제 중국사람들에게 어색한것이 아니며, 특히나 돈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중국사람들에게 옛날의 공산당방침대로만 살라고 하면 폭동만 불러일으킬게 뻔하다.

 

그에 비해 북한은 아직도 굳이 옛것을 고집하느라 변화의 바람이 너무 더디다는게 아쉽다.

 

중국이 이렇게 가속성장을 할 수 있게 된데는 '덩 샤오핑'의 역할이 지대하다. 중국사람들은 그를 거의 신격화하는듯 하다. 원래 중국의 문화자체가 위대한 위인을 신격화해서 숭배하는건 예전부터 있어왔다. 삼국지의 관우가 그 유명한 예 아닌가.(실존인물인지도 의심스럽지만 말이다....)

 

 

정글만리

2권 p.175~

 

장인들, 중국의 영혼

 

서양식으로 꾸며진 실내에 중국 고유의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애조 띤 고음의 악기 소리는 불그스름한 조명과 어우러져 술집의 오후 분위기를 야릇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자크 가방은 비스듬히 앉아서 손가락 두 개를 합한 것보다 더 굵고 긴 시가를 물고 있었다. 그는 시가 연기를 풀풀 날리다가 와인잔을 기울이고는 했다. 와인잔도 시가와 밸런스를 맞추려는 듯 유난히 배가 불룩하고 컸다. 아래를 깔아보듯 하는 눈길과 무슨 깊은 생각엔가 잠긴 듯한 얼굴로 시가를 피우며 와인잔을 기울이고 있는 백인의 모습. 그건 가장 부티나고 여자들의 눈을 혹하게 하는 제일 멋진 폼일 수 있었다.

 

*주변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정말 디테일 하다. 전체적으로 디테일한 장면이 많지만, 조금은 지루했던 2권의 내용중에서 (장인들, 중국의 영혼)이라는 장이 가장 흥미로웠다. 중국의 예술에대한 생각과 그 가치. 많은정보와 세심한 묘사까지 곁들인 멋진 글들을 볼수있었다. 이런 뛰어난 묘사때문에 책을 읽는 재미가 생기는것 같다. 눈으로 보는것보다 머리가 상상하는 이미지는 그 무엇보다도 뛰어나니까...

 

 

정글만리

3권 p.358

 

전대광도 조카를 바라보며 묵직하게 웃었다.

"그치만 외삼촌은 자본이 없잖아요. 자본주의 시장은 막말로 돈 놓고 돈 먹기인데."

"그래, 그 말 맞다. 그렇지만 틈새시장이라는 게 있다. 그건 자본 전쟁이 아니라 아이디어 전쟁인 거지. 그거 몇 가지만 잘 포착하면 자본 전쟁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지."

"외삼촌의 눈에는 그 틈새시장이 보여요?"

"음, 정확도는 미정이지만 보이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몇 가지씩이나요? 그게 뭐예요?"

"천기누설! 차츰 두고 봐."

 

*3권에서는 갈등을 해결되고 사랑에 대한 인간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많이 다룬다. 이부분이 사랑과 무슨 상관이 있는 장면이겠냐고 하겠지만 이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들은, 자본주의던 공산주의던간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것이 무언지 제대로 정리를 해준다. 사람이 보물이다! 그 한마디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나 역시도 평소 생각이 비슷했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는것이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제대로된 커뮤니케이션이 없으면 제대로 일을 끝낼수가 없다. 우리는 천재가 아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함께 해나가야 하는것 같다. 

 

전대광이라는 소설속 인물과 함께 중국의 정글만리를 경험하고 나니 한결 성숙해진 느낌이다. 매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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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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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작가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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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이제 시작이지
 

 

100세...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수의 기준으로 삼을수 있는 나이다.

100세 이상 살아온 분들에 대해선 세상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보이며 가끔 신문기사나 방송등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다.

 

사람이 100세를 넘기면 정말 오래 살았다라고 말하는게 일반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많은 인생을 겪어왔고, 이제는 편한곳에서 쉬다가 언제 돌아가시더라도 호상이구나 하면서 웃으며 보내주는걸 많이 보았다.

