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 몸과 마음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나를 위한 체력상담소
서정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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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은 어떤 나이인가? 35세부터 50세 사이 여성은 언제고 몸과 마음, 관계에 큰 격동기를 맞기 마련이다. 마흔은 그 한가운데 있다. 임신과 출산, 산후우울증과 육아, 결혼생활 등에서 오는 여러 애로사항이 이때 몰아닥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혼주의자라고 하더라도 몸을 지탱하는 호르몬 수치가 변하고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몸 곳곳에 통증이 생긴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엉덩이도 탄력을 잃는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음에서 일어난다. 한 빅데이터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행복 지수가 청년기 말부터 하강하기 시작해 40대에 최저점을 찍고 50세 이후 반등한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많은 사람이 ‘반등하는 50세’에 주목했지만 나는 ‘40대 최저점’에 더 눈길이 갔다. 경제력과 커리어, 건강과 상관없이 인간이라면 대부분 마흔 즈음 불안과 우울을 경험한다는 증거인 셈인데, 내가 그랬듯 삶은 곧 고통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시기가 이때이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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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처음 되었을 때 나도 이제 나이를 먹는구나 생각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행복지수는 여러 변동을 가지고 상승과 하강을 오르락내리락하겠지만 40대가 최저점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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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의 연장으로 40대는 이제 장년의 축에도 끼지 않지만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20, 30대와 은퇴를 바라보는 50, 60대의 중간 세대로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것에 대한 피로 누적과 함께 은퇴 이후의 시기를 고민해야만 하는 스트레스를 모두 겪게 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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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를 얼마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느냐에 따라 나머지 일생의 행복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번 아웃 burn out 이란 ‘불타 없어진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를 사용해 만든 ‘번아웃증후군’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로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번아웃 초기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기 싫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로를 느끼거나, 평소보다 무뚝뚝해지거나, 지각을 자주 하는 것처럼 얼핏 보면 사소해 보이는 증상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을 ‘언젠가 지나가겠지’ 하고 방치하면 심각한 무기력증, 우울증, 공황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초반에 알아차려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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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번 아웃이라는 용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번 아웃 전의 피로, 만성 피로라는 용어가 단순히 육체적인 피로감이나 무기력을 의미하였다면, 번 아웃은 거기다가 정신적인 부분까지도 더해진 상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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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번 아웃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많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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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인해 많은 현대인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 조직의 삶에 맞춰가며 사는데 이렇게 사는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 자신의 행복일진대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상황에서 삶을 영위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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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아웃 증후군은 단순히 육체적인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자신의 상태와 상황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이상이 있다면 가볍게 여기거나 등한시하지 말고 잠시 멈춰서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결단이 필요하다.



"인간관계란 원자핵을 중심으로 음극을 띄는 전자들이 각기 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층위를 이루며 회전하는 전자껍질 모양과 같다. 또는 일정한 궤도를 따라 태양 주위를 도는 태양계의 행성들과도 같다. 예상했겠지만 중심에 있는 원자핵이 바로 ‘나’다. 나를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가족과 연인이 있고 그 바깥 층위에는 친구, 더 바깥 층위에는 직장 동료, 이런 식으로 점점 더 멀어진다. 거리가 있는 전자는 서로를 묶어주는 에너지도 약해 하나쯤 떨어져 나가도 나에겐 별 타격이 없다. 필요에 따라 주변의 다른 전자로 그 자리를 채울 수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된 원자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원자핵과 전자, 전자와 전자가 각각 충돌하거나 파괴되지 않도록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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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원자 모델'을 활용하여 참으로 명확하게 정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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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쉽지는 하겠지만 '적정한 거리'에 대한 설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까이하지 않아도 될 사람을 가까이해서 기존의 관계까지 망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만남일 수도 있는데 멀어졌다고 해서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실의에 빠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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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처럼 어느 정도 거리에서 자유롭게 오가도 될 사이인 경우에 우리가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 없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대로 둬보자. 떠난 전자의 빈자리는 새로운 전자가 채울 수고 앞서의 만남보다 더 좋은 만남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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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명확한 관계 설정과 적절한 거리 두기로 나의 원자를 공고히 하는 것임을 명심하자.

"사막 마라톤처럼 특이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다. 본인의 체력에 맞춰 5킬로 마라톤에 도전하거나 주 1회 동네 등산을 목표로 해도 좋다. 30대 중반부터는 타고난 체력이 급속도로 소진되기 시작한다. 체력을 지키는 것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에너지가 없으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시도하는 일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체력과 함께 열정도 소멸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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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게을러서 운동을 등한시했던 나조차도 나이가 들며 쉬이 느껴지는 피로감과 삐거덕대는 신체 여기저기를 경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제는 미루고 미뤘던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솟구치지만 역시나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가 의욕을 꺼뜨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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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에는 연애와 놀 거리가 대화의 주된 소재였다면, 요즘은 건강, 운동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거기다가 주변에 건강이 안 좋아져 수술을 하거나 병원을 지속적으로 다니는 친구, 동료들을 보다 되면 한 푼 더 벌기 위해 아웅다웅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허무한지도 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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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상투적인 표현을 흘려듣지 말고 이제는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빠를 수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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