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공식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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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0대부터 교도소 교화위원으로 근무하며 많은 상담수를 상담하는 역할을 진행했던 분이다. 누구보다 자신의 곁에서 삶과 죽음을 가까이 접했을 저자가 바라본 인생은 과연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까?

내가 제시하는 공식은 당신이 팔짱 끼고 있어도 모두 다 해결해 주는 마술 같은 게 아니야. 당신이 직접 몸과 마음을 움직여야 해. 대신 공식을 모를 때보다 훨씬 더 쉽고 간편하게 실타래처럼 꼬인 인생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건 약속할 수 있어. 나한테 통한 공식이니까 당신한테도 통할 거란 말이지. 당신이나 나나 여린 마음으로 작은 행복을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니까. 그런데 한 가지 부탁하자면 내 공식들을 만날 때 이런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 그저 늘 당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씨 좋은 이웃집 할머니 만났다고. 할머니가 손수 담근 식혜 한 사발 놓고, 때론 슬프고 때론 웃기는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이야.

인생이 이러이러한 값을 대입하면 이런 결과값(물)이 나오는 수학공식처럼 명확하면 인생을 사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상상을 종종하곤 한다.

거기다가 이렇게만 나를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책, 동영상을 포함한 미디어가 넘쳐난다.

공식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러한 미디어를 접하다 보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만약에 실패하는 경우는 그 공식이 잘못됐거나 나와는 맞지 않아서 그런 거라는 자기 정당화도 많이 하게 된다.

인생에 마법 같은 일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만약 남들이 마법 같은 결과라고 평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노력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음이 분명하다.

직접 몸과 마음을 움직여 노력하지 않는 이상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모든 사람을 다 가족처럼, 연인처럼 사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니야. 그러면 좋겠지만 그건 10단 이상이나 가능한 거니까 너무 욕심내지 말자고. 식당 종업원이 실수로 국물을 좀 쏟아도 한번 웃어주고, 누가 내 발을 밟아도 한번 웃어주고, 그게 다 사랑이야. 그 한 번의 웃음이 맺혀 있던 한 하나를 풀어주는 거라니까. 내 깜냥이 아닌 사랑까지는 넘볼 것도 없고 지금 당신 속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랑, 그놈 엉덩이를 툭툭 쳐서 세상에 한 번 내보내란 말이야. 당신의 행복지수가 세상의 행복지수보다 먼저 올라갈 테니까.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쾌한 일들에 대한 반응은 참 다양하다. 그저 허허 웃어넘기는 사람도 있지만, 별것도 아닌 일에 고성과 과한 몸짓으로 반응하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요즘 들어 늘어나는 짜증과 불쾌감에 놀라는 경우가 있어 종종 원인을 생각해 보면 그만큼 삶의 여유가 없다 보니 따라서 정신적인 여유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 같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그것은 나도 예외가 아닐진대 타인의 실수는 엄청 크게 생각하고 자신의 실수는 별거 아닌 양 치부한다.

세상과 주변 사람을 탓하지 말고 바뀌지 않는 나 자신을 탓하자. 상대방의 실수는 관대하게 넘어가며 웃음 지을 수 있다면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지리라.



부모들이 행복하면 아이들 인생도 행복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 자신들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어떻게 자녀들에게 보여줄까 그 궁리나 해. 그게 조기유학 보내는 것보다 훨씬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는 방법이야. 아이들이 ‘우리 부모님 참 괜찮은 사람들이야.’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얘기는 끝난 거야.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부모가 되는 거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내용을 책에서 접하니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지엽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장난감은 가격이 얼마까지를, 얼마나 자주 사줘야 할지, 학원과 학습지는 어디로, 무엇을 시켜야 할지 등의 고민은 사실 핵심이 아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자녀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행복하게 사는 그 모습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행복이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자식이 행복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을까?

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녀를 위해서라도 내가 조금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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