 

이 책에선 100세 생일파티를 피해서 양로원에서 도망나와 젊은사람들도 겪기힘든 다양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때아닌 모험을 하게되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히 범죄조직의 귀중한 가방을 훔치게되고, 그로인해 수많은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인연이란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알란'

 

어째서 100세나 되는 노쇠한 몸을 이끌고 세상밖에로 나왔을까? 그 이유에 그다지 철학적인 무언가는 없다. 그저 나가고 싶었을뿐...

 

100세라는 굴레에 얶매이지않고 나이를 잊은 한사람의 여행자로 그를 바라봐야 한다. 처음에는 노인이라는 것때문에 모든 행동하나하나가 걱정스럽고 위태롭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알란'의 나이를 잊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는 100세 노인 '알란'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황당한 그의 과거사들을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은 독자의 재미를 뺏기 싫어서 그냥 너무 황당하고 특이한 일들을 했었다는것 정도만 말해두고 싶다. 

 

이야기를 다 읽고난후 나 자신에게 되묻게 되었다.

 

'100년을 살아오더라도,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난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그저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가끔은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기위한 도전적인 일탈이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일상속의 판타지를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늦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100세 먹은 노인도 세상경험을 하러 여행을 하는데 아직 나도 늦지 않았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마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화도 결정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꼭 보고싶은 영화목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물론 원작만큼의 재미를 기대하진 않지만 내가 상상하던 '알란'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언젠가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창문넘어 도망친...

p.9

 

백 세 노인은 <오줌 슬리퍼(어느 연령대에 이른 사내들은 자신의 슬리퍼 끄트머리 이상으로 오줌발이 뻗지 않기 때문에 슬리퍼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를 질질 끌면서 길을 떠났다.

 

*이대목에서 시작부터 빵터지며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 강해졌다. 노인에대한 표현을 슬리퍼하나로 이렇게나 절묘하게 보여주다니!

 

 

창문넘어 도망친...

p.163

 

터덜터덜 걸어서 연구소로 돌아온 알란은 미국 최고의 물리학자,화학자,수학자들을 보좌하는 조수 겸 커피 웨이터의 생활로 다시 돌아왔다. 한데 이 학자들은 왠지 그를 약간 거북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대체 알란의 정체가 무엇인지 자꾸 궁금해진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많은 노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주인공은 까도까도 끝이없는 양파같은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창문넘어 도망친...

p.28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붙잡아서 소포처럼 포장해 모스크바에 보내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우선 그가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내야 했다. 독일 태생인 그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살다가 결국 미국에 정착했다. 그러고 나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세계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인사의 이름까지 등장한다. 대체 이야기의 스케일은 어디까지 확장될것인가! 책을 읽어나갈수록 황당함과 호기심 그 자체였다.

 

 

창문넘어 도망친...

p.481

 

'당신 이름이 뭔지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만이오. 난 미스터 10만 달러고, 귀 공항에 착률 허가를 요청하는 바요.' 알란이 대답했다.

'죄송하비다만 미스터 달러, 지금 연결 상태가 좋지 않네요. 이름을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런 말장난이 너무 좋다. 심각한 상황조차도 유희적으로 표현하는 알란의 말솜씨와 그걸 다 받아쳐주는 상대방... 도대체 이 영감은 뭐하는 사람이야!? 정말 말그대로 시한폭탄같은 이야기가 샘솟아나는 인물인것 같다.

 

 세계의 역사속에 살아숨쉬던 주인공 알란.

100세까지 살아왔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의 모험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사실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기도 하지만, 그냥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앞으론 우주인이라도 만나러 가지않을까?

100세가 된 알란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진짜 영화화된다면 그 엄청난 스케일에 놀랄것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전세계에 신출귀몰하는 알란의 일대기... 빨리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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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캬라멜의 청춘여행 - 서울, 진주 편
리지.나나.레이나 지음 / 낭만북스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오렌지 캬라멜의 청춘여행

작가
레이나, 나나|리지
출판
낭만북스
발매
2013.07.10
평점

리뷰보기

 여행책일까? 사진화보일까?
 

