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 청소년을 위한 논어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2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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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논어의 여러 구절 중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었다.

성인에게도 참으로 훌륭한 가치가 있는 책이지만 가치관의 정립 면에서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논어를 접할 수 있다면 그 소중함은 천금과도 같을 것이다.


학창 시절을 보내고 성인이 되어 취직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지만 문득 학창 시절에 했던 공부는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선생과 부모의 가이드 대로 틀에 박힌 암기 위주의 공부와 입시를 준비하며 조금 더 좋은 학교, 조금 더 나은 직장에 가기 위해 발버둥 쳤던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바로 옆에서 공부하는 아이를 봐도 내가 공부했던 그 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고 이 아이는 진정 자기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고 공부하는지 궁금증이 들었다.

아마도 아닐 것이다.

학교와 학원에서 가르쳐 주는 교육 과정을 수동적으로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공부하는 것과의 성과 차이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가 점수와 입시를 위한 기술(?)보다는 삶의 가치관과 철학을 하루라도 어린 시절에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는 막연하지만 아이가 나와 똑같은 발자취를 따라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기 때문에 조금씩 노력해 볼 생각이다.

공자는 자신을 ‘선인들의 이야기를 기술하고 전하는述而不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논문이나 문서로 자신의 파벌을 규정하고 정리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지요. 그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지식과 문화를 후대에 잘 전달하고 퍼트리는 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공자의 이러한 태도가 바로 진정한 교육자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달항 사람의 말에 공자가 보인 반응을 보면 우리는 그가 얼마나 넓은 마음과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해서 자신을 채근하거나 ‘대체 무슨 근거로 내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라며 화를 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럼 나는 뭘 전공하는 게 좋을까? 활쏘기? 마차 끌기? 그래. 마차 끌기가 좋겠어.”라며 재치 있는 농담으로 받아쳤지요. 다른 사람의 질책이나 비난을 가볍게, 재치 있게 받아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공자의 인간 됨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라면을 좋아해서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 번은 라면을 먹곤 한다.

라면의 조리법은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지만 가장 지루한 과정이 바로 냄비에 있는 물을 끓이는 과정이다.

그러다 보니 냄비에 물을 올리고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 중간중간 확인하는 과정에서 좀 전만 해도 물이 끓을 기미도 안 보였던 것이 잠시 잠깐의 시간이 경과한 후에 갑자기 펄펄 끓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라면을 먹기 위해 99도까지 끓이는 그 과정이 너무 길고 지루해서 가스레인지의 불을 꺼버린다면 우리는 결코 맛있는 라면을 먹지 못할 것이다.

공부나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 또한 이와 같다.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차곡차곡 쌓인 성과는 어느 순간 갑자기 터져 나오는 법이다. 그 지루한 과정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그동안 공들였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만다.

내가 노력한 부분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를 표시해 주는 측정기가 있다면 참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해 봤지만 공상에서나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주변에서 성과를 내는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 우리는 그저 부러움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고 그들의 내면에 숨은 노력은 잘 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이라고 해서 별개의 인간은 아니다. 수많은 노력이 켜켜이 쌓여서 임곗값을 통과했기 때문에 현재의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과정을 청소년기에 확실히 각인하고 성공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의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부의 과정은 늘 ‘수직 상승’만 있는 게 아닙니다. 반드시 넘기 힘든 ‘임곗값’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임곗값’이 뭘까요? 알기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수준의 기압에서 온도계 없이 물을 끓인다고 했을 때 섭씨 99도까지 온도가 올라도 물이 끓지 않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99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서 물의 표면이 잔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섭씨 100도가 되면 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며 거품이 일어납니다. 99도에서 100도가 되는 과정, 이 과정을 바로 ‘임곗값 돌파’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정말 힘든 과정을 한 번씩 만납니다. 정체기라도 온 것처럼 뭘 공부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요. 이럴 때는 ‘다른 사람은 쉽게 하는 건데 왜 나만 어렵지?’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이 그동안 평지만 걸었을 뿐, 아직 수치상으로 ‘상승’의 과정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럴 때 포기해 버린다면 ‘임곗값’을 돌파하지 못한 채 계속 평지에 남아 있어야만 합니다. 그것을 뛰어넘어야 비로소 ‘임곗값’을 돌파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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