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는 CEO - 일상에 행복을 입히는 브랜드 리슬의 성장 철학
황이슬 지음 / 가디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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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뭘까?

5천 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

이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를 상징하는 대표 아이템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평상시에는 서양식 의복을 입고 명절이나 행사 때나 종종 입게 된다.



"나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내가 디자인한 한복을 1년 365일 중 360일을 입고 다니는 한복 마니아다. 이제는 가족과 친구들조차 한복을 입지 않은 차림을 어색해할 정도다. 직접 만든 한복을 홍보하고자 한복을 입고 다니나 보다 생각하겠지만, 순서가 틀렸다. 한복을 실컷 입기 위해서 이 직업을 선택했다.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마주친 한복은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한복하면 또 떠오르는 것은 재래시장 깊숙한 곳에 나이 드신 장인이나 명인이 만드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 한복을 사랑하는 젊은 CEO가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졌고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기의 사업 아이템 홍보를 위해 한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한복을 실컷 입기 위해서 이 직업을, 이 사업을 선택했다는 마인드가 참 멋지다.



"한복이 패션이 되려면 편견이 깨져야 한다. 패션은 이래야 한다는 법칙이 존재할 수 없다. 패션이 가진 다양한 무드(우아함, 섹시, 펑크, 스트릿, 화려함, 클래식 등)가 한복에도 녹아들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선글라스와도 입을 수 있고 청바지, 하이힐과도 매치되는 한복! 저고리를 배꼽티처럼 내어 입거나 바지 위에 한복 치마를 둘러 입어도 되는 공식 없는 옷! 그것이 리슬이 추구한 새로운 생활한복 개념이다."

사실 부끄럽지만 한복을 마지막으로 입은 게 언제인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 돼버렸고 평상시에도 한복에 대해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 무대에 올랐다는 이 사진을 보고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통적인 한복만을 생각했었던 내게 이 정도의 모던함과 세련미라면 결코 서양의 그것에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 더 우아해 보인다는 말이 사실이겠다.

패션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에 사로잡히다 보면은 자칫 발전의 원동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특히나 일상생활에서 한복을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편견을 깨부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꿈을 향해 조금씩 달려가니 희미했던 꿈이 ‘한복을 글로벌 패션 장르로 만든다’라는 문장으로 뚜렷해졌고 꿈이 뚜렷해지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 때로는 내가 만드는 모던한복이 ‘전통을 헤치는 것은 아닐까’ 하며 정체성을 고민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분명해졌다. 나는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추구한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추어 시대정신을 반영한 21세기 한복, K-fashion을 만들어간다는 확고한 방향이 생겼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집중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좋아하는 것을 향해 한 발자국씩 전진하다 보니 정체성과 함께 자신의 비전까지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정녕 무엇일까?

타인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수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능동적인 선택을 위한 고민에 늦은 때라는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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