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코노미스트 세계경제대전망
영국 이코노미스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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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다.

훗날 역사는 2020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인류 변혁의 시작점 아니면 인류 종말의 시작점. 무슨 길로 가게 될지는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지만 어쨌든 2020년은 인류사에 있어서 커다란 흔적을 남긴 해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래를 잘 예측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세계 유수의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에서 2021년 세계경제 대전망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사진 찍을 때는 잘 몰랐는데 블로그에 글을 쓰며 표지를 유심히 살펴보니 문득 섬뜩해진다. 민주주의의 종주국과도 같았던 미국이 트럼프, 바이든 정권 교체기에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찢어진 성조기는 과연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바이든 위에 그려져 있는 핵무기도 심상치 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책 <<2021 세계경제 대전망>>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은 각 주제별 칼럼을 싣고 있고, 파트 2는 세계 각국에 대한 전망을 얘기하고 있다.

- Part1: 리더스, 비즈니스, 금융, 국제, 과학/기술, 문화

- Part2: 미국, 유럽, 영국, 중동, 아프리카, 미주, 아시아, 중국 및 특별 섹션


▶ 새로운 세계 질서의 형성

트럼프 초기만 해도 당연시 여겼던 연임이 무산되고 이제 일주일 정도 후면 바이든 집권의 민주당 시대가 열린다. 고립주의, 자국 우선주의, 미중 대결로 뜨거웠던 지난 몇 년간 세계 질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미국 스스로도 더 이상 세계 경찰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면서 중국이 그 틈을 노려 크게 부상하였고, 유럽 및 제3세계 국가들도 다들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트럼프 이전의 외교 상태로 복귀하겠다고 천명한 바이든 정권에서 세계 질서는 또 어떻게 요동치게 될까? 우리에게는 그나마 북핵 문제에 관심이 있었던 인물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구한말의 세계열강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 주권을 빼앗겼던 그때를 잊지 말고 세계정세를 유심히 살피고 또 살피어 국익에 가장 우선시되는 방향으로 모든 정책들이 결정되길 기대해 본다.


▶ 코로나 이후의 경기 회복

코로나의 시작점이었던 중국은 대외적으로 코로나 극복을 선언하며 벌써 플러스 경제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천명했다. 물론 그들의 통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분명히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반면에 세계를 주름잡던 강대국이었던 미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의 파고에 아직도 허우적대며 울며 겨자 먹기로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되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언택트에 기반한 비즈니스를 통해 코로나 전보다 더한 호황을 누리는 기업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를 '창조적 파괴'라고 얘기하던데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더뎠을지도 모를 기술 발전과 환경의 변화들이 너무나도 빨리 우리에게 다가와 버렸다. 산업과 기업의 거대한 재편 흐름 속에서 휩쓸리지 말고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우리 기업의 창조적인 도전이 빛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백신을 둘러싼 투쟁과 쟁탈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정부의 백신 확보 지연으로 말들이 많았다. 코로나 팬데믹을 종식시킬 가장 확실한 무기가 백신인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백신 개발 국가의 자국 우선 공급 정책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예전에는 백신을 만드는 데 10~20년이 걸렸지만 이번 코로나 백신은 어찌 됐던 단 1년 만에 개발되어서 출시가 되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개발 기간을 단축한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만 절체 절명의 상황에서 임상 실험의 규모와 단계, 승인 절차의 간소화로 인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접종자 수가 좀 더 많아지면 분명히 백신의 부작용이 더욱 불거질 것이고 이것으로 인해 갈등이 야기될지도 모른다. 거기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접종의 우선순위를 놓고도 여러 말들이 오갈 것이다. 그리고 백신을 확보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 사이의 쟁탈전과 함께 인도주의적 차원이 아닌 향후의 이들 국가의 지배력 강화를 계획하는 선진국들도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미래를 100%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올 한해 전체적인 경제 흐름의 거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각 섹션별 전문 편집자 의견을 통해 미시적인 부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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