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 본 금강반야바라밀경
황동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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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교리를 적은 책을 우리는 '경전'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불경이라 함은 불교(석가모니)의 교리를 담은 책임을 알 수 있다.

불경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금강반야바라밀경'이라 할 수 있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은 줄여서 '금강경'이라고도 부르는 주요 불경 중의 하나이며, 현재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가장 큰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삼고 있는 중요한 경전이기도 하다.

종교마다 남겨진 경전을 문자로만 접하는 우리는 문자 안에 담긴 온전한 의미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진리는 말이나 글로 통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소통으로만 가능할지 모르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환경, 마음의 상태에 따라 반복하여 읽다 보면 문득 작은 깨달음을 얻을지도 모른다.

몇몇 구절을 살펴보자.



제5분 진리를 바로 보다(如理實見分)

처한 곳을 분명하게 깨달아 진실을 보면

거울 속 면목이 자기의 몸이라네

온갖 상을 다 집어 들겠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지금 각자의 주인이면 그뿐

진실을 보려면 내가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주변의 환경, 타인의 말 등 외부적인 것에 시선을 뺏기다 보면 정작 내가 처한 현실이 무엇인지를 알기가 어렵다.

특히나 요즘처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환경, 아바타, SNS의 유행은 자신의 현실을 애써 망각한 채 가상의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위로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실 직시는 고통을 수반하게 마련이지만 외면해서는 절대 해답을 찾을 수 없다. 남이 해결해 줄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그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번뇌를 내려놔야 한다.

이것저것 다하겠다고, 다 없애겠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제23분 청정한 마음으로 선을 행하라(淨心行善分)

자신의 가슴에 때가 낄 틈이 없도록 할 뿐

장단이나 시비는 남에게 맡기라

눈 속에 모래가 박히고 귀에 물이 차면

묘행이 여여해져 도를 아는 것과 같나니

선을 행하라는 말은 구도자의 길을 걷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한 일 하며 살아라는 말을 숱하게 들으며 자라왔다. 이것은 그만큼 잘 안되고 하기 어렵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음에 전혀 때가 끼지 않는 상태인 청정심이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남의 평가나 시비를 신경 쓰지 말고 오직 자신의 마음에만 집중하여야 한다.

주위의 자극이 있으면 번뇌가 생길 것이므로 오감의 자극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특히 시각과 청각 말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도를 아는 것과 같다고 금강경은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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