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간 자전거>라는 제목의 책을 한번쯤은 들어본 사람도 많을것 같다. 김동화 작가의 만화책으로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 책 역시 똑같은 책을 재출간 하는건가하면 그건 또 다르다.

 

김동화 원작의 <빨간 자전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화 되어 방영중인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된 책이다.

 

올해 초부터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TV동화 시리즈는 한번쯤 안본사람이 없을거라 생각된다. 아는 지인중에도 예전에 TV동화를 직접 제작하던 애니메이터가 있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저런 사연을 받아 이야기를 연출하던 기존의 TV동화와 다르게 이번에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우체부 아저씨'라는 주인공을 만들어 이마을 저마을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방송되었던 내용을 옮겨왔기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꽤 짧은 편이다. 방송에서도 실제로 5분정도 방송을 하는데, 그마저도 나래이션이 굉장히 천천히 흘러나오기때문에 책으로 읽으면 5분도 안되어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빨간 자전거를 탄 행복 배달부 자전거의 '찌릉~ 찌릉~' 하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을 몇번 봐서 그런지 책을 속으로 읽지않고, 육성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나래이션느낌을 내면서 말이다. 

 

사실, 이 한권의 책에 60여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때문에 한번에 쭉 읽어나가는 흡입력은 부족하다. 간간히 짬날때마다 한편씩 한편씩 좋은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이런저런 방법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목도 아프고, 구연동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바뀌어 가길래 그냥 눈으로만 빠르게 읽어버렸다. -_-;;)

 

주인공이 빨간자전거를 타는 배달부인탓에 대부분의 배경은 시골이 주로 등장한다. 시골이 아니면 오토바이타고 배달다니지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는가. 덕분에 시골의 정겨운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것이 우리나라 시골의 현재 모습인것 같다.

 

할머니에게 키워지는 어린 손자,손녀들의 이야기나 외국에서 시집온 동남아 새색시의 이야기까지...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단순히 동화로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것 같다.

 

<TV동화>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된 내용들인만큼 각 이야기들마다 실제 방송되었던 장면들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있어서 책이아닌 정말 TV동화를 만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완결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현재도 방송중인걸로 아는데 후속편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에 뒀다면 1권이라는 표시를 했을텐데 그런건 없는걸로 봐서,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최고 시청률 경신 기념작으로 나온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TV동화 빨간 자전거 중......

 

"먹이고 입히는 건 어찌해 보겠는데 배운게 없어 공부를 봐주지 못하는 게 걱정이야."

 

"그땐 다들 워낙 힘드셨잖아요."

집배원의 위로에 할머니는 옛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허긴.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다 있었을까."

그리고 할머니는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버지 나도 학교 보내 주세요.

저 건너 아이들을 바라보세요.

검정치마 흰 저고리 책보를 메고

학교에 가는 것이 나는 부러워.


나도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매일 아침 머리 곱게 빗겨 주시고

학교 가라 학교 가라 하셨을 텐데

우리 어머니는 천당 갔대요.

 

할머니의 구슬픈 노래에 집배원의 마음도 쓸쓸해졌습니다.

 

책에는 애니메이션 방송분의 삽화가 이렇게 많이 첨부되어 있다.

 

짧은 내용이지만 이런 동화그림들을 보는것만으로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마치며...

 

얼마전 추석 명절이라서 시골에 다녀왔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 혼자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괜히 안타깝고 죄송스러워 진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막상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전화 한통 자주 못드리는게 내 모습인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시골에 계신 누군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선 항상 자식과 손주들 걱정에 힘든내색도 안하면서 농사도 지으시고 발품팔아 나물이라도 장에팔러 가신다. 그리고 명절때 놀러온 손주들 과자하나라도 더 사주기위해 꼬깃꼬깃 천원짜리 한장씩이라도 모아두고 계신 모습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이렇게 글로만 표현할게 아니라 정말 자주 전화도 드리고 명절이 아니라도 가끔씩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되는것 같다. 

