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이미 시작된 AI의 미래와 생존 전략
전상훈.최서연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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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천지가 개벽했다. 오픈 AI에서 개발한 생성형 AI 챗GPT(GPT-3.5)가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챗GPT는 기존의 AI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오픈 AI는 테슬라, 스페이스 X의 일론 머스크와 Y 콤비네이터의 CEO인 샘 올트먼 등이 2015년에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이다. 오픈 AI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챗GPT를 전 세계 유저들에게 오픈하여 인공지능의 위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출시 후 단 2개월 만에 실제 사용 가입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기까지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정도 걸린 것과 비교하면 가히 혁명적인 속도였다.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많이 접하며 멀게만 느껴졌던 AI가 작년 말 순식간에 우리의 삶 속으로 훅 들어와 버렸다.

우리의 삶을, 아니 인간의 삶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의 부각과 함께 동시에 AI의 놀라운 능력을 보며 인간이 입지를 다져왔던 수많은 분야에서 위치를 잃을 수 있겠다는 두려움과 혼란 또한 같이 왔다.

개인적으로도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 엔진을 사용해 보면서 불과 몇 년 사이의 기술 발전의 놀라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나와는 동떨어져 있었던 AI가 기술의 혁신과 함께 기업과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여기고 있다가는 머지않은 미래에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다분해졌다.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AI가 보편화될수록 기본소득제를 시행함으로써 경제 주체 간 구조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AI 개입으로 인해 경제 주체 개념이 변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이 같은 실험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기본소득 수급자는 수령 금액을 기업이 생산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에 소비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기본소득으로 소비를 하지 않거나 저축하면 경제 흐름이 멈추기 때문이다. 거대 자본가라 하더라도 소비는 기업 생존의 필수 요소다. 멈추지 않는 소비로 원활한 경제 순환을 확보할 수 있다... 챗 GPT가 빠르게 발전하면 결국 챗GPT를 운영할 수 있는 1%의 자본가 및 핵심 기술자와 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99%의 사람들로 나뉠 것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화의 시대, 데이터의 시대에 살고 있다.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는(빅데이터) 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AI와 결합하여 부의 편중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다분해졌다.

플랫폼 기업이 부를 독점하게 되면서 개인은 오히려 가난해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때 논의되었던 기본소득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빨리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경제 추제의 3요소를 살펴보면 가계, 기업, 정부가 있고 기존의 모델에서는 가계는 기업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 노동력을 기반으로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여 이윤을 추구하며, 국가는 가계와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 받아 국가 시스템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AI가 보편화되면 이러한 모델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

왜냐하면 AI와 자동화로 실업자 수가 증가하게 되면 가계는 소득이 없기 때문에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결국 소비자의 소비 저하로 이어져 기업의 수익도 줄어들게 된다. 정부 또한 가계, 기업으로부터 세수가 줄어드니 경제 주체 모두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해결 방안은 기본소득제인데 국가는 기업으로부터 AI와 자동화 객체들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이를 기본소득의 재원으로 가계에 분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가 아무 문제 없이 동작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불완전하고 저하될 가능성이 큰 소득의 재원 마련과 새로운 시스템을 준비하는데 엄청난 논의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기업의 흥망성쇠를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변화의 파도를 타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이다. 2023년 챗GPT 열풍이 불면서 기업의 생존 전략을 재구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어제까지 검색엔진 최강자였던 구글은 당장 챗GPT로 무장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위협을 받고 있어 대처가 시급하다. 생성형 AI의 급격한 발전은 기업이 시대적 흐름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변화를 추구한다면 기회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된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인 개인과 국가에도 마찬가지다...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언어 모델이 공정성과 형평성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 및 훈련이 이루어지면 사회의 기존 편향과 불평등을 지속시킬 수 있다. 또한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경제적 자립도가 낮아지는 계층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삶에 대한 비관, 절망감으로 이어져 정신적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개인 정보의 수집과 저장 및 활용에 따른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사생활 침해)와 보안 우려도 존재한다.

챗GPT를 필두로 한 AI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도전이 될 것인가?

지금 시점에서 어떤 사람이라도 확답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보편화되는 시대로 가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 주목해야 한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시대의 변화를 애써 거부하고 적응하지 못했을 때 생존하지 못하는 것을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많이 봐 왔다.

시대적 변화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변화에 대한 적응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간절함으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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