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곳에 영향을 미쳤지만 그중의 하나가 바로 교육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대면이 생활화되면서 공교육의 마비는 물론 사교육의 위축까지도 불러왔다. 바야흐로 예전의 가정 내 교육, 혼자 하는 공부의 시절로 회귀해 버렸다.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교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접하지 못함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학습 초기에 중요한 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게 크다. 되도록이면 집에서는 미디어를 접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쉬고 싶다는 생각, 같이 해 줄 놀이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에 큰 고민 없이 TV를 틀어주는 나 자신을 보면서 답답해지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게끔 만들고 스스로 공부하려는 자세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이 책 <<혼공의 힘>>은 이러한 고민을 가진 학부모에게 한 가지 해답을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알아준다. 해외에 나가서도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상을 휩쓰는 등 한국 학생들이 맹위를 떨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지 못한다. 원인은 하나다. 주체적인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성취감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매년 대단한 성적을 올리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놀라운 학력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지 의아함과 씁쓸함이 든다. 무엇이 원인일까? 책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동의한다.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를 준비함에 있어서 분명 문제 풀이를 좋아하고 동기 부여가 되는 학생들도 있겠지만 아마 상당수가 학부모나 학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분이 클 거라고 감히 추측해 본다. 어릴 때일수록 자기 주도적 학습, 주체적인 학습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한번 굳어진 성격과 습관은 나이가 들어서는 쉽게 바뀌기 어려움은 그 누구나 알고 있다.
"이때 부모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아이를 간섭하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점이다. 그러면서 부모는 아이가 과연 혼자서 공부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혼공은 아이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 다만 관심과 지도를 하는 방식이 어디까지나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점이 다르다."
아이가 혼공의 습관을 가지도록 한다고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른도 스스로 알아서 자기 계발하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야 더 말할 나위 없다. 아이가 어떻게 공부하는지 세심히 관찰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하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바로잡아줄 것인지 옆에서 세심하게 관심과 사랑을 쏟아주는 게 바로 부모의 역할이다.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깨닫는다면 변화가 일어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제일 처음 일어나는 변화는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면 그것은 곧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변화를 스스로 느끼는 것은 또 다른 공부 활력이 된다... 또 다른 변화는 끊임없이 질문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책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논리를 생각하며 자신이 전개해가기 때문에 수시로 막히게 되고, 책이나 참고서에서는 어떻게 풀어 나갔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문득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많은 후회가 있지만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부모와 학교의 기대에 마지못해 이 정도는 해야 되겠지 하면 노력은 했지만 그것은 결코 내가 재밌어서, 내가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에게 내가 하지 못했던 것을 하게 하려니 참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아이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만큼은-그것이 남들이 보기에 메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더라도-집중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가이드 해 주고 싶다. 이것이 아이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큰 경쟁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좋은 공부습관을 만들면 성적 향상뿐 아니라 제2의 본성이 자리를 잡게 되어 평생학습에 있어서도 혼공 학습자가 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간관리다. 스스로 시간을 배분해서 할 일을 해나가면 시간관리 능력과 시간 조절 능력을 몸소 익히게 된다."
공부든 자기 계발이든 역시 핵심은 시간 관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집중하여 알차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은 전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특히나 시간 개념이 아직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아이에게 시간을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그것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그것에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해서 그렇게만 된다면 혼공의 반은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관찰은 새로운 발견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 무너지기도 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아이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아이의 혼공의 시작은 자신을 발견하고 내부로부터 끓어오르는 동기다. 그 동기를 북돋워 주는 것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부모의 인정이다."
아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요즘 간혹 아이의 모습에 놀랄 때가 많다. 미술과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줄은 알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럴싸한 멋진 작품을 가져와서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내가 아이를 잘 알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의심도 하게 된다. 아이가 무엇을 진정으로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 동기 부여가 되어 스스로 하려고 하는지 이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세심한 관찰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항목들이다.
요즘 시국에 자녀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투적인 말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물고기를 가져다주는 것, 즉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즉 어떤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잘 잡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훨씬 더 유용하리라 확신한다. 이와 관련하여 아이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 주는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