 

<빨간 자전거>는 책장에 꽃아둘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곳에 두면서 가끔씩이라도 한편씩 읽는 책으로 만들어야겠다. 그저 보이지 않는곳에서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것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며 서평 후기를 마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칭기즈칸 3 - 산속에 묻은 뼈 칭기즈칸 3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드디어 칭기즈칸의 대서사시가 막을 내리게되는 마지막권 이다. 

부제로 쓰인 '산속에 묻은 뼈'는 칭기즈칸의 특별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당시 몽골의 장례풍습은 풍장이었는데, 이것은 시체를 나무나 바위등에 올려놓고 방치해서 비바람과 짐승들에게 뜯어먹히게 놔두는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 풍습이었는데 칭기즈칸은 죽어서도 산속에 묻히게된다. 그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인물이라는것을 반증하는 사건임에 틀림없다.

 

장장 2000여 페이지에 걸친 장편소설의 마무리는 칭기즈칸이 칸이 된후 중국대륙을 거의 정복해나가는 시기 아랍지역에까지 발을 넓혀가는 과정과 그의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항복과 조공을 권고하며 아랍으로 보낸 사신을 아랍황제가 매번 무참히 살해하자 이에 분노한 칭기즈칸은 중국대륙을 정벌하던 병력을 돌려 아랍으로 진격하기에 이른다. 이야기속에만 등장하는 코끼리부대와 곡도를 휘두르는 강력한 군사들이 있었지만 칭기즈칸의 기마대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만다. 그렇게 아랍까지 장악한 칭기즈칸의 위용과 다시금 복수의 칼날을 갈게되는 아랍의 살아남은 왕자까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칭기즈칸의 어린시절을 보는듯한 느낌이다.

 

서둘러 아랍을 치기위해 달려온만큼 몽골대륙에도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돌고 있다. 게다가 늙고 노쇠하여 죽음을 앞둔 칭기즈칸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떠난 후의 몽골에대한 걱정과 고뇌가 깊숙히 담겨있다. 칭기즈칸만큼 몽골을 잘 이끌어나갈 황제가 과연 또 있을까...

 

실제 역사로서도 그 이상의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현대에 몽골의 입지가 그것을 증명한다.

 

전권을 읽어내려가며 느낀것은 사람들을 이끄는 사람의 리더쉽과 덕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공정한 상과 벌은 조직을 이끌어가는데 필수적인것임을 다시한번 상기시킨다. 현대의 지도자와 또 그아래 일하는 사람들이 이 덕목을 한번쯤 더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차별과 불평이 없는 조직사회에 한걸음더 다가갈 수 있진 않을까?

 

칭기즈칸의 영웅담을 소설처럼 접했지만, 단지 그의 영웅적인 모습에 감탄하고 즐길뿐 아니라 그의 삶에는 현재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많이 담겨있다는것을 생각해본다. 콘 이굴던의 소설같은 역사서라고 불러주고 싶은 <칭기즈칸> 각 권의 페이지량이 많아 지루할까봐 걱정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모든 게 새로웠다. 칭기즈칸의 형제와 아들들은 대칸을 외국 땅 산봉우리에서 까마귀와 독수리한테 뜯어 먹히도록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시신을 하얀 아마포에 싸서 기름 속에 넣은 상태로 두고 서하 지역을 완전히 파괴하며 불태웠다. 그들은 칭기즈칸의 마지막 명령을 서둘러서 해치우지 않았다. 1년을 꼬박 채우며 모든 마을, 모든 읍내, 모든 생명체를 쫓아가서 썩어 문드러지게 만들었다.

 

 

 *주: 칭기즈칸의 악명은 그가 황제가 된 이후로 계속 따라다녔지만, 칭기즈칸이 죽은 이후에도 이런 일들때문에 더욱 악명이 올라갔을거라 생각된다. 칸을 잃은 몽골인들의 분노가 얼마나 컸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1 - 한중일 동아시아史를 한 바늘로 꿰어낸 신개념 역사서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1
이희진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옆으로 읽는 동아시아 삼국지> 제목부터 길고 거창한 느낌이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중국의 삼국지와는 관계가 없는 한,중,일 삼국을 다루는 더욱 스케일이 커진 삼국지라고 생각하면 편할것이다. 

