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부터 육식을 했던 걸까?
불을 발견하기 전에도 아마도 생으로 고기를 섭취했을 테니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길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옛날에는 야생에서 뛰어다니는 동물을 직접 사냥하여 먹었지만 현대는 늘어난 인구만큼 고기의 수요도 폭증하여 가축을 키우고 도축하며 가공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거대한 산업을 이루고 있다.
산업은 항상 효율성을 따지게 마련이다.
돈을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작은 공간에 그들을 몰아넣어 가두고 빨리 키우기 위한 사료를 먹이며 도축 또한 빠르고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뉴스에서 종종 양계장의 좁디좁은 공간에 갇혀 사육되고 있는 닭들의 모습이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잠시나마 닭들이 참 갑갑하고 힘들게 자라고 있구나 생각이 들지만 그때뿐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돼지 도축에 대한 얘기는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야만성과 잔인함이 느껴졌다. 이 책이 스웨덴의 사례를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아마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기사는 몰이채로 돼지들의 등을 때리면서 트럭 안쪽으로 밀고 들어간다. 3층으로 쌓아 빼곡히 실은 260마리 돼지를 하차시켜야 한다. 계단 앞에서 돼지들이 멈칫댄다. 귀를 앞으로 향하고 눈을 크게 뜬 채 녀석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꼭대기 계단에 서 있다. 그러다가 처음 몇 마리가 조심조심 몇 걸음을 내딛는다. 기사가 얼른 그곳으로 달려와 다시 녀석들의 등을 때린다. 한 녀석이 맞기 싫어 트럭 쪽으로 달아나려 하지만 매를 피하지 못한다. 또 한 녀석은 꽥꽥 소리를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