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하기 마음먹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준비가 되지 않아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한편으론 신중함이라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우일뿐이다.
특히나 이별은 늘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법이다. 준비가 안됐다고 외쳐봤자 하늘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나마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고사가 생각난다.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내가 좀 더 시간이 있으면, 내가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부모님에게 더 잘 할 텐데라는 말은 그냥 핑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