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고전 명작들을 당시에 많이도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급하게 삼켰던 청춘의 독서'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으면서 책 제목과 저자만 외운 채 마치 다 읽은 것처럼 친구들에게 거들먹거렸던 그 시절이 참 부끄러워진다.
성인이 되고, 직장에 들어오고 나서는 확실히 독서의 편식이 시작되었다.
먹고사는 걱정이 앞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설 등의 서적보다는 자기계발, 재테크 등의 독서에 치중하게 되었다.
"이렇듯 소설은 이야기를 누리는 즐거움과 함께 역사, 사회, 법, 종교, 그리고 한 시대를 관통한 문화를 읽는 즐거움도 누리게 해준다. 좋은 소설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뛰어난 인문학 서적 여러 권을 읽는 것과 같다. 나는 이런 경험을 '소설 인문학'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소설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이야기를 접하는 즐거움이 '소설 인문학'이다.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인문학도 따지고 보면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의 공통된 주제를 어떻게 담아내고 표현해 냈냐는 방식에 따라서 우리는 굳이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다. 식생활에 있어서 편식이 건강에 좋지 않듯이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독서도 지식의 양적, 질적인 성장 면에서 결코 권할만한 방식은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