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의 기술 - 한평생 호흡하는 존재를 위한 숨쉬기의 과학
제임스 네스터 지음, 승영조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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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의 기술?

호흡을 하는 데 왜 기술이 필요한 거지?라는 생각이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에 먼저 떠오를 것이다. 호흡은 불수의근, 즉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근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인데 어째서 기술이 필요한 것인지라는 물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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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생명과 가장 직접적이며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호흡'이다.

음식이나 물의 섭취, 그리고 수면을 취하지 않아도 수 일에서 수개월은 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호흡은 단 몇 분만 끊기더라도 바로 생명을 잃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호흡이지만 호흡은 굳이 의지를 들이지 않더라도 동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반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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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흡에 대한 존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다.

논술 준비를 한다고 친구들끼리 재밌게 읽은 책을 이야기하다 한 친구가 강추했던 무협 소설. 그것도 무협 소설의 최고봉이던 김용의 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무협 -> 무공 -> 기 -> 호흡의 순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서점으로 달려가 단전호흡 책을 사서 독학을 시작했다. 의지 부족으로 실천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호흡이 신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고등학생 시절에 확실히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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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지금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이 바로 호흡에 대한 지속적인 실천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이 책 <<호흡의 기술>>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양인이 쓴 호흡에 관한 책은 처음 접하는지라 더욱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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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저자의 자학적인 실험으로 시작한다.

실리콘으로 코를 막고 코가 아닌 입 호흡의 영향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놀랍게도 단 하루 만에 코골이는 13배, 수면 무호흡 횟수는 4배, 혈압은 평균 13 정도 급상승했다. 열흘의 시간이 지나자 코골이는 48.2배나 늘었고 처음으로 수면 무호흡증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했으며 최악의 경우 평균 25회의 무호흡을 경험하게 되었다. 입 호흡이라는 것이 막연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에 막대한 해를 끼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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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이후 바뀐 호흡의 방식으로 인해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은 '동물의 왕국에서 최악의 호흡을 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의학의 발달과 음식물의 풍부한 공급에 따라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호흡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질병은 오히려 예전에 비해 늘어나고 말았다.

"인체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은 지구의 초기 유산소 생명체에서 진화해 온 그 반응을 모방하는 것, 특히 '강한 전자수용체'인 산소를 지속적으로 우리 몸에 범람시키는 것이다. 느리게, 더 적게, 그리고 코로 숨을 쉬는 것이 그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몸 안의 호흡 기체 농도가 균형을 이룸으로써, 최대한 많은 산소가 최대한 많은 조직에 전달되어 우리 세포의 전자 반응성이 최대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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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는 기본적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생성하는 세포 내 핵심 소기관이 바로 미토콘드리아이다. 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우리가 올바른 호흡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산소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당연히 에너지 생성의 효율성도 극대화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처럼 무의식중에 쉬어지는 2~3초의 호흡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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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모든 여행과 고행을 통해 내가 믿게 된 하나의 교훈, 하나의 등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건강과 행복과 장수의 근원은 곧 숨쉬기라는 것이다. 이것을 알아내는 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하자니 좀 머쓱하기도 하고, 왠지 시시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잊지 말자. 자연은 단순하지만 미묘하다. 완벽한 호흡은 이런 것이다. 약 5.5초 동안 숨을 들이쉬고, 5.5초 동안 내쉰다. 1분 동안 5.5회 호흡을 하며 모두 약 5.5리터의 공기를 호흡한다. 완벽한 이 호흡을 몇 분만 해도 좋고, 몇 시간 동안 해도 좋다. 인체 효율을 최고로 높이는 호흡은 아무리 오래 해도 지나칠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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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완벽한 호흡은 1회 호흡이 대략 11초 되는 호흡이다. 평상시 2~3초 밖에 되지 않는 호흡을 11초로 만들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만 한다.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기 위해 좋은 약을 찾고 좋은 병원에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가 건강하지 못하게 된 근원적인 이유를 분석하여 이를 해소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호흡이 그 핵심이다'라고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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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 페이지에 가까운 주석과 인용,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과학적인 실험과 데이터들을 보며 확실히 서양인이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방식이 동양인과는 확실히 다름을 또 한 번 알 수 있었다. 책 후반부에는 다양한 방식의 호흡법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다. 그동안 읽고 실천했던 것과는 방법론적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어떤 다른 작용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해서라도 실천해 볼 생각이다. 이번 책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히 했던 호흡에 대한 실천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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