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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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작가
요나스 요나손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3.07.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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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이제 시작이지
 

 

100세...

 

동서양을 막론하고, 장수의 기준으로 삼을수 있는 나이다.

100세 이상 살아온 분들에 대해선 세상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보이며 가끔 신문기사나 방송등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다.

 

사람이 100세를 넘기면 정말 오래 살았다라고 말하는게 일반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많은 인생을 겪어왔고, 이제는 편한곳에서 쉬다가 언제 돌아가시더라도 호상이구나 하면서 웃으며 보내주는걸 많이 보았다.

 

이 책에선 100세 생일파티를 피해서 양로원에서 도망나와 젊은사람들도 겪기힘든 다양한 사건에 연루되면서 때아닌 모험을 하게되는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연히 범죄조직의 귀중한 가방을 훔치게되고, 그로인해 수많은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인연이란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라는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알란'

 

어째서 100세나 되는 노쇠한 몸을 이끌고 세상밖에로 나왔을까? 그 이유에 그다지 철학적인 무언가는 없다. 그저 나가고 싶었을뿐...

 

100세라는 굴레에 얶매이지않고 나이를 잊은 한사람의 여행자로 그를 바라봐야 한다. 처음에는 노인이라는 것때문에 모든 행동하나하나가 걱정스럽고 위태롭지만 어느순간부터는 '알란'의 나이를 잊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는 100세 노인 '알란'의 현재와 과거의 이야기를 넘나들면서 황당한 그의 과거사들을 보여준다. 자세한 내용은 독자의 재미를 뺏기 싫어서 그냥 너무 황당하고 특이한 일들을 했었다는것 정도만 말해두고 싶다. 

 

이야기를 다 읽고난후 나 자신에게 되묻게 되었다.

 

'100년을 살아오더라도,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난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으로 그저 살아가고 있는건 아닐까?'


'가끔은 새로운 인생을 경험하기위한 도전적인 일탈이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일상속의 판타지를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늦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100세 먹은 노인도 세상경험을 하러 여행을 하는데 아직 나도 늦지 않았어!'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마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화도 결정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선 꼭 보고싶은 영화목록이 하나 추가되었다. 물론 원작만큼의 재미를 기대하진 않지만 내가 상상하던 '알란'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언젠가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들뜨기 시작한다.


 

 

창문넘어 도망친...

p.9

 

백 세 노인은 <오줌 슬리퍼(어느 연령대에 이른 사내들은 자신의 슬리퍼 끄트머리 이상으로 오줌발이 뻗지 않기 때문에 슬리퍼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를 질질 끌면서 길을 떠났다.

 

*이대목에서 시작부터 빵터지며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 강해졌다. 노인에대한 표현을 슬리퍼하나로 이렇게나 절묘하게 보여주다니!

 

 

창문넘어 도망친...

p.163

 

터덜터덜 걸어서 연구소로 돌아온 알란은 미국 최고의 물리학자,화학자,수학자들을 보좌하는 조수 겸 커피 웨이터의 생활로 다시 돌아왔다. 한데 이 학자들은 왠지 그를 약간 거북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대체 알란의 정체가 무엇인지 자꾸 궁금해진다. 처음에는 그저 나이많은 노인이라고만 생각했던 주인공은 까도까도 끝이없는 양파같은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창문넘어 도망친...

p.28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붙잡아서 소포처럼 포장해 모스크바에 보내는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우선 그가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내야 했다. 독일 태생인 그는 이탈리아와 스위스에서 살다가 결국 미국에 정착했다. 그러고 나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세계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내고 있었다.

 

*너무나도 유명인사의 이름까지 등장한다. 대체 이야기의 스케일은 어디까지 확장될것인가! 책을 읽어나갈수록 황당함과 호기심 그 자체였다.

 

 

창문넘어 도망친...

p.481

 

'당신 이름이 뭔지 다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10만이오. 난 미스터 10만 달러고, 귀 공항에 착률 허가를 요청하는 바요.' 알란이 대답했다.

'죄송하비다만 미스터 달러, 지금 연결 상태가 좋지 않네요. 이름을 다시 한 번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런 말장난이 너무 좋다. 심각한 상황조차도 유희적으로 표현하는 알란의 말솜씨와 그걸 다 받아쳐주는 상대방... 도대체 이 영감은 뭐하는 사람이야!? 정말 말그대로 시한폭탄같은 이야기가 샘솟아나는 인물인것 같다.

 

 세계의 역사속에 살아숨쉬던 주인공 알란.

100세까지 살아왔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의 모험은 앞으로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너무나도 궁금해진다.

사실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기도 하지만, 그냥 사실이라고 믿고 싶다. 앞으론 우주인이라도 만나러 가지않을까?

100세가 된 알란의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진짜 영화화된다면 그 엄청난 스케일에 놀랄것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전세계에 신출귀몰하는 알란의 일대기... 빨리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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