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과 정보
이도경 지음 / 캔도리21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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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인간)는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는 존재일까?

머리가 굵어지는 학창 시절부터 가져온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지만 해답을 찾기는 참으로 요원하다. 현실의 풍파에 파묻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리저리 떠밀리다 보면 어느새 나이만 먹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실존과 정보'

제목만 보고서는 무엇을 얘기하려는 책인지 좀처럼 짐작하기 어렵다. 목차를 보게 되면 책이 다루려는 얘기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게 되지만 '정보'라는 제목과는 또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이쯤 되면 저자의 약력이 궁금해진다. 책에 나온 정보로 인터넷을 검색해 봐도 정보가 나오지는 않는다. 출간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이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5차원

2장: 4차원

3장: 3차원


점은 1차원, 선은 2차원, 부피가 있는 입체는 3차원, 학창 시절에 배웠던 그 차원이 등장한다. 기하학적인 차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철학적 얘기와 결합된 차원 얘기다.

5차원의 정체인 원신. 책에서는 나를 원신으로 정의하고 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원신으로만 존재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존재할 통일된 완전체가 바로 '나'이다. 이 원신의 극소한 불균형으로 인해 원신이 제 성질을 잃어버리고 정기신 삼각으로 분화되며 4차원과 3차원이 생성되게 된다.

어려운 개념이다. 텍스트로 읽어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완전체인 원신이 바로 '나'라면 현재 3차원에서 존재하는 '나'는 무엇인가? 태초에 생명이 창조될 시에는 5차원의 완전체였다가 변질되어 3차원에 존재하는 '나'가 된 것인가?

여러 종교가 얘기하는 '해탈', '구원' 등을 통해서 3차원 -> 5차원의 '나'로 회귀하는 것이 중생인 우리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방향인 것인가?

예전에 읽었던 민족 경전인 '삼일신고'의 글귀가 문득 떠오른다.

'자성구자 강재이뇌(自性求子 降在爾腦)'

'본성에서 찾아라. 이미 머릿속에 내려와 있다.'라는 의미인데, 저자가 얘기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존재하게 된 원인을 수반한다. 바로 이 점이 인류가 해결해야 할 화두의 골자이다. 이것이 명확히 밝혀져야만 우주 탄생과 생명의 신비가 밝혀지고 피상적으로 이어온 제반의 우주론과 인식론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생명 속에 담긴 실존의 문제. 이것이 인류가 지금껏 배양한 역사와 지식의 결정판이다."

책 초반부에 나오는 내용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한다. 근대화 시기를 거쳐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문명의 경이로움에 감탄하지만, 아직도 뇌, 우주, 생명 등의 근원적인 부분까지 접근하기는 참으로 멀고도 긴 여정이 남아 있다. 세상에 판치는 범죄와 부패, 악인들을 보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하게 된 원인이 있다는 부분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윤회 사상과 결합되어 그들의 업(카르마)이 내세에 인과의 법칙을 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3차원을 벗어난 얘기라 우리 같은 범인(凡人)들이 이해하기 또한 어렵다.

인간 실존의 문제를 밝히기 위해 저자는 동양철학의 음양오행뿐만 아니라 서양의 물리학, 그것도 뉴턴의 만유인력과 같은 고전 물리학부터 플랑크 상수, 힉스 입자 등 최첨단 물리학 거기다 초끈 이론을 저자 스스로 발전시킨 양 끈 이론까지 등장시키며 동서양 학문 융합의 결정체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수년, 아니 아마도 수십 년의 공부와 고뇌가 담긴 내용을 단 며칠의 독서로 이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너무도 어려운 내용이지만 너무도 관심 있는 주제이기에 차근차근 꾸준히 접근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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