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사 이래로 권력을 가진 사람치고 부를 거머쥐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얘기인즉슨 '권력 = 정보 = 돈'이라는 관계가 성립하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LH 사태'를 보면 이러한 사실은 보다 명확해진다.
여기까지 적은 내용만 보면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불공정성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른 접근 방법을 보이고 있다. 바로 부를 가지고 있는 그들을 좇아서 따라 해 보자는 관점이다. 시중에 주식, 코인 등 핫한 재테크 방법의 서적들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이렇게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난이 대물림되듯이 부 또한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한번 이룬 부는 인생의 출발선의 위치를 바꿔버린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수단'이라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가난한 사람은 '0km'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지만 부자는 '20km', '30km' 아니 결승선 바로 앞에서 시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고 마는 것이다.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토마 피케티는 그의 저서 <<20세기 자본>>에서 소득 불평등의 근본 원인은 자본 수익률(rate of return on capital) 이 경제 성장률(growth of economy)보다 높은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걸 반대로 해석하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 소득에 힘쓸 것이 아니라 자본 소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최근은 여러 재테크 서적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를 선도해서 앞장서 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부분을 부의 관점으로만 국한해서 살펴보면 우리보다 앞서 나가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즉 그들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그 대상을 대한민국의 권력자로 설정하였다.

권력의 부패를 막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감시 기구와 법을 제정하였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1993년에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이다. 바로 고위공직자의 경우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도록 법제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국가 권력을 가진 자들의 부의 상세 내역을 알 수가 있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권력자들의 평균 자산 현황은 2019년 기준 약 15억으로 '최상위 소득 계층'에 속해 있음을 알 수가 있고 또 평균 자산 증가 속도도 자산이 많아질수록 더욱 가팔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억 미만 자산을 보유한 권력자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자. 특이하게도 권력자 전체 평균과 비교하여 주택 관련 자산과 부채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 그들의 고연봉을 감안했을 때 이는 상대적으로 다른 권력자들에 비해 적은 자산을 불리기 위한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투자 포트폴리오임을 알 수 있다. 이러니 '부동산 불패' 얘기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를 일군 사람을 만나면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틀림없이 바로 어떻게 부를 이루었냐는 것일 것이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권력자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분석하여 '부의 비밀'을 파헤치고 있다. 책에 등장하는 방대한 양의 주택과 토지 목록, 공시지가, 최근 1년 수익률 등의 데이터를 보면서 저자의 노고가 절로 느껴진다.
부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이 하는 방법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지 말고 여러 가지 방안을 조사하여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용맹정진하는 것이 그나마 가능성을 높이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