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던지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까? - 왜 사는지 모르겠는 나를 위한 철학 수업
박연숙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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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양 섭취와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죽음과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매일매일 뉴스에 나오는 사건 사고의 사망 소식을 접하다 보면 옛날보다 오히려 죽음이 우리 삶 더 가까이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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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Life & Death)

앞으로도 철학의 영원한 주제이기도 할 이 단어의 본질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날이 오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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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뇌과학 관점에서 죽음을 다룬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주된 내용은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회피하는 방어기제가 뇌 속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 얘기는 사람은 죽고 자신은 사람이기 때문에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이 단어는 찝찝하고 무의식적으로 회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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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k5SdKoJfHA

죽음은 삶의 끝이자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혈기왕성하고 젊디 젊었던 학창 시절에는 죽음에 대해 티끌만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나이를 먹게 될수록 점점 더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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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을 테고 주변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는 모습을 어릴 때에 더 많이 보게 되면서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특히나 아직도 진행 중인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게 된 전 지구적인 최초의 사건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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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이렇게 우리 바로 옆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심하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지만 몇몇 사람은 질병과 죽음이 자신은 피하고 지나갈 거라 생각하듯이 팬데믹 이전과 동일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고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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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 앞에서는 인간 모두가 동등하기 때문이다.


"칼라니티가 말기 암의 고통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이 되는 용기를 발휘한 덕분입니다. 고통을 이기는 것도 용기이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허무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회복 불가능한 쇠약한 모습을 넘어서서 내면의 소리에 따라 진짜 자기 자신을 창조해 낸 용기 말입니다. 그러한 창조는 용기와 사랑이 없으면 해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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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암과 같은 치유가 어려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 아직까지는 감사하게도 커다란 건강 상의 문제는 없었지만 만약 그러한 질병에 걸린다면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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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문제 없이 예전과 동일하다는 듯이 꿋꿋하고 용기 있게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절망감에 휩싸여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을 영위하게 될까? 전자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상황이 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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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수용소에서의 삶이나 말기 암의 상황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경외심마저 든다.


"죽음에 대한 관점은 삶을 대하는 태도에 의존합니다. 육체의 고통과 현실의 무기력함을 느끼는 삶을 산 이는 죽음을 ‘해방’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이는 죽음을 ‘완성’의 기회로 반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죽음은 더 이상 유한성의 한계가 아니라 자신의 생을 최대한 가치 있게 성장시키는 인생의 피날레이며 궁극의 완결입니다. 죽음을 아예 직면하지 않거나 최대한 늦추는 것이 최선일지, 죽음을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으로 보거나 가치 있는 삶의 ‘완성’으로 반길지는 각자 삶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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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학술서나 철학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생각보다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서두에서 얘기했다시피 스스로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회피와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삶'에 대한 시사점을 던져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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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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