 

단순히 역사의 연표를 나열하고 무슨무슨 일이 있었다 라면서 그저 나열해놓기만 한 따분한 역사서가 아니라, 삼국지연의 소설을 읽어나가는듯한 문체로 흡입력을 높인 역사이야기책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는 역시나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다. 특이한점은 어느 한나라의 역사를 연대별로 이어가는것이 아니라 한,중,일 세나라의 역사를 연대별로 이어나가며 서로 관련된 역사적 내용이나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에대한 설명과 묘사를 뛰어나게 해주고 있어서 좀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은것이 이책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이 등장하고 중국에선 당 태종 이세민이 등장하는데다가 일본은 아스카시대의 견수사와 소가씨에 대한 소개들도 이어진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데 마치 삼국지의 영웅소설을 읽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같은시대를 호령했던 각 나라들의 영웅들과 함께하는 역사.

 

1권이 있는만큼 2권도 예정되어 있는것 같은데, 일단 1권에서는 기원전 동아시아의 간단한 역사소개부터 시작하여 고대시대의 역사를 주로 다루고 있다. 

 

대략 935년 신라가 멸망하는 시기까지 다루고 있는게 1권의 내용이다. 

 


마치는글에서 알수있는 이 책의 진짜 목적...

중국의 동북아공정과 일본의 역사왜곡,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이대로 묻어두면서 바라만보기에는 너무 멀리와버린게 현실이다. 지금이라도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잘 방비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는 외세에서 원하던대로 뒤죽박죽 이도저도 아닌것이 될거라 생각된다.

 

각 나라들이 고집하고 있는 역사들을 한데 묶어서 같은 시기별로 늘어 놓으니 절대 역사라는것은 한나라의 입장에서만 서술될수 없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있고, 어느것이 진실인지는 그 시대적 배경과 역사서에 기록된 내용들을 서로 비교해보면서 퍼즐조각맞추듯이 짜맞춰 나갈수 있는것이다. 

 

고대사 전문이라는 저자라서 그런지 1권에서 더 깊이있는 내용을 느낄 수 있었다. 2권에서도 그 이상의 필력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보며 후기를 마친다.

  

 

저자: 이희진

 

고려대 사학과와 한국학중앙연구원 석사를 거쳐 서강대에서 가야사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성무 박사의 장남. 고대사가 전공.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예시로 들어 삼국시대의 전쟁을 해설한 <전쟁의 발견>이 화제가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7일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7일간의 저승 이야기

 
   

 

 

 

 

이승과 저승사이에서 벌어지는 7일간의 판타지

<제7일>이라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은 7일동안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고, 그안에 사랑과 감동 그리고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까지 고발하는등 많은 것을 담고있는 책이다.

 

<제7일>의 작가인 '위화'는 중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작가로 그의 많은 소설들은 전세계적으로도 인기가 높다.

 

책은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 7개의 장으로 구분되어져 있다.

 

주인공 양페이가 죽어서 빈의관(화장터)에 가는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독특한 사후세계에 대한 판타지가 보여지는데, 우리는 보통 '사람이 죽으면 혼이 하늘로 올라가서 염라대왕에게 심판을 받고 천국이나 지옥으로 보내진다.' 라는 가설을 주로 믿으며 살고있다. 물론, 그런 가설을 전혀 믿지않고 사후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긴 하지만 사후세계에 대한 종합적인 가설들중 어느 지역이나 어느종교에서나 등장하는 것은 천국과 지옥이 존재한다고 믿는것들이었다.

 

하지만 <제7일>에서 보여주는 사후세계는 조금 남다르다. 죽은후에 심판을 받는다거나 하는것은 딱히 없다. 천국과 지옥역시 존재하지 않고, 혼은 빈의관에서 몸을 불사른뒤 영원한 안식에 빠져들뿐이다.

