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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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의 다양한 매체들을 접하다 보면 예전에는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여러 매체가 정보와 재미를 신속하게 전달해 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중독성 또한 강하다 보니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퇴근해서 잠시 쉰다는 생각에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자정이 가까워지는 경험을 많이 하곤 하는데 이 생활 패턴을 깨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쉽사리 잘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어도 도박, 알코올, 약물에 의존할 때처럼 돈을 낭비하거나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죄를 추궁당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새로운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한다거나 정보에 민감하다는 식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많아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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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친다. 어차피 정보를 처리하는 인간의 뇌 구조 자체는 20만 년 전과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런데 처리해야 할 정보량만 늘어나 뇌가 항상 풀가동 상태이기 때문에 인간의 뇌는 옛날에 비해 피로나 스트레스를 쉽게 느낀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개선하거나 리셋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고, 정보를 차단한 뒤 자연 속에 몸을 맡기고 머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밤중이나 잠깐 비는 시간에도 인터넷 서핑을 하고, SNS를 확인하거나 게임을 하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잘 수도, 뇌를 쉬게 할 수도 없다. 그 결과 뇌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면서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두통, 불면증, 메니에르 증후군, 과민성대장 증후군, 기능성 위염, 고혈압, 심장신경증 등 몸과 마음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개중에는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술, 도박, 마약 등에 대한 중독은 사회에 해악을 끼치기 때문에 구성원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가지게 하지만 스마트폰에 대한 중독은 그 영향력에 대한 심도 있는 얘기가 거의 없는 듯하다. 특히 스마트폰의 기술이 발전하며 가히 손안의 PC가 된 요즘에는 스마트폰의 기능이 워낙 다양하고 출중하다 보니 할 수 있는 분야가 너무나도 많다.

적절하게 발전성 있는 방향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게 되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쉽게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량의 정보와 영상물들은 우리 뇌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하도록 한다.

피로와 두통, 불면증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적 기능 장애를 야기하며,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라미레즈 팀의 실험에서 불안감을 글로 적은 그룹은 감정과 생각을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전두엽이 작용하고 대뇌연변계의 반응이 억제되었기 때문에 불안감을 내려놓고 냉정함을 되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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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글을 쓸 때 '생각한다, 느낀다, 이해한다' 등의 통찰하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줄어들었다. 통찰하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깊이 파고들어야 하며, 분석하는 과정에서 전두엽의 기능이 활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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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불안감을 '태핑(tapping)'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태핑이란 손가락 전체로 톡톡 두드리는 동작으로, 태핑을 하는 부위는 이마, 눈썹, 눈꼬리, 눈 밑, 턱, 쇄골도 상관없다. 최소 30초 정도 태핑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태핑은 EFT(Emotional Freedom Techniques, 감정 해방 기법)라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벤구리온대학교의 클론드(Clond)는 2016년에 EFT에 관한 과거 연구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메타 분석을 통해 "EFT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라고 결론지었다.

급변하고 치열한 경쟁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을 호소한다. 잘하고 있으면서도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생각, 내가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해도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여러 감정들이 불안감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이러한 불안에 대한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막연하게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책에서는 불안한 감정을 글로 써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글로 쓰기 위해서는 이 감정이 진정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분석 작업이 선행적으로 필요하므로 좀 더 냉정한 시각에서 불안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업무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였다고 생각한다. 돈을 지나치게 낭비하고서는 반성하고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자기 정당화는 스스로 눈치채기가 어렵다. 그리고 오랫동안 편한 쪽으로 생각을 바꾼 결과, 주위 사람들이 "왜 그 지경이 될 때까지 내버려 뒀지?"라고 놀랄 정도로 문제가 커지거나 의존증이나 질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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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행동을 바꾸고 싶을 때 가치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우선 '오늘 하루 SNS를 안 하면 맛있는 것을 먹는다'라는 식으로 'OO을 안 하면 XX가 손에 들어온다'라고 가치 부여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매일 술을 안 마시고는 못 배기는 사람이라도 술을 마시지 않은 다음 날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느끼면 자연히 술을 삼가게 된다. 습관이나 타성으로 그만두지 못한 것을 한번 멀리해보고 가치를 느끼면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 자유 시간이 얼마나 많이 생기는지, 몸과 마음이 얼마나 쾌적해지는지 알게 되고, 그때까지 자신이 변명으로 정당화했음을 깨닫는다.

인지 부조화.

옳지 않은 것임을 알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계획을 세웠다가 지키지 못했을 때의 자괴감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 합리화, 정당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문제는 이것이 일시적인 것으로 그치면 상관없겠지만 지속적으로 장기간 반복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 심각한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데 있다. 단기간의 작은 변화는 스스로 눈치채기 어렵겠지만 이것이 누적되어 큰 부정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 상황을 타파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가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자기가 목표로 한 자그마한 계획을 달성하면 거기에 보상을 주거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너무 큰 목표는 오히려 의욕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작은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이 선순환 구조가 보다 확대되면 자신이 하는 일에 보다 집중하여 더 큰 성취를 맛볼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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