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라면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왕자와 공주 이야기이다. 안데르센 동화 중에도 유명한 < 돼지치기 왕자 >는 단순하고 거만한 공주와 가난하지만 돼지치기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왕자가 등장한다.
허영심에 가득 찬 공주는 공개 구혼을 통해 멋진 왕자를 만나려고 하지만, 외적인 부분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면의 중요성을 놓치고 만다. 왕자의 첫 번째 청혼은 거절하지만 돼지치기로 변한 왕자가 준 신비로운 장난감에는 매료되어 100번의 입맞춤을 기꺼이 한다.
그걸 본 황제는 진노하여 공주를 쫓아내고, 돼지치기는 화려한 왕자의 차림으로 다시 공주 앞에 나타나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공주를 비웃으며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성문을 굳게 잠가 버리고 만다.
공주는 땅을 치며 후회하지만 이미 때늦은 후회일 뿐이었다.
현대 사회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SNS가 유행하며 예쁜 것, 멋진 것, 부에 치중한 외적인 아름다움에 모든 사람들이 환호를 보낸다. 정작 중요한 내면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살아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