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기업 주식을 사라
이일영 지음 / 스마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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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게 16년 전 그때!

적금과 펀드의 재테크 수단에 연이어 주식을 시작했던 바로 그때다. 계좌를 개설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주식을 매수했다. 지금은 상장 폐지되어 주식시장에서 존재하지 않는 그 종목. 머리로는 그 당시에도 우량주였던 삼성전자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정작 매수는 팍스넷 게시판에서 눈에 띈 종목을 투자하였다. 가격도 저렴했고(지금 표현으로는 동전주) 차트를 보니 급등할 느낌이 들어서였다.

가정은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도 1등 주식이었던 삼성전자를 매수했으면 지금 투자 성과는 어땠을까 종종 상상해보곤 한다.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좋은 결과였을 거라 생각한다. 종목의 안정성 부분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투자 원칙을 미리 세우고 그것을 따라 투자를 한 결과가 지금보다는 나았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작년에 활황이었던 주식 시장에 뒤이어 최근에는 코인까지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을까? 왜 1등 기업이 좋은 걸 알면서도 정작 투자할 때는 다른 종목을 선택하는 걸까?



경제 잡지로 유명한 '포브스'에서 발표하는 매년 전 세계 부자 순위를 보면 글로벌 기업의 CEO가 상위 랭크를 휩쓸고 있다. 그들의 천문학적인 연봉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의 자산 가치가 그만큼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는 기업의 총수가 상위 랭크였다면 요즘은 글로벌 추세를 따라가 시가 총액이 큰 기업의 주식을 많이 보유한 CEO가 상위 랭크에 포진되어 있다.

이는 다른 말로 주식을 소유하면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에 비해 더 큰 부를 소유할 수가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가 기업의 설립자만큼 많은 주식을 보유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기업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꾸준히 장기 투자한다면 상당한 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72의 법칙에 대한 설명이다. 쉽게 설명하면 72를 분자로 해서 수익률 %를 나누면 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알 수가 있다. 연평균 수익률을 6%라고 할 때 72/6=12가 되므로 12년이 지나면 원금이 2배가 되는 것이다. 현재 저금리 시대에 예금의 금리가 채 1%가 되지 않는데, 코스피 지수 기준으로 지난 41년(1980년~2020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연평균 8.54% 상승을 하였다. 지수 추종 상품에 투자했다면 산술적으로 대략 9년마다 원금이 2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애플의 주가를 살펴보자. 안 그래도 잘 나갔던 종목인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으며 사업에 날개를 달았다.

금일 기준 시가총액은 무려 2조 2,637억 달러이다. 삼성전자 시가 총액의 5배가 넘는 대단한 규모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은 삼성이 더 높지만 이익의 대부분은 애플이 가져간다. 결론적으로 1등 기업이 주식 면에서도 가장 잘 나간다는 얘기다. 주가도 최근 2년 동안 급격하게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평소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워런 버핏도 최근에는 애플에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그것은 애플이 단순히 기술주가 아니라 애플의 제품이 일반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제품을 생산하는 하는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은 꾸준히 매출과 이익이 늘게 마련이다.


주식 투자 격언에 '머리가 좋은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이 돈을 번다'라는 얘기가 있다. 투자는 심리전이라는 얘기다.

가끔가다 평일 휴가 때 HTS를 띄워 놓고 투자한 종목의 매수, 매도를 장시간 지켜볼 때가 있다. 가치 투자를 표방하고 있지만 쉼 없이 살아 움직이는 호가 창을 보다 보면 조금이라도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지금이 추세 하락의 전환점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러한 심리를 극복하기 위해서 책에서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남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예측하지 않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자신의 투자 원칙에 따라 선정한 종목이 아닌 남이 좋다고 해서 들어간 종목은 아는 정보가 극히 적으므로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가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내일, 그리고 앞으로의 주가를 미리 걱정하거나 예측하며 투자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 급락한 종목이 당장 내일 상한가를 갈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주식 시장에서는 비일비재로 일어나고 있다.


주식 투자를 했던 초기에는 매수에 더 어려움을 겪고 많은 고심을 하였는데, 요즘에는 매도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만큼 더 큰 수익을 거두려는 인간의 욕심 때문일 것이다. 바닥에서 사서 최고점에서 파는 것이 가장 좋은 투자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미래의 주가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격언이 등장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가가 오르는 시점의 무릎에서 매수하고 주가가 내려오는 시점의 어깨에서 매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 매매법을 통해서 주식 투자의 인고의 시간을 그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추세 매매법도 만능은 아니다. 특정 시점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낮은 수익률에서 매도하는 경우 및 싸게 살 수 있는 종목을 더 비싼 가격으로 싸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추세 매매나 목표 수익률을 미리 정해 놓지 말고 백세 시대에 앞으로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에 걸쳐 주식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예측의 오류를 줄일 수 있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좋은 대안이 될 수가 있다. 주가 상승이나 하락 시기에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작년과 같이 주식이 상승하는 시점에서는 주식의 비중을 늘이고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채권의 비중을 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위의 표에서 주식 100% 비중의 포트폴리오를 가져갔을 때 가장 높은 해의 수익이 다른 포트폴리오보다 높아 더 나은 투자 방법으로 보이지만 가장 낮은 해의 수익률도 살펴보면 이 역시 최대의 손실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노후자금과 같이 반드시 필요한 목돈의 경우 주식 100% 비중의 방식으로 투자를 했을 경우 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1등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1주당 금액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어 미래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듯이 세상과 사람들은 첫 번째와 1등만을 기억하는 법이다. 예측의 영역에서 벗어나 남들과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자만이 수익의 열매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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