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흥미를 가졌던 영어 공부가 멀어지게 되었던 직접적인 계기 중의 하나가 바로 5형식 진도를 나갈 때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안 그래도 우리 말과 어순이 달라 말하거나 독해 시에 머리가 아픈데 문장을 형식으로 나누어 자꾸 수학 공식처럼 대입하려고 하다 보니 당연히 재미와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영어 학습법도 일제의 잔재라고 하니 참 서글퍼진다.
"5형식은 다섯 개의 좁디좁은 틀로 영어 전반을 분석하려는 태도를 형성한다. 5형식보다 더 적은 수의 유형으로 분류하거나, 6형식, 7형식 또는 그 이상의 유형으로 개념화하는 것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5형식 개념의 가장 큰 문제점은 '5'가 아니라 '형식'이다. 5개의 형식으로 나누는 것도 문제이지만, 문장을 '형식'으로 구분하여 도식적으로 접근하는 자체가 그보다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자유로운 형태, 형식의 문장을 5형식의 한정된 틀에 가두어 기계적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려고 하니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어 공부의 습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