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실패조차 할 수 없습니다.” 나는 팀원들을 찍어 누르는 열패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리고 ‘뚫고 나가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라는 것도 잘 알았다.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영어 한마디를 제대로 못 해서 교수에게 혼이 났지만 결국 실력으로 모든 상황을 이겨낸 나였다. 수많은 실패를 몸으로 극복해 내며 모두가 놀랄 만한 연구 성과를 만들어낸 것도 나였다. 후회와 실패라는 말에 익숙해졌지만 절대 멈추지 않았던 나였다. 나는 먼저 나부터 도전하고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맞았다.
어렸을 때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을수록 실패에 대한 생각에 도전을 주저하게 된다. 이제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는 이유로 실패로 주저앉게 되면 극복할 시간도 예전보다 적을뿐더러 고통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스스로의 선택에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실패를 하지 않게 되지만 그것이 안정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퇴보하는 게 될 뿐만 아니라 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조차 포기하는 것이다.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한계 상황까지 몰아붙이며 그 한계를 깨부수는 피나는 노력과 굳건한 의지가 뒷받침될 때만
성공이라는 열매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프록시 헬스케어라는 기업을 창업한 후의 후반부 얘기보다는 저자 학창 시절의 얘기인 전반부에 더 많은 흥미를 느껴 몰입하고 읽게 되었다. 남들이 말리는 그 길을 왜 선택하게 되었고, 선택한 그 길을 나아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어려움들이 있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이기고 나갔는지에 대한 스토리에 더 감정 이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프록시 헬스케어가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저자가 그토록 힘들게 준비했던 의학과 공학의 결합이 앞으로 우리 바이오산업에 큰 족적을 남기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