 

물론, 빈의관을 찾아오지않고 이승을 떠도는 혼들도 있고 애도해줄 사람이 없거나 묘지가 없어서 안식을 취하지 못하는 혼들도 있다. 여기서 재밋는게 죽은 사람에게 애도하는것과 장례식, 그리고 묘지등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강조된다. 작가가 중국인인 만큼 중국사회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중국에서는 너무 가난한 사람들은 장례도 치르지못하고 묘지는 당연히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것이 죽어서까지 이어져서 성불조차 하지못하고 구천을 떠돌게되는 계기가 된다는것이다.

 

그래서인지 빈의관에는 대시길에 플라스틱 의자로된 일반석과 푹신한 소파로 되어있는 VIP석이 있는데 그 두곳으로 나눠지는것은 살아생전 선행을 했거나, 덕을 많이 쌓은 사람이 VIP로 가는것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살아생전에 재물도 많이 모아두었으며 좋은 묘지와 수의 유골함등을 가진 영혼들이 VIP대우를 받게된다. 참 아이러니 하면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살아생전의 재물이 죽어서까지 대우를 받는 결과가 되다니... 중국사람들이 얼마나 물질적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한번 느끼게 되는 대목이었다.

 

주인공 양페이는 애도해줄 가족도 없고, 갑작스레 죽어서 장례식이나 묘지도 준비하지 못했기때문에 빈의관에서 나와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게 된다.

 

그렇게 7일간 이러저러한 사람(영혼)들을 만나는데, 얼마전 자살했다고 소식이 들려온 옛아내라던가. 어릴때부터 친자식처럼 자신을 아껴준 이웃집 아주머니,안타까운 일들에 휘말려 숨져간 사람들과 아이들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버려진 자신을 주워 모든 인생을 바쳐 키워왔던 그의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는데 7일을 다 쏟아붓게 된다. 

 

저승에서의 7일은 이승과는 조금 다르게 흐르는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계속해서 본인이 죽은것은 알고있지만 죽어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온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계속 얼마나 됐더라? 하고 되뇌이는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보여진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것은 이승과 저승사이에서 벌어지는 판타지를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그것을 통해 현재 중국사회의 모순점과 불합리한 점들을 고발하려는 목적이 보인다.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고 지나치는 극심하게 가난하게 살다가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 그리고 사회 지도층과 그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차이와 힘든점들...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복합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반을 넘어서면서 부터는 주인공의 이야기외에 그가 만나게 되는 타인들의 살아온 이야기들도 많이 그리고 있다. 그곳에는 오해와 사랑, 그리고 감동까지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있다.

 

양페이가 아버지를 찾아다니며 알게되는 그의 출생의 비밀과 과거에 대해 읽어나가며 그의 아버지가 얼마나 헌신하며 그를 키워왔는지를 알게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책을 읽으면서 눈물까지 흘려가며 본것은 오랫만인것 같다.

 

단 한권의 책이지만 많은것을 담고있고, 여운도 강하게 남는것 같아서 추천해주고 싶다. 위화의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게 만든 계기가 됐다랄까? 좋은 책을 만나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첫째날

p.19

 

귀빈 구역의 화제는 수의와 유골함이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것은 모두 최고급 명주 수의로, 손으로 직접 수를 놓은 화려한 무늬가 눈에 띄었다. 그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수의의 가격을 말했는데, 여섯 명 모두 2만 위안이 넘었다.

- 중략-

소파 쪽에서 수의와 유골함의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것과 달리, 플라스틱 의자 쪽에서는 누구 것이 싸고 좋은지를 비교했다. 내 앞줄에 앉은 두 사람은 대화 도중에 같은 수의점에서 똑같은 수의를 샀는데 가격 차이가 50위안이나 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자 비싸게 산 사람이 탄식하며 중얼거렸다.

"우리 마누라는 참 흥정할 줄을 모른다니까."

*죽음에 대해서 시종일관 진지하게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웃음과 해학이 끊이지 않는다.

죽었다는것을 인지하는 순간 이승에대한 미련은 버리고 분노와 욕심마저도 모두 놓아버리게 되는데,

그런 영혼들의 모습이 너무 재밋게 표현되어 있었다.

