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신비롭다! 경이롭다! 광활하다!!

그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있는 우주이지만 언제부터인가 하늘을 잘 안 보게 된 것 같다.

머리와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고통과 무게감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더해감에 따라 고개와 시선은 점점 더 아래로 아래로만 내려간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그것도 갑자기 아이와 함께 별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도 왜 그때 그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의문이긴 하지만 별다른 준비도 없이 무작정 강원도 화천에 있는 조경철 천문대로 훌쩍 떠났다. 칠흑같이 어두운 산길을 운전하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광공해 속에서 살아왔었는지 알게 되었다. 밤에도 낮처럼 생활할 수 있는 편의성을 주었지만 별을 볼 수 있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그 낭만을 잃어버린 것이다.

산 정상의 매서운 바람과 추위에 이가 덜덜 떨리긴 했지만 눈에 담아온, 가슴에 담아온, 머리에 담아온 그 쏟아지는 별들은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기에 차고도 넘쳤다. (카메라를 챙겨 가긴 했지만 그 어둠 속에서 별들을 표현하지는 못해 부득이하게 천문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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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는 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소행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쓴 별에 대한 이야기이다.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천문학 블로그는 독일어권의 인기 과학 블로그이기도 하다. 참고로 아래가 저자의 블로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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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cienceblogs.de/astrodicticum-simplex/



 







책에는 우리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을 시작으로 해서 간혹 이름을 접해 본 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한 별들에 대한 소개 자료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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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가깝고도 먼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은 시기가 될 것 같다. 우리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공전 궤도에서 약간의 거리 차와 각도로 어떤 시기는 무덥기 그지없는 여름이 되고, 어떤 시기는 추위에 떠는 겨울이 된다는 게 참으로 신비롭기 그지없다. '1 천문단위'로 명명된 약 1억 5천만 km 보다 조금이라도 멀거나 가까웠다면 지금과 같은 생명체가 살 수 없었다는 사실에 또 경탄하게 된다. '신'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 있는 그 어떤 초월한 존재의 '설계' 없이 그저 무작위로 이러한 환경이 갖춰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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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ASS J18082002-5104378B: 빅뱅을 엿보다

별 이름 하나 입력하기 참으로 어렵다. 별에 왜 이렇게 어려운 이름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별은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이다. 중요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이 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별이다. 빅뱅 후 2~3억 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탄생했다. 138억 년 전 '빅뱅'이라 불리는 대폭발 이후 우주가 탄생하게 되었다. 과학의 발달로 이 시기를 특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지만 그럼 빅뱅 이전은 과연 어떤 상태였을까 하는 궁금증도 같이 생긴다. 지금까지 수많은 우주의 비밀을 파헤쳤지만 그보다 더 많은 비밀이 남아 있을 것 같다.


▶ 북극성: 하늘의 길잡이

옛날 항해에서 길잡이 역할을 한 별로 유명한 북극성은 사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이 아니라 47번째로 밝은 별이다. 지구에서 430 광년 떨어져 있으며 하나의 별이 아니라 삼중성, 즉 세 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밝은 별은 태양보다 무려 2,000배나 밝게 빛나고 있다. 지구의 자전축을 연장했을 때 북극성의 위치와 거의 만나기 때문에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한 이 별도 더 먼 옛날에는 다른 별이 이 역할을 수행하였다. 기원전 4세기 경에는 '코카브'라 부르는 별이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였는데 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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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별: 빛을 가져오는 자

샛별이라 불리는 금성은 사실 '별'이 아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늘에서 태양과 달을 제외한 가장 밝은 빛을 발하는 금성은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그렇게 밝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종교적, 신화적 의미를 많이 부여받았다. '에오스포로스' 또는 '포스포로스'라고 불렸는데 이는 '새벽을 가져오는 자', '빛을 가져오는 자'라는 의미이다. 공전 궤도에 따라 새벽하늘 또는 초저녁 하늘에 보이기도 하는 등 위치가 변화무쌍하며 밝게 빛나기 때문에 UFO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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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 대한 책을 집어 드니 자연스레 밤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그동안 신경도 쓰지 않았던 관심도 없었던 밤하늘의 그 수많은 별들이 다시금 가슴속에 자리 잡는 듯한 느낌이다. 속세에서 한 푼 두 푼 더 벌려고 아웅다웅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는 이 삶이 광활한 우주와 비교하니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신비로움에 둘러싸인 이 우주가 나의 자그마한 안식처가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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