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자전거>라는 제목의 책을 한번쯤은 들어본 사람도 많을것 같다. 김동화 작가의 만화책으로 이미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된바가 있다. 그렇다면 이 책 역시 똑같은 책을 재출간 하는건가하면 그건 또 다르다. 김동화 원작의 <빨간 자전거>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화 되어 방영중인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어서 출간된 책이다. 올해 초부터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TV동화 시리즈는 한번쯤 안본사람이 없을거라 생각된다. 아는 지인중에도 예전에 TV동화를 직접 제작하던 애니메이터가 있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봤던 애니메이션이다. 이런 저런 사연을 받아 이야기를 연출하던 기존의 TV동화와 다르게 이번에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우체부 아저씨'라는 주인공을 만들어 이마을 저마을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책에서는 방송되었던 내용을 옮겨왔기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꽤 짧은 편이다. 방송에서도 실제로 5분정도 방송을 하는데, 그마저도 나래이션이 굉장히 천천히 흘러나오기때문에 책으로 읽으면 5분도 안되어서 한편의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빨간 자전거를 탄 행복 배달부 자전거의 '찌릉~ 찌릉~' 하는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다. 애니메이션을 몇번 봐서 그런지 책을 속으로 읽지않고, 육성으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했다. 나래이션느낌을 내면서 말이다. 사실, 이 한권의 책에 60여편의 이야기들이 담겨있기때문에 한번에 쭉 읽어나가는 흡입력은 부족하다. 간간히 짬날때마다 한편씩 한편씩 좋은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서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더욱 이런저런 방법으로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는 목도 아프고, 구연동화에 가까운 수준으로 바뀌어 가길래 그냥 눈으로만 빠르게 읽어버렸다. -_-;;) 주인공이 빨간자전거를 타는 배달부인탓에 대부분의 배경은 시골이 주로 등장한다. 시골이 아니면 오토바이타고 배달다니지 누가 자전거를 타고 다니겠는가. 덕분에 시골의 정겨운 노인분들과 어린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것이 우리나라 시골의 현재 모습인것 같다. 할머니에게 키워지는 어린 손자,손녀들의 이야기나 외국에서 시집온 동남아 새색시의 이야기까지... 정겨운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다. 단순히 동화로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법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것 같다. <TV동화>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된 내용들인만큼 각 이야기들마다 실제 방송되었던 장면들의 삽화가 중간중간 들어가있어서 책이아닌 정말 TV동화를 만나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완결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현재도 방송중인걸로 아는데 후속편이 또 나올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후속편을 염두에 뒀다면 1권이라는 표시를 했을텐데 그런건 없는걸로 봐서, <TV동화 빨간 자전거>의 최고 시청률 경신 기념작으로 나온건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