 

 

 

일곱째날

p.XXX

 


"이렇게 빨리 오다니."

 

 *양페이의 아버지가 양페이를 만나고 나서 계속해서 되뇌이던 말이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대화를 이어나가면서도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저 말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는것을 느꼈다.

부모님의 사랑은 그 끝이 없음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칭기즈칸 2 - 화살의 신 칭기즈칸 2
콘 이굴던 지음, 김옥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단 한명의 통치자, 단 한명의 제왕!



 

 

칸,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나다!

 

1권에서 칭기즈칸의 본명인 '테무진'이라 불리며, 그의 성장기에 걸쳐 영웅으로 변모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2권 <화살의 신>에서는 진정한 영웅의 풍모를 보이며 대륙을 호령하는 칸의 모습을 제대로 묘사하고 있다.

 

2권부터는 '테무진'이라는 이름보다는 '칭기즈칸'이라고 직접 불려진다.

 

그리고, 칭기즈칸이 아끼는 세아들과 함께 하는 2대에 걸친 이야기도 펼쳐진다. 그의 세 아들들은 아버지만큼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지는 못했지만 피는 못속이는법. 대단한 용맹을 지닌 전사들이었다.

 

 믿음직한 수하 장수들과 대륙의 왕국들을 하나둘 무너뜨리며 진격해나가는 모습은 전설이라기 보다는 거의 신화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하지만, 세밀한 묘사를 보면 단순히 우상화 했다기 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더 강조하려고 노력한 작가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그래도 검증에 의해서 전해지는 몽골 기마의 기동력은 허구가 아닌 사실인것 같다. 하루에 111킬로미터씩 9일동안 1000킬로미터를 이동했으며, 강행군을 한다면 하루에 230킬로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상상도 할수없는 기술을 터득하고 있었다. 단순이 신화로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닌 사실 검증에 근거한 제왕의 풍모를 전하려고 애쓰고있었다.

 

책에서 보여지는 칭기즈칸은 자식들에게 훌륭한 아버지였고, 수하들에겐 위대한 전사였다. 직접 적진에서 활약하는 칭기즈칸의 모습덕분에 그의 수하들은 가장 큰 믿음을 가질 수 있었고 좋은 결과들을 보여준다. 그가 혼자서 모든것을 이룰수는 없었다는것을 여기저기서 보여준다.

 

가장 클라이막스인 화살이 빗발치는 좁은 협곡을 돌파에 적진을 점령해 버리는 전투씬은 칭기즈칸도 좋은 수하들을 거느리고 있었기때문에 승리를 거머쥘수 있었다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속에서 칭기즈칸이 대륙을 넘어 서방까지 달려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질 다음 내용도 궁금해지고 몽골인들에겐 영웅이었지만 다른 세력들에게 칭기즈칸이 얼마나 악마같은 존재였는지 3자의 눈에서 본 칭기즈칸에 대해서도 그려질것 같다.

 

몽골의 기마전기는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다.

 

 

 

 

 

 

Chapter 1

p.420

 

하지만 카치운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니다. 이 세상 그 무엇도 우리 민족의 화살 공격에 맞설 수 없다. 처음 스무 발에 저들은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전진한다. 만일 저들이 공격하면 우리는 상대의 목에다 기다란 화살대를 박을 것이다."

 

용맹스런 카치운, 칭기즈칸이 칭찬해줄만한 인재였다.

 

Chapter 2

p.136

 

칭기즈칸이 제일 앞에서 말을 달리고 방대한 기마대가 서하의 들판을 가득 채우며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수로가 나타나자 기마대는 간격을 벌려 수로를 뛰어넘었다. 그러다 가끔씩 물속에 빠져서 뒤로 처지는 전사가 나타날 때마다 그들은 폭소를 터트렸다.

 

이렇게 즐겁게 달려나가는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특히, 위대한 칸이면서 제일 앞에서 달려나가는 칭기즈칸의 모습을 보니, 마치 '광개토대왕'이 떠올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