<오렌지 캬라멜의 청춘여행>은 걸그룹 '오렌지 캬라멜'의여행기를

담은 책이다.

 

서울과 대전을 무대로 젊은 남녀들이 즐겨찾을만한곳을 주로 방문

해서 보여주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사진들!

사진중 반이상은 여행지 사진보다는 여행지를 배경으로 찍은 

'오렌지 캬라멜'의 사진들이 차지했다.

 

그래서인지 이책이 여행을 돕는 책인지, 걸그룹 사진화보인지 좀

헷갈리기도 했다. '오렌지 캬라멜'의 팬이라면 두말할 필요없이 구

입해도 될정도로 괜찮은 사진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사진만 찍으러 다닌건 아니고, 여행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들

도 곁들여서 궁금증을 자아내긴 한다.

 

 

 

 

 

오렌지 캬라멜이 누구냐구?

 

오렌지 캬라멜(Orange Caramel)은 대한민국의 여자 가수 그룹인 애프터스쿨의 첫 번째 유닛 그룹이다. 플레디스 소속이며, 대만과 중화권에서는 골든 타이푼이 레이블을 맡고있다.[1] 멤버는 레이나, 나나, 리지로 이루어져있다. 중화권에서는 등자초당(橙子焦糖)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1]


2010년 6월 첫 EP 앨범 The First Mini Album을 발매한 뒤, 타이틀곡 〈마법소녀〉로 인기를 얻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 18일, 두 번째 EP 앨범 《아잉♡》으로 컴백해 활동했었고, 2011년 3월 31일 디지털 싱글 〈방콕 시티〉를 발매했다. 그 후 〈샹하이 로맨스〉,〈LIPSTICK〉을 발매하여 방송 활동을 하였다.

 

<출처:위키백과>

 

 

 

 

그녀들이 추천하는 여행지는?

 

책에 있는 내용들을 일일히 여기서 다 소개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떤 성향의 여행지를 선정했는지만 써보겠다. 연인들이 찾아도 좋긴하지만, 멤버들과 마찬가지의 구성으로 여자친구들끼리 구경하기 좋은곳을 주로 선정한것 같다.

 

감성적인 부분이 많이 소개된다. 구두나 악세사리를 파는가게라던가, 감성젖는 돌담길, 아늑한 카페 등... 남자들끼리 가기에는 많이 부담되는 장소들이다. 여고 동창들이나 친한 친구들끼리 만나서 수다도 떨고 산책도 즐길곳을 마구마구 추천해준다.

 

서울과 대전편 이라고 나온건 후에도 다른 지역도 여행하고 책을 낼 계획이 있다는걸까?

책의 판매부수에 따라서 다음 시리즈도 나올지 안나올지 결정될듯 싶다.

 


 

사진말고 글의 수준은 어느정도?

 

책 내용은 첨부한 사진처럼 주로 '오렌지 캬라멜'과 찾아간곳의 사진들로 가득채워져있다.

물론, 간단한 설명글도 있는데 주로 그룹멤버들이 느낀점을 써놓았다. 글귀 아래 주석처럼 여행지의 주소나 위치를 표시해뒀으니 자세한 내용은 따로 찾아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아무래도 여행지 소개는 사진으로 대부분 하려고 했던건지 글은 많이 없다.

글솜씨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 어찌보면 풋풋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이 편집된 스타일은 연예주간지의 1~3장짜리 여행지 소개코너를 묶어둔 느낌이다. 기왕이면 체계적으로 동선등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냥 발길가는데로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가게가 보이면 들러서 사진찍고 그랬던 느낌이 살짝 전해져 왔다.

 

바쁜 걸그룹들이 며칠동안이나 시간내어가며 여행을 할 수 없는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독자들에게 소개할 책한권을 집필하는데 조금은 무성의한 느낌도 든다.

 

아쉬운점이 많은 책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렌지 캬라멜을 싫어하진 않기에~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볼것 같다. (매우 개인적인 취향을 타는 책이군,,)

 

 

by.K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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