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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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고 나아가고 있을까? 행복을 위해서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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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간되는 책을 보면 재테크 분야와 필적할 만큼의 심리학 서적이 출간됨을 알 수 있다. 여러 다양한 종류의 심리학 서적이 있지만 큰 흐름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행복'일 것이다. 행복에 관한 책이 이렇게 많다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그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반증일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그 어느 시대보다 차고도 넘치는 데 왜 이렇게 점점 더 행복과의 거리가 멀어지고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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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그렇지만 행복 경쟁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행복해져야만 하고 불행한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행복하지 않은 노동자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자본가계급의 돈벌이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열한 경쟁에 지친 자본가들도 행복에 관심을 가진다. 이러한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가 바로 행복 열풍이고 행복 경쟁이며 행복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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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이 시대의 보편적인 인간의 탐구 관점에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의 이러한 견해가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자본가의 노동자에 대한 착취를 위한 수단으로 행복을 악용(?) 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견해이다.


동족상잔 비극의 잿더미에서 짧은 시간에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 성장을 이루며 풍요로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넘쳐나지만 OECD 국가 자살률 1위, 우울증 환자의 가파른 증가 등 내적으로는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다. 여기에서 우리는 결국 부(풍요로움)와 행복은 등식이 성립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조금이라도 부를 더 쌓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행복과는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6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행복한 삶의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의 1위로 45.4퍼센트의 사람들이 경제적 여유를 꼽았다고 한다. 1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조사해봐도 아마 부동의 1위는 변함없이 경제적 여유일 것이다. 아마도 예전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1위를 차지할 것이다. 이러한 물질주의 행복론은 과거의 굶주림에 시달렸던 가난함을 겪었던 터라 일정 부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엉터리 행복론이다. 세계에서 못 사는 나라로 꼽히는 최빈국들이

국가 행복지수에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다시금 이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행복이란 것에 대한 정의를 쉽게 내리기 어렵고, 그럼에 따라 행복해지는 것이 어려워진 이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순간의 쾌감이 행복이라는 착각에 빠져 살아가곤 한다. 마약, 음식, 도박, 술 등 순간의 쾌감을 위해 인간을 유혹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아래 심리학자 마이어스가 내린 행복에 대한 정의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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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 전체를 놓고 볼 때 현시점에서 삶 전체가 얼마나 충만하고 의미 있는 것이냐, 얼마나 즐겁고 만족스럽냐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행복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다. 소확행, 워라밸, 욜로, 파이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 시대와 달라진 개인의 당당한 행복에 대한 도전이 멋있게 느껴지는데 책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사회의 변혁을 그 기반에 두고 진행해야 하는 것인데 위에서 언급한 것들은 그것이 아닌 개인에 국한되며 또한 적응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바쁜 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커피를 음미하며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 한 번뿐인 인생을 재밌고 즐겁게 살아가는 데만 치중하는 것은 어찌 보면 앞에서 언급했던 쾌락주의 행복론과 별반 다를 바 없을 것이다.


책에서는 인간 본성에 기초하는 욕망, 즉 인간적인 욕망의 충족이 행복의 본질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인간적인 욕망에는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자유의 욕망'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과거의 우리나라가 그랬고 현재의 미얀마가 요구하고 있는 어떤 구속이나 예속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세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실현해나가는 것까지 확장해서 생각해야 한다. 국가의 통제, 사회의 통제, 조직의 통제 등에서 억압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행복을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상과 문화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 또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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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행복에 대한 적지 않은 고민을 하면서 개인적인 부분에만 국한해서 생각해 왔음을 알게 되었다. 행복에 개인적인 만족감도 분명 필수 요소이긴 하겠지만 사회의 변혁을 통한 시스템의 기반에서 행복의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가 훨씬 더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의 지속적인 이끌어냄을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민의식, 사회 변혁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조직된 힘 또한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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