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와 유장의 대립을 다룬 에피소드다.
같은 성씨에서 볼 수 있듯이 먼 친인척 관계로 인의와 명분을 중시하는 유비로써는 유장을 치려는 계획을 실제적으로 수행하기로 참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유비 내부적으로는 현재의 혼란한 상황을 종식하고 한나라의 뒤를 잇는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이에 제갈량에 필적하는 유명한 군사인 방통이 등장하여 유비로 하여금 도덕과 같은 규율에 사로잡혀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책략을 세우게 된다.
결론적으로 유장을 정벌하여 훗날 촉의 기틀을 세우게 되는데 이는 그간 유비와의 행동과는 결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내면의 태도가 외부의 행위를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행위가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다.
외부의 어떤 동력이 작용해 과거 자기 내면의 태도와 상반되는 행동을 하게 되면 자신의 언행을 일치시켜 내면의 인지부조화를 해소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내면의 태도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유비가 유장을 토벌한 것이 바로 전형적인 외부 행위가 내부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예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