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죽이거나 - 나의 세렝게티
허철웅 지음 / 가디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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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냉정하게 바라보면 저 아프리카 초원의 약육강식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무한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 내가 지면 낙오되고 도태되는 삶 가운데 우리 인간은 많은 위기감과 자괴감 속에서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치열한 세렝게티에서 먹이 사슬의 최상위 포식자인 사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죽을 운명만 기다리는 누가 될 것인가?

평원의 법칙은 간단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 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이 역설이야말로 이 평원의 모든 존재가 감내해야 하는 숙명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남들이 먹다 버린 뼛조각 하나도 챙길 수 없었다.



 

 

아, 그렇군요. 제가 씸바로 태어났지만, 응두구님처럼 풀을 뜯는 이들이 아니었으면 한순간도 살아남기 어렵지요. 그래서 이 평원에서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만…….” “다씸바님과 저의 인연이 이후로도 내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되 승자도 패자도 없는,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 세렝게티의 삶에 대해서요.”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환하게 웃었다.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남을 죽여야만 하는 필연적인 숙명의 사자,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야만 하는 운명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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