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의 공부법 - 생각의 패턴을 바꾸는 공부의 비밀
헤닝 벡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부(工夫)

사전적 의미로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의미한다.

학창 시절에는 치기 어린 생각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만 하면 더 이상 이 지긋지긋한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공부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더군다나 직장 생활에서의 공부는 개인의 성과 및 평가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이라 학창 시절보다 더욱 압박감이 느껴진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이 책 <<이해의 공부법>>은 거기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배움에 대하여

2부: 이해에 대하여

3부: 이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배움이란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하는 것이다. 패턴이 반복될 때마다 신경세포들은 매번 이전보다 더욱 조화로워진다. 말하자면 신경세포들은 다음번에 더욱 잘 작동하기 위해 패턴을 본격적으로 '연습'한다. 이런 신경망의 적응 과정을 배움이라고 한다."

>>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아직까지도 배움이라 하면 반복되는 암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잊으면 외우고 잊으면 외우고 이렇게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뇌의 신경세포와 그걸 연결하는 시냅스의 패턴이 형성되어 들어온 정보에 대한 저장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공부법을 배우기에 앞서 배움의 과정이 뇌과학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학습은 정보를 완벽하게 저장하는 과정이 아니다. 또한 견고하고 확실한 기억을 완성하는 과정도 아니다...기억의 의의는 과거에 일어났던 사실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잊게 하고, 낯설게 하고, 왜곡한다는 뜻이다. 이 모든 과정은 배운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나간 일을 오류 없이 완벽하게 되돌아볼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내다보지 못한다. 그러면 과거를 그대로 되풀이할 수는 있겠지만, 의미 있는 일을 새롭게 시작하지는 못한다."

>> 학습과 기억에 대한 정의를 잘 내린 것 같다. 우리가 공부하는 진정한 목적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시험을 잘 보고 원하는 직장을 가고 하는 것은 부수적인 차원일 것이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지금 현재에서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학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아무런 목적 없이 무언가를 배우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공부의 목적은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학습법으로 공부하면 시험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학습과 관련된 책, 웹사이트, 세미나 등은 수없이 많으며, 저마다 근거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고전적인 학습법을 활용해도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아무리 효율적으로 배웠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는 배움보다 훨씬 멀리에 있다."

"이해의 기본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인식하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는 능력에 있다. 그래서 이해하는 과정은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어떤 단어를 외우면 언제든 다시 잊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 구축한 생각 모델로 단어를 익히면 잊어버리기 어렵다."

>> 잘 배웠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을 누군가에게 가르쳐 보는 것이다. 잘 가르칠 수 있다면 배운 것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내용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제대로 된 학습을 위해서는 배움 -> 이해로 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한 암기로는 책에서 얘기한 내용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렵다. A라는 내용을 배웠으면 그걸 A', B, C... 등으로 확장 전개하는 활용 능력은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어야만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질문을 해야만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고, 원인을 인식하고,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좋은 질문을 하기보다는 좋은 답을 내놓는 훈련을 더 많이 받았다."

>> 학창 시절 교육의 전형적인 특징은 바로 교사 -> 학생으로의 단방향적인 지식 전달이었다. 빡빡한 교육 일정에 진도 나가기에 집중하다 보니 이를 방해할 수 있는 질문은 잘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지식의 단순 암기를 통해 정확한 답을 얼마나 빨리 내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학습 평가의 중요한 척도였다. 요즘 교육도 별반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AI 시대가 되며 인간은 더 이상 기계보다 빨리 해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질문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더 깊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전혀 다른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요컨대 지식은 삶에 도움이 되며, 그것이 바로 교육의 의의다. 나중에 모든 내용을 틀리지 않고 기억해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물론 이것 또한 교육의 긍정적인 부수적 효과지만 말이다), 잘못된 정보를 제대로 걸러내고 새로운 지식을 빠르게 받아들여,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구글링을 하든, 안 하든."

>> 배움은 우리 일평생 진행해야만 하는 활동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정보의 창고인 인터넷 검색을 위해 구글링을 하더라도 문자를 입력해야 답을 내놓는다. 과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방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넘쳐나는 가짜 뉴스, 정보 속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것도 지식이 없으면 안 된다.

공부법과 아울러 무엇이 진정한 공부법이고, 진정한 교육인지를 고민하게 된 책이다.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새로운 계획과 함께 책에서 말한 공부법을 적극 활용해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