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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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유행이 되며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인간 사이의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바로 말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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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인 간의 편안한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의 동료 혹은 상사와의 조금은 딱딱한(?) 관계의 교류도 말하기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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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문제는 편안한 관계에서의 말하기만 있다면 부담은 없겠으나 직장에서의 보고와 같은 형식의 말하기는 개인 능력 평가의 척도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부담이 되고 어렵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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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프로그램이나 회사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그 능력이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아무리 머릿속에 지식이나 지혜가 가득 차 있더라도 그것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생각을 표현할 때 문장 단위로 이야기한다. 더 잘게 나누어 보면, 문장은 어절로 이루어져 있고, 어절로 나누면 단어, 단어를 나누면 음절, 음절을 나누면 음운으로 이루어진다. 이 음운은 언어의 최소 소리 단위로 호흡에서부터 생성된다. 스피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마다 증상은 달라도 대부분 호흡이 얕고 경직되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러한 호흡으로는 살아 숨 쉬는 역동적인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스피치 훈련은 말의 시작점인 호흡을 다시 자각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회사의 공적인 보고가 되었든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의 대화가 되었든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은 장면들을 떠올려 보면 확실히 긴장에 따른 호흡이 짧았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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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작동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지만, 긴장이나 떨림의 의식이 호흡 기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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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이나 떨림으로 호흡이 짧아지다 보면 예전에는 편하게 한 문장을 한 호흡으로 말하기가 가능했다면, 한 문장을 여러 호흡으로 나누게 되면서 말의 끊김이나 억양의 부자연스러움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듣는 사람도 쉽게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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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면 더 긴장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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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노래 경연 프로에서 보컬 트레이너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부분이 호흡인 것을 보면 노래나 말하기의 가장 기본은 호흡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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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호흡이 어떤지 느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부담을 느낀 채로 말할 때 호흡이 얕고 멈춰있는 순간이 많다. 혹은 몸보다 마음이 앞설 경우 조급함에 과한 들숨을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마음이 경직되면 몸도 함께 경직된다. 마음과 몸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목소리는 마음과 몸의 상태를 모두 반영하기에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부담감 속에서도 자유롭고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몸의 사용을 바꾸는 것이다. 마치 수도꼭지가 정해진 세기에 따라 일정한 양이 흘러나오듯, 복식호흡을 통한 상복근의 압력감으로 호흡 에너지를 균일하게 조절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목소리가 훨씬 더 안정감 있어지고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기에 수월해진다.

호흡을 느꼈다면 그다음 단계는 말하기에 좋은 호흡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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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것은 몸과 마음은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이니만큼 우선 마음이 부담감, 압박감에 경직되지 않도록 이완할 필요가 있다. 이 이완에 핵심적인 요소가 바로 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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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하는 흉식 호흡은 호흡이 얕을 뿐만 아니라 가슴 근육을 위주로 쓰다 보니 그 긴장감이나 피로감이 어깨 주위 부위로 쉽게 전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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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복식호흡은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으면 안정감이 있듯이 호흡의 중심을 아래로 옮기면서 안정감을 줄 수가 있고 거기다 호흡이 깊어지면서 서두에서 얘기한 짧은 호흡에서 오는 단점도 상쇄할 수가 있다.


또한 혼잣말이 아닌 이상 세상 모든 말하기는 상대방과의 상호 교류다. 따라서 상대방을 고려해 쉽게(Easy), 눈에 보이게(See), 구체적으로(Detail) 말하는 화법을 갖춰야 한다. 필자는 이것을 ESD 법칙이라고 부른다... 혹시 '지식의 저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식의 저주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남도 알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말한다. 발표자가 지식의 저주에 빠지면 배경지식이 부족한 청자는 앉아있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또한 발표자가 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스피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은 발표자가 전체 내용을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규정지을 수 있느냐로 판단할 수 있다. 전달할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힘들다면, 아직은 자신의 지식이 아닌 것이다. 그저 익숙하게 들어본 개념일 뿐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절대 쉽게 말할 수 없다.

말하기의 기본인 호흡을 다졌으면 그다음은 화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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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호흡이 편안하고 길어져 이전보다 편하고 긴 호흡에 말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말할 내용이 속 빈 강정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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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구체적으로 ESD 법칙을 얘기하고 있다.

쉽게(Easy), 눈에 보이게(See), 구체적으로(Detail)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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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자신의 박학다식함을 자랑하려는 의도로 어렵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써가며 복잡하게 얘기하는 것을 좋은 말하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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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남들도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건너뛰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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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의 목적이 지식이나 정보 전달을 통한 상대방의 설득, 이해, 공감 끌어내기임을 고려했을 때 이 사전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온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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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쉽게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이 100%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동의해 주길 바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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