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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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자전거>라는 제목의 책을 한번쯤은 들어본 사람도 많을것 같다. 김동화 작가의 만화책으로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 책 역시 똑같은 책을 재출간 하는건가하면 그건 또 다르다.

 

김동화 원작의 <빨간 자전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화 되어 방영중인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된 책이다.

 

올해 초부터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TV동화 시리즈는 한번쯤 안본사람이 없을거라 생각된다. 아는 지인중에도 예전에 TV동화를 직접 제작하던 애니메이터가 있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저런 사연을 받아 이야기를 연출하던 기존의 TV동화와 다르게 이번에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우체부 아저씨'라는 주인공을 만들어 이마을 저마을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방송되었던 내용을 옮겨왔기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꽤 짧은 편이다. 방송에서도 실제로 5분정도 방송을 하는데, 그마저도 나래이션이 굉장히 천천히 흘러나오기때문에 책으로 읽으면 5분도 안되어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빨간 자전거를 탄 행복 배달부 자전거의 '찌릉~ 찌릉~' 하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을 몇번 봐서 그런지 책을 속으로 읽지않고, 육성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나래이션느낌을 내면서 말이다. 

 

사실, 이 한권의 책에 60여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때문에 한번에 쭉 읽어나가는 흡입력은 부족하다. 간간히 짬날때마다 한편씩 한편씩 좋은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이런저런 방법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목도 아프고, 구연동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바뀌어 가길래 그냥 눈으로만 빠르게 읽어버렸다. -_-;;)

 

주인공이 빨간자전거를 타는 배달부인탓에 대부분의 배경은 시골이 주로 등장한다. 시골이 아니면 오토바이타고 배달다니지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는가. 덕분에 시골의 정겨운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것이 우리나라 시골의 현재 모습인것 같다.

 

할머니에게 키워지는 어린 손자,손녀들의 이야기나 외국에서 시집온 동남아 새색시의 이야기까지...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단순히 동화로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것 같다.

 

<TV동화>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된 내용들인만큼 각 이야기들마다 실제 방송되었던 장면들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있어서 책이아닌 정말 TV동화를 만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완결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현재도 방송중인걸로 아는데 후속편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에 뒀다면 1권이라는 표시를 했을텐데 그런건 없는걸로 봐서,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최고 시청률 경신 기념작으로 나온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TV동화 빨간 자전거 중......

 

"먹이고 입히는 건 어찌해 보겠는데 배운게 없어 공부를 봐주지 못하는 게 걱정이야."

 

"그땐 다들 워낙 힘드셨잖아요."

집배원의 위로에 할머니는 옛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허긴.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다 있었을까."

그리고 할머니는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아버지 나도 학교 보내 주세요.

저 건너 아이들을 바라보세요.

검정치마 흰 저고리 책보를 메고

학교에 가는 것이 나는 부러워.


나도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매일 아침 머리 곱게 빗겨 주시고

학교 가라 학교 가라 하셨을 텐데

우리 어머니는 천당 갔대요.

 

할머니의 구슬픈 노래에 집배원의 마음도 쓸쓸해졌습니다.

 

책에는 애니메이션 방송분의 삽화가 이렇게 많이 첨부되어 있다.

 

짧은 내용이지만 이런 동화그림들을 보는것만으로 힐링되는 기분이랄까?

 

 

마치며...

 

얼마전 추석 명절이라서 시골에 다녀왔다. 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이제 혼자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괜히 안타깝고 죄송스러워 진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뿐...

 

막상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전화 한통 자주 못드리는게 내 모습인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했다. 

 

시골에 계신 누군가의 부모님과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선 항상 자식과 손주들 걱정에 힘든내색도 안하면서 농사도 지으시고 발품팔아 나물이라도 장에팔러 가신다. 그리고 명절때 놀러온 손주들 과자하나라도 더 사주기위해 꼬깃꼬깃 천원짜리 한장씩이라도 모아두고 계신 모습들.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 이렇게 글로만 표현할게 아니라 정말 자주 전화도 드리고 명절이 아니라도 가끔씩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게되는것 같다. 

 

<빨간 자전거>는 책장에 꽃아둘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곳에 두면서 가끔씩이라도 한편씩 읽는 책으로 만들어야겠다. 그저 보이지 않는곳에서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하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것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기며 서평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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