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방학 숙제 중 제일 하기 싫었고 힘들었던 것이 바로 '일기 쓰기'였다.
글쓰기가 재미없었을 뿐만 아니라 매번 방학 끝 무렵에 몰아서 적다 보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여 등교 전의 골칫거리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흘러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렇게 하기 싫었던 일기 쓰기가 이제는 그 필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하루하루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인지 허무함에 쌓일 때가 있는데 이때의 기분을 글로 쓰면 스스로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지난 몇 년간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귀찮고 힘들었던 경우도 있었지만 하루, 이틀 나의 생각이, 나의 느낌이, 나의 감정이 쌓이다 보니